“은행권 2분기 실적 부진 지속될듯”…코로나 충당금·사모펀드 사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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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2분기 실적 부진 지속될듯”…코로나 충당금·사모펀드 사태 영향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7.09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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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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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2분기 실적이 전년동기와 전분기 대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긴급자금지원으로 인해 대출 성장 강세를 보이지만,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 하락, 사모펀드 투자손실로 인한 비이자수익 감소,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 등이 실적 약세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은 2조 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2분기 순이익 규모는 금융사별로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순으로 많은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근 주식 거래대금이 유사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대형 증권사를 가지고 있는 지주사의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 분석했다. 더욱이 손해보험에서 2분기 실적호조가 예상돼, KB금융그룹의 순이익 규모가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에서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이유는 라임사태 등 사모펀드 투자손실 사태로 인한 일회적 비용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 등이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라임 무역금융펀드와 관련 2018년 11월 이후 판매분에 대해 100% 보상지급 판결로 인해, 신한지주 830억원, 하나금융지주 360억원, 우리금융지주 690억원 등의 배상액이 지급될 예정이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보수적 충당금 적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은행별로 약 1000억원 내외로 적립될 전망이다.

반면, 하나금융투자는 은행권의 2분기 순이익은 약 3조 4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약 5000억원 규모의 코로나 추가 충당금을 제외하면, 상당히 양호한 실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은행 대출이 큰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1분기 은행 평균 대출성장률은 2.8% 정도였고, 2분기 대출 성장률도 2.5%로 예상된다. 은행들 중 이번 상반기에만 7조 8000억원에 달하는 초저금리대출을 집행한 기업은행의 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또 NIM(순이자마진)도 3bp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는 지난 3월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된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하락폭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5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된 것이 본격적으로 추가 반영되는 3분기에는 2분기보다 NIM 하락폭이 좀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은행 평균 NIM은 지난해 대비 약 16bp 하락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추후 기본금리 추가 인하가 없다면, 은행 NIM은 4분기 중 바닥을 형성하고 2021년 1분기 중에는 상승반전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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