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마트가 신촌에 새 매장을 연다. 최근 유통업계가 경기 불황과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는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특히 신촌점은 이마트가 지난 2018년 12월 이후 약 1년 7개월만에 여는 신규 매장으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16일 서울시 마포구 노고산동에 ‘이마트 신촌점’을 개점한다. 옛 그랜드마트 자리인 그랜드플라자 건물 지하 1층부터 지하 3층까지 3개층에 새 단장하며 영업 면적은 1884㎡(570평) 규모다.

신촌점은 지역 인구 특성을 반영하고 대형마트의 경쟁력인 식품류를 중심으로 한 특화 매장으로 꾸며진다. 이마트 신촌 지역 20~30대 인구 비중이 40%로 높고, 1~2인 가구가 많은 점을 반영해 ‘소단량 그로서리MD’ 중심으로 운영되며 신선식품, 가공식품 등 식료품 매장은 1570㎡(475평) 규모로, 전체 면적의 83%를 차지한다.

지하 1층은 장보기용 신선식품 위주로 구성했다. 1~2인용 회·초밥과 간편 디저트 과일, 초간단 요리 채소, 샐러드 등 편의성 좋은 소단량 품목을 기존 이마트보다 20~30% 정도 확대 구성했다. 간편하게 일품요리를 즐길 수 있는 ‘피코크 밀키트존’과 ‘견과류 특화매장’도 지하1층에 들어선다.

지하 2층은 지하철 2호선 신촌역과 바로 연결되며 구매 후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 먹거리존을 전면에 배치했다. 간편 먹거리존에는 수제쌀 고로케로 이름난 ‘송사부 고로케’와 ‘쥬시차얌’, ‘부산 빨간어묵’이 입점한다.

지하 2층에는 대학가 상권을 타겟으로 218㎡(66평) 규모의 ‘와인 앤 리큐르(Wine & Liquor)’ 주류 통합 매장을 선보인다. 대중적인 초저가 와인부터 △수입맥주 △양주 △칵테일 △생치즈와 구운치즈 등 대학가 연령층에 맞는 특화 매장을 구성했다.

이마트 신촌점 오픈은 최근 동종업계인 홈플러스, 롯데마트가 업황 악화로 할인매장을 줄여나가는 것과는 정반대 전략이다. 실제 최근 대형마트업계는 출점 규제 등으로 신규 매장을 내는 게 어려워진 데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무섭게 성장하면서 기존 매장들도 생존 경쟁에 내몰린 상태다. 실제 업계 1위인 이마트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을 정도다.

하지만 이번 이마트 신촌점의 경우 회사 측이 젊은 소비자와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을 눈여겨봤고, 이마트가 ‘잘하는 사업’인 식료품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앞서 이마트는 지난 5월 이마트타운 월계점도 비식품 매장 면적을 줄이고 그로서리 매장을 약 100평 확대하는 리뉴얼을 실시하는 등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양원식 이마트 신촌점장은 “이마트만의 차별화된 신선식품 경쟁력을 신촌 지역에 선보이게 됐다”며 “신촌 지역의 대표 장보기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