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는 경제기자⑤]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의 창립자, 영화 ‘스티브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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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는 경제기자⑤]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의 창립자, 영화 ‘스티브 잡스’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7.10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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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호연은 매력적…불친절한 설명·느닷없는 편집은 재미 ‘반감’
2018년 시총 1조 달러 돌파…‘코로나19’ 등 불확실성에도 증가 지속돼
대형 기술주 강세, 국내서도 나타나…네이버·카카오 주가 상승세 계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경제'는 영화의 좋은 소재 중 하나다. IMF를 다뤘던 '국가부도의 날'이 그랬고,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다룬 '빅쇼트'도 호평을 받았다. 또한 주가조작 사기극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는 빠른 전개와 스토리로 한눈 팔 겨를 없는 영화로 손꼽힌다. 여기에 최근 넷플릭스를 필두로한 OTT의 공세로, 이제 관객들은 언제 어디서나 영화, 드라마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매주 일요일에 만나는 '출발 비디오 여행'의 '김경식'처럼 화려한 언변(言辯)은 아니지만, 영화를 보면서 느꼈을 법한 궁금증과 상상을 기사로 소소하게나마 풀어준다면 독자들은 '경제' 소재의 영화를 더욱 쉽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이에 금융·경제를 다룬 영화에 대한 나름의 리뷰를 시작한다. 내용상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으며, 다소 진지할 수 있으니 이 점 유의하기 바란다. <편집자주>

실존했던 인물을 다룬 전기영화(傳記映畵)는 관람 시 상대적으로 높은 기준을 두게 된다. '영화 속 배우는 실제 인물과 얼마나 닮아 있는가', '인물 외 시대고증이 잘 돼 있는가', '에피소드는 실제 있었던 일인가' 등의 질문을 수없이 던지며 영화를 보게 된다. 

배우들의 호연은 매력적…불친절한 설명·느닷없는 편집은 재미 '반감'

그런 관점에서 지난 2016년 개봉했던 영화 '스티브 잡스'에 주연으로 출연한 마이클 패스벤더와 실제 인물의 '싱크로율'은 높았다고 생각한다. 3년 먼저 개봉했던 영화 '잡스'의 애쉬튼 커쳐가 젊은 시절의 스티브 잡스를 잘 연기했다면, 이번 마이클 패스벤더는 오만하고 신경질적인 모습까지 빼어나게 담아냈다.  

이 영화는 스티브 잡스 인생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았던 매킨토시(1984년, 애플), 블랙큐브(1988년, 넥스트), 아이맥(1998년, 애플)의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이 시작되기 전에 있었던 일을 다루고 있다. 동시에 감독은 실제 스티브 잡스가 혼외 딸(리사 브레넌)을 인정하지 않았던 일과 애플에서 쫓겨나야 했던 이유 등을 인물의 대사를 통해 전달했다. 이를 연기하는 케이트 윈슬렛, 제프 다니엘스 등 매력적인 배우들의 호연도 몰입을 높이고 있다. 

다만, 재미는 찾아볼 수 없다. 그의 실패에 대한 설명은 불친절하고 과거 회상 편집은 느닷없다. 게다가 '혁신의 아이콘'이 사실은 오만하고 독선적인 사람이라는데, 이를 설명하는 장치는 오직 인물의 말 뿐이다. 그의 역사를 바꾼 세번의 프레젠테이션을 바탕으로 영화가 전개되는 것은 실험적이라고 느낄 수 있겠으나, 스티브 잡스의 나머지 전기(傳記)가 궁금하다면 직접 검색해봐야 할 것 같다.

2018년 시총 1조 달러 돌파…코로나19 등 불확실성에도 증가 지속돼

애플은 아이맥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한다. 2006년에는 맥북이, 2007년에는 아이폰 1세대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2018년에는 '꿈의 시총'인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시가총액은 보통 특정 종목이 발행한 전체 주식 수에 단가를 곱해 구하며, 기업의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있어 가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데 쓰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애플의 가치는 지난 2011년 스티브잡스가 사망한 후에도 계속 상승해왔다. 아이폰의 인기가 가장 큰 요인이겠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도 시총이 1조50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9일(현지시간) 현재 1조6600억 달러까지 도달했다. 

이는 애플뿐만이 아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들의 시가총액은 지속적으로 불어나고 있는데, 시장 안팎의 관계자들은 비대면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수요가 점점 많아지면서, '반사이익'을 받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나스닥에 따르면, 시가총액 순위는 1조6600억 달러를 기록한 애플 다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1조6300억 달러), 아마존(1조5900억 달러), 알파벳(1조300억 달러) 순으로 집계되면서, 주요 대형 기술주들의 시가총액은 모두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스티브 잡스가 설립한 애플에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주가와 시가총액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기준 애플을 비롯한 대형 기술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의 상황에서 '언택트'로서 온라인 매출 수요를 유지했고, 강한 잉여현금흐름을 통해 유동성 리스크도 대비하고 있다"면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다면, 성장주에게는 더욱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겠다"고 전했다.

대형 기술주의 강세, 국내서도 나타나…네이버·카카오 주가 상승 계속

한편, 기술주들의 강세는 최근 국내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에서 각각 3위, 8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시가총액은 각각 49조1148억원, 31조2293억원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주가의 흐름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이날 네이버는 전일대비 4.0% 증가한 29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는 11.2% 늘어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은 네이버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중심으로 커머스 고성장, 금융 사업 확장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웹툰 콘텐츠의 글로벌 침투가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최근 주가 상승과 함께 국내외 디지털 수요 증가에 따른 성장세거 더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카카오의 '진격'은 더욱 가파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일과 동일한 35만5500원에 마감가를 이뤘다. 지난 1일 26만9500원 이후 30만원을 돌파하면서 32.2% 증가했다. 이와 관련,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38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와 함께 "가파르게 개선되는 실적을 따라,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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