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철학] 문병호 “안철수로 대표됐던 3의 길, 새벽 5시는 오지 않았다”
[명사의 철학] 문병호 “안철수로 대표됐던 3의 길, 새벽 5시는 오지 않았다”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07.12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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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국민 편의 제대로 된 정치를 하고 싶다” 바람을 안고 동 트기를 기다린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문병호 전 의원ⓒ시사오늘
문병호 전 의원ⓒ시사오늘

 

“짝퉁 국민 편은 싫다.
진짜 국민 편이 되고 싶다.
그게 새정치다. 제3의 길이다.”
- 문병호 전 의원의 정치 철학 中-

지난 9일 여의도 국회 근처에서 만난 문병호 전 의원.
 

#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쉬고 있어요.”

문 전 의원은 4‧15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재충전 중이다. 심신이 피로한 상태다. 잠시 좀 쉬면서 정치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있다. 20대 총선에서는 재검표 결과 23표 차로 당락이 갈려 떨어졌다. 21대 총선에서는 기존 지역구인 인천 부평갑이 아닌 영등포갑으로 공천됐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는 코로나19정국의 여파였다. 선전은 했지만 그 지역에서만 내리 3선을 한 현역을 꺾기는 무리였다. 문 전 의원은 미래통합당에서 중도를 껴안기 위해 영입한 경우다. 막판에 들어온 거라 선택권도, 뭘 좀 할 수 있는 입지가 적었다. 당은 무능했고 기존 주류는 내려놓지를 못했다. 공천 과정은 시끄러웠고 적재적소 투입을 못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너무 늦게 투입이 됐다. 변화를 만들어낼 시간은 부족했고 결과적 참패의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 요즘 어떤 생각 하세요.


문병호 전 의원의 정치철학은 국민 편의 정치를 하는 것이고 그것이 새정치라고 생각한다. 인권 변호사 출신의 문 전 의원은 인천부평구갑에서 재선을 지냈으며 새정치 3의길을 지향해왔다.ⓒ시사오늘
문병호 전 의원의 정치철학은 국민 편의 정치를 하는 것이고 그것이 새정치라고 생각한다. 인권 변호사 출신의 문 전 의원은 인천부평구갑에서 재선을 지냈으며 새정치 3의길을 지향해왔다.ⓒ시사오늘

 

“재미가 없어요.”

3지대 정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문 전 의원. 안철수 대표를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을 나와 국민의당 창당을 함께했고, 바른미래당을 거치는 동안 줄곧 제3의 길을 주창해온 그다. ‘손학규+안철수+유승민’조합이면 제3의길 승산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은 세 갈래 길로 흩어졌다. 춘추전국시대 같은 총선 판에서 YS(김영삼)와 DJ(김대중)가 함께한 신민당처럼, 3지대 돌풍이 재현되기를 바랐다. 결과적으로 삼국지와 같은 정치판은 만들어지지 못했다. 한국 정치 변화의 중심 공간은 여전히 양당의 틈바구니였다. 3의 길로 가다 한쪽을 택했다. 불가피한 경로 변경이었다. 야당이 변하면 여당도 변한다. 정치 지형의 차선책이나마 기대했다. 그러나 혁신하지 못했다. 무능한 여당의 독선적 질주에 브레이크를 걸지 못하는 격이 됐다. 무기력한 일이 됐다는 게 문 전 의원의 생각이다.

 

# 3의길, 여전히 꿈꾸나요.


“물론요. 통합당 안에서 변화를 만들어가야죠.”

문 전 의원의 정치철학은 짝퉁 국민 편이 아닌 진짜 국민 편에서 정치를 하는 거다. 기득권 정치가 아닌 국민 편의 정치를 하자는 게 변함없는 정치 소신이다. 그게 새정치, 제3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은 그림을 다시 그릴 재료가 없어져 고민이란다. 깃발을 들 간판주자도, 중심세력도 마땅치 않아졌다. 다시 원점에서 시작할 때가 왔다. 앞으로 정치 파행은 더 심화될 거다. 국민의 불신, 외면은 더 깊어질 거다. 야권은 이를 타계할 능력을 키워야 한다. 3의 길을 포함한 판이 다시 열려야 한다. 새 주자도 나와야 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미지는 좋은데 힘이 부족해 보인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정치판에 전격 들어오기 전에는 논외 대상이다. ‘안철수’ 같은 새 인물이 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문 전 의원. 기수로서 유효한가, 하면 갸우뚱해한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지율 3%에서 시작해 대통령이 됐다. 안 대표는 정점에서 시작해 하향세였다. 미련이 남았나, 하면 애증이란다. 경우의 수에 따라 함께하고 싶은 눈치, 여지를 둔 것도 같다.  “통합당과 함께하면 좋을텐데….”

서두르지는 않겠단다.

“동이 터야 정치 흐름이 바뀌는데 대한민국 정치는 새벽 3시인 것 같아요. 동트기 직전이라 봤는데 아직은 더 가야해요. 새벽 5시는 오지 않았어요. 한 10년 목표로 다시 그림을 그리려고요. 진짜 국민 편의 정치지형을 만들어야죠.”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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