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日도쿄, 코로나19 경계경보 최고 수준 … 긴급사태 다시 발령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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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늘] 日도쿄, 코로나19 경계경보 최고 수준 … 긴급사태 다시 발령되나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07.15 2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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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이 너무 느리다”, “경보 수준 올리는 것은 의미 없다” 등… 도쿄도에 비판 이어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일본 도쿄 내의 코로나19 감염이 확대돼 도쿄도가 15일 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4단계로 격상시킨 가운데, 일본 내에서는 긴급사태의 재발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NHK, 교도통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도쿄도 내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6일 연속 100명을 넘어섰다. 10일에는 도내 감염자만 243명에 달했고, 14일까지의 주 평균 신규 감염자는 173.7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웃돌고 있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자 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현 상황이 지속되면 1개월 후에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도쿄도 내 감염자 수가 하루에 120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예측대로라면 2개월 후에는 하루 2만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게 된다.

따라서 도쿄도 당국은 전문가들과 함께 모니터링 회의를 실시해 현재의 감염 상황과 의료 체제를 분석했고, 상황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하에 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4단계(감염이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되는 상태)로 격상시켰다.

현재 도쿄도는 주 1회 간격으로 도내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분석해 1~4단계의 감염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도쿄도의 감염 경보 수준은 3단계였으나, 연일 도내 감염자가 100명을 넘어가자 4단계로 그 수준을 올린 것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는 15일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감염이 확대되고 있다”며 “위기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도쿄도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향후 대책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는 “판단이 너무 느리다”, “경보 수준을 올려도 변하는 건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긴급사태가 다시 발령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판단이 너무 느리다. 감염이 확대된 후 판단하는 것은 바보라도 할 수 있다. 감염 확대의 징후를 봐야한다”며 도쿄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일본의 한 누리꾼은 “경보 수준을 올리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도쿄도 내의 회사들은 경계 수준이 4단계까지 오르는 동안 출근에 변함이 없었다. 재택근무는 긴급사태 발령 때뿐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대표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에서 실시한 “긴급사태 선언, 다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의 설문조사에서는 82%가 긴급사태 선언이 다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 설문조사의 응답자 수는 57만 2천여 명이다.

일본 전역에 긴급사태가 발령됐던 기간 동안 하루 확진자가 2명까지 줄어들었지만, 긴급사태 선언 해지 이후 도쿄도 내 유흥업소 등에서 지속적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감염자 수가 최대치로 오르자 다시 긴급사태 선언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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