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으로 고객마음 잡는다”…완성차 업계, 신차·에디션 모델로 ‘가성비’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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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으로 고객마음 잡는다”…완성차 업계, 신차·에디션 모델로 ‘가성비’ 경쟁 격화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7.0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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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치열한 가성비 경쟁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출시된 리스펙 코란도의 모습. ⓒ 쌍용자동차
국내 완성차 업계가 치열한 가성비 경쟁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출시된 리스펙 코란도의 모습. ⓒ 쌍용자동차

국내 완성차 업계가 각사별 효자 모델들을 앞세운 치열한 가성비 경쟁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유일하게 믿을 곳인 내수시장에서의 실적 반등 여력을 더욱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상반기 내수 합산 판매량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전년 동기간 대비 6.0% 오른 80만89대를 기록했다. 볼륨이 상대적으로 큰 해외 판매 실적이 급감하면서 총 판매량은 21.5% 감소한 303만3798대에 그쳤지만, 내수 판매 증가세라는 위안거리를 찾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완성차 업체들간의 내수 판매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업체 별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주력 모델들의 상품성 강화를 통한 가성비를 더욱 부각시켜 고객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쌍용차는 지난 4월 티볼리와 코란도의 상품성을 개선한 리스펙 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티볼리의 리미티드 에디션까지 추가로 선보이며 판매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첨단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인포콘'을 탑재하며 기존의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한 것은 물론 고객들이 선호하는 편의사양들을 대거 기본 옵션으로 적용하는 등 가성비 확보 노력을 통해 모델 노후화 우려도 효과적으로 덜어내고 있다.

이같은 승부수는 올해 월 1000대 선에 머물렀던 티볼리와 코란도의 판매량이 점차 상승세를 타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지난 6월에는 두 모델 모두 2500여 대의 판매고를 올리는 성공적인 결과로도 이어졌다. 이중 티볼리의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49.2% 감소한 1만292대에 그쳤지만, 그 낙폭을 줄여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르노삼성 역시 가성비를 강조한 신차 XM3와 기존 효자모델로 평가받았던 SM6의 판매 확대세가 눈길을 모은다. 새로운 효자모델로 등극한 XM3의 경우에는 세단과 SUV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유려한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사양, 준중형 세단과 비슷한 수준의 휠베이스(2720mm)를 갖추면서도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출시 이래 4개월 연속 월 5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여기에 구관이 명관임을 입증하듯 SM6도 지난 6월 한달간 1443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17.1%의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난다. 파격적인 할인 정책에 힘입은 결과이기는 하지만, 7월 중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계획까지 잡혀있다는 점은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SM6의 상반기 누계실적은 35.3% 감소한 5487대 수준이지만,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로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판매 시작가를 1995만 원으로 책정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판매 시작가를 1995만 원으로 책정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 한국지엠

한국지엠은 신차 트레일블레이저를 통해 뛰어난 가성비를 과시하고 있다. 판매 시작가를 1995만 원으로 책정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은 물론 디자인부터 차별화된 총 3가지 트림을 선보여 고객 선택 폭을 늘렸다는 점은 큰 특징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출시 초반 미국 수출로 인한 내수 물량 확보가 어려웠던 만큼 신차 효과가 더뎠지만, 최근들어 내수 활성화에 집중하면서 월 3000대 판매고를 달성하는 등 판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달 선보인 2021년형 볼트EV도 우수한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출시된 연식변경 모델은 414km의 동급 최장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특히 배터리 용량 증가와 추가적인 상품성 개선에도 가격 인상 없이 판매가를 동결하는 등 시장의 관심을 모으며 국내 전기차 시장의 기대주로 꼽힌다.

기아차에서는 출시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K7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2.5 가솔린 전용 스페셜 트림인 'X에디션' 추가를 기점으로 올해 판매량이 점진적인 확대세를 보이고 있는 것. 해당 모델은 최고급 트림의 사양과 고객 선호 사양을 대거 기본화했음에도 가격 상승 폭을 억제, 판매 가격 3505만 원의 우수한 가성비를 자랑한다. 이에 힘입어 K7의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57.8% 증가한 2만6723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는 메이커별 상품성 간극이 점차 좁혀지고 있는 만큼, 얼마나 합리적인 가격을 갖췄는지가 경기 침체 분위기 속 중요 구매 요인으로 자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해외 판매 회복이 난항을 겪을 수 있는 만큼, 내수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가성비 경쟁이 심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은 글로벌 내에서도 정상적인 판매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몇 안되는 국가로 꼽혀, 수입차들마저 판매 확대에 열을 올리는 등 그 경쟁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며 "이에 국내 업체들도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며 구매 메리트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고객 중심의 가성비 모델들이 쏟아져 나올 수 밖에 없는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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