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규의 세상만사] 다시 ‘변화무쌍’ 해진 민주당 대선가도
스크롤 이동 상태바
[박동규의 세상만사] 다시 ‘변화무쌍’ 해진 민주당 대선가도
  • 박동규 한반도미래전략연구소 대표
  • 승인 2020.07.16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정감’ 이낙연 원톱체제 vs 이재명·김부겸·김두관…정말 궁금하다
민주당 지지층들, 드라마틱한 후보군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다가올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동규 한반도미래전략연구소 대표)

세간의 초미의 관심사인 이재명 지사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결국 이재명 지사의 승리로 끝났다.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 16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재명 지사의) 해당 발언은 토론회의 주제나 맥락과 관련 없이 어떤 사실을 적극적이고 일방적으로 널리 드러내어 알리려는 의도에서 한 공표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 지사의 발언은 토론 중 방어적 취지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한 수준이기에 전체 맥락에서는 허위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 전원합의체 소속 대법관 12명 가운데 5명은 유죄 의견을 냈지만 다수의 의견은 무죄였다.

이 지사는 판결 후 입장 문을 통해 “지금 여기서 숨 쉬는 것조차 얼마나 감사한지 새삼 깨달았습니다”라는 말로 절박했던 자신의 심정을 표현했다.

이재명 지사가 다시 ‘회생의 날개’를 달게 되면서 이낙연 독주 무대였던 민주당 대선 가도에 ‘변화무쌍’함이 예고되고 있다. 앞서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됐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이런저런 이유로 사라진 가운데 이 지사가 당 내 유력주자로 다시 부각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선 경쟁 시기부터 자신의 열열한 팬클럽인 ‘손가락혁명군단’을 토대로 여타 후보군보다 강력한 응집력과 대응력을 발휘해온 강점이 있기에, 그의 회생은 여타 다른 후보에게 상당한 ‘경계경보’를 발령한 셈이다.

물론 대선까지는 여전히 1년 반의 긴 레이스가 남아있다. 여론조사는 말 그대로 여론조사이다. 대선 가도에서의 ‘실전’은 완전히 다를 수 있다. 무엇보다, 곧 다가올 전당대회에서 김부겸 전 장관의 급부상 여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판결 결과, 내년 부산·서울 시장의 재보선 결과 등 아직도 대선 판도를 뒤흔들 변수들은 상존해 있다.

그 동안 민주당 대선 가도는 여타 정당들의 경우보다 훨씬 ‘드라마틱’하고 ‘변화무쌍’한 과정을 겪어온 게 사실이다. 특히, 변방에 머물던 노무현 후보의 끝없는 ‘부당함과 불편부당에 대한 도전’이 민주당 지지층의 선택을 받은 것처럼 대선후보의 드라마틱 함과 ‘도전의 스토리’는 향후 대선 가도에서도 큰 파괴력을 가져올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상대적으로 정적이고 안정감과 치밀성을 보여주고 있는 이낙연 후보는 향후 ‘드라마틱한 후보’들의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지사가 그 첫 도전자일 수 있고, 젊은 김경수 경남지사의 무죄 판결 시에도 또 하나의 강력한 도전자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2년 대선 초기 강력하게 급부상했던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우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 역시 전국적 조직력과 그 ‘파괴력’, ‘돌파력’은 무시할 수 없다는 평을 받아 오고 있다. 김 전 지사의 ‘드라마틱한 정치 도전 행보’도 만만치 않다. 그는 얼마전 낯선 김포에서 도전 끝에 배지를 단 이후 이번엔 다시 자신의 정치적 고향 경남으로 돌아가 도전하여 ‘영남권 맹주’로 자리 잡았다.

결과적으로 이번 이재명 경기지사의 회생은 단순한 법적 승리를 떠나 민주당 대선 가도에 ‘변화무쌍’을 예고한 ‘대선 드라마’의 시작이기도 하다. 민주당 지지층은 이제부터 ‘안정적인 대선주자’로 무난하게 달릴 것인지, 아니면 보다 드라마틱하고 ‘도전의 스토리’를 지닌 ‘흥행몰이 대선주자’를 택할 것인지 곰곰이 따져 볼 것이다.

※ 본 칼럼은 본지 편집자의 방향과 다를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박동규 한반도미래전략연구소 대표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정무수석실 행정관
◽전 대통령직속 동북아시대위원회 자문위원
◽전 독립기념관 사무처장
◽전 국립중앙청소년 수련관 이사
◽전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 이사
◽전 민족화해렵력범국민협의회 부대변인
◽전 중국연변대/절강대 객원 연구원
◽현 한반도미래전략연구소 대표
◽현 정치 평론가
◽현 (사)희망래일 ‘70년의 침묵을 깨는 침목 동해북부선 연결추진위원회 공동대표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