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오늘] 박원순 고소인 “50만 명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위력 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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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오늘] 박원순 고소인 “50만 명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위력 또 느껴”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0.07.13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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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文, 반드시 백선엽 조문하라”
안철수 “文정권, 완벽하게 타락…고위공직관 성찰 필요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故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던 전직 비서 측은 1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문을 대독(代讀)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故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던 전직 비서 측은 1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문을 대독(代讀)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박원순 고소인 “50만 명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위력 또 느껴”

故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던 전직 비서 측은 1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처음 그때 신고했어야 마땅하지만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많이 망설였다”고 입장문을 대독(代讀)했다. 

피해자는 이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미련했다. 너무 후회스럽다. 처음 그때 저는 소리를 질렀어야 하고, 울부짖었어야 하고, 신고했어야 마땅하다”면서 “안전한 법정에서 그 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지르고 싶었다. 힘들다고 울부짖고 싶었다. 용서하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50만 명 넘는 국민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숨이 막히게 한다”면서 “저와 제 가족의 고통의 일상과 안전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고소인 글 전문.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련했습니다.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맞습니다. 처음 그때 저는 소리 질렀어야 하고, 울부짖었어야 하고, 신고했어야 마땅했습니다. 그랬다면 지금의 제가 자책하지 않을 수 있을까, 수없이 후회했습니다. 긴 침묵의 시간, 홀로 많이 힘들고 아팠습니다. 

더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거대한 권력 앞에서 힘없고 약한 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습니다. 안전한 법정에서 그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습니다. 힘들다고 울부짖고 싶었습니다. 용서하고 싶었습니다.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고 인간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습니다. 죽음, 두 글자는 제가 그토록 괴로웠던 시간에도 입에 담지 못한 단어입니다.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아직도 믿고 싶지 않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5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제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숨이 막히도록 합니다. 진실의 왜곡과 추측이 난무한 세상을 향해 두렵고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들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하지만 저는 사람입니다. 저는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저와 제 가족의 고통의 일상과 안전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13일 “백 장군은 6·25 전쟁의 백척간두에 선 나라를 구출하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운 분”이라면서 그의 국립묘지 안장을 요구했다. ⓒ뉴시스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13일 “백 장군은 6·25 전쟁의 백척간두에 선 나라를 구출하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운 분”이라면서 그의 국립묘지 안장을 요구했다. ⓒ뉴시스

통합당 “文, 반드시 백선엽 조문하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회의에서 “백선엽 장군 장지를 놓고 정치권이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는 것을 보고 과연 우리나라가 정상적인 나라인가 생각했다”면서 “백 장군은 6·25 전쟁의 백척간두에 선 나라를 구출하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운 분”이라고 그의 국립묘지 안장을 요구했다. 

지난 10일 별세한 백 장군은 6·25 전쟁 공로로 두 차례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국립묘지법에 따르면 국립묘지 안장 대상이나, 과거 친일 행적 의혹으로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3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故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이 정권 사람들의 고위공직관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한마디로 표리부동이다. 겉과 속이 다르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3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故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이 정권 사람들의 고위공직관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한마디로 표리부동이다. 겉과 속이 다르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뉴시스

안철수 “文정권, 완벽하게 타락…고위공직관 성찰 필요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3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故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이 정권 사람들의 고위공직관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한마디로 표리부동이다. 겉과 속이 다르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부동산투기에서 막말과 성추행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인식과 행태는 너무나 이중적이고 특권적이며 도덕적·윤리적으로 타락한 사회를 향해 가고 있다”면서 “그 타락의 연장선상 속에서 충격적이고 믿기 어려운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 개인의 죽음은 정말 안타깝지만, 그가 우리에게 남긴 숙제는 결코 작지 않다. 이런 엄청난 충격적인 사건에도 바뀌는 것이 없다면 대한민국은 행복과 번영의 길이 아니라 결국 낙하산도 없이 수천 길 벼랑 끝으로 달려가는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도 대통령을 비롯해 이 정권 하에서 권력의 핵심부나 언저리에서 행세깨나 한다는 사람들의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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