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사태] 늦어지는 NH투자 ‘선지급안’…속타는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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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사태] 늦어지는 NH투자 ‘선지급안’…속타는 투자자들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7.13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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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이사회 개최 예정…“선지급 관련 안건 상정 유력하나 아직 미확정”
“50~70%? 말도 안 돼… 옵티머스 펀드 관련 설명회·공청회 개최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선지급안을 이달 정기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투자자들의 싸늘한 시선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이 원금의 70%를 선지급하는 방안을 발표한 것과 맞물려, 투자자들은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50~70% 수준의 전망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 확정된 사안(13일 오전 기준)이 아니고 공식적인 내용도 없어 피해 투자자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13일 윤창현 미래통합당 의원이 금감원으로 전달받은 자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는 1049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개인이 881명, 법인은 168곳으로, 이들은 총 4327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앞서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된 투자금의 일정비율을 선지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다만, 판매액이 많고 이사회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시일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주주에 대한 배임 이슈도 걸려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라임사태'에서도 당시 증권사(판매사)들은 이같은 문제(배임 이슈)로 보상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13일 통화에서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과 달리) 아직 이사회의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옵티머스 펀드 투자 고객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이사회 일정이) 확정돼야 안건 상정 여부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이같은 입장에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 구체적인 상황설명과 진행상황을 공유하는 과정이 미흡하다는 게 그 이유다. 앞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2일 SK바이오팜 상장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 NH투자증권의 추가적인 입장이 나오지 않아 불필요한 의혹과 불만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투자자는 이날 통화에서 "사태 이후 담당 PB에게 회사 내부에서 전해지는 소식이 있으면 전달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면서 "(하지만) 구체적인 소식이 없어 오늘 담당PB에게 전화해보려던 참"이라고 답답한 속내를 비쳤다. 이와 함께 "그동안 지급안에 대해서 담당PB는 '수일 내로 결정될 것 같다'는 식의 답변만 되풀이했다"면서 "늦는 이유를 묻자, '이사회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는 식의 답변뿐이었다"고 전했다. 

다른 투자자도 같은 의견이었다. 그는 13일 통화에서 "이달 안으로 이사회가 열릴 것이라는 내용 외에 구체적인 보상에 대한 내용은 전해들은 바 없다"면서 "언론 등에서는 50~70% 식의 보상비율이 심심치않게 나오고 있지만, 이는 말도 안되는 숫자"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회사(NH투자증권)와 이번 사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설명회나 공청회가 없었다는 점도 아쉽다"면서 "앞서 정영채 사장이 이번 사태에 대한 해결 의지를 직접적으로 밝혔음에도, 구체적인 대책없이 확인되지 않은 사안들이 언론 등에 오르내리는 것은 피해 가입자를 더욱 힘들게 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의 '망설임'에 담당 직원들이 겪는 고통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측에서 이번 사안에 대한 답변을 적극적으로 내주지 않아, 고객에게 안내할 정보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앞서 7일 진행됐던 NH투자증권 노조측과 사측의 만남에서도 원론적인 이야기만 오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내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타사의 경우, 고객과 관련된 여러 대책이 나오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기다려달라'는 말뿐"이라면서 "그럴수록 현장의 판매직원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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