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인터뷰] “김무성?…만날기회 있겠죠”
[안철수 인터뷰] “김무성?…만날기회 있겠죠”
  • 공동진행·정리|정세운 기자,윤진석 기자,한설희 기자,조서영 기자
  • 승인 2020.07.19 13: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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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代表
“과정상 공정이 성공으로… 한 번 증명해 보고 싶다”
“당적 자주 바뀌었다고? 나는 창당한 당에만 있었다”
“나는 심각한 사람, 재미없다는 말… 솔직히 인정”
“관치 경제에 목숨 건 文정부, 국뽕 취할 때 아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공동진행 ·정리|정세운·윤진석·한설희 ·조서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현실 정치를 묻는 질문에 제3의 길, 야권 재편 과정상의 혁신을 강조했다.ⓒ시사오늘 권희정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현실 정치를 묻는 질문에 제3의 길, 야권 재편 과정상의 혁신을 강조했다.ⓒ시사오늘 권희정

 

 

○안철수와 현실정치
“유승민은 보수, 나는 제3의 길”


안철수 대표는 공학도 출신이지만 정작 정치공학은 모른다는 지적이 있다. 정치인이지만 정작 현실 정치력은 떨어진다는 얘기도 있다.

- 이참에 정치력에 대해 좀 묻겠습니다.

“아, 네.”

안철수 대표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4월. 코로나19 정국이 정국을 강타할 때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르내린 단골 사진은 두 장. 한 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을 청와대에 초청해 영화 속 등장 메뉴인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를 먹으며 화기애애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다른 한 장은 땀에 젖은 방호복을 입고 대구에 내려가 의료 자원봉사 중인 ‘의사 안철수’의 모습이었다.

- 혹자는 총선 때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청와대에서 짜파구리 먹으며 박장대소하는 모습과 안철수 대표가 땀 흘리며 치료하는 모습이 비교된 바 있다고요. 대조적인 모습을 사진에 담아 상징적 메시지만 던져도 최소 비례정당 지지율 몇 프로는 끌어왔을 거라고요. 과정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표를 받기 위해서는 수완도 부릴 줄 알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하하하.”

시원한 웃음 뒤로

"4·15총선 당시 뛰면서 여러 정책 설명도 하고 그랬거든요. 현안에 대한 의견도 자주 이야기하고 했었습니다. 당시 인터넷포털 사이트를 보면 많이 본 뉴스 10위 안에는 꼭 내 메시지가 들어가 있었어요."

 - 하지만 표를 확장시킬만한 어필도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아. 네. 하하.”

그때 “공감합니다”란 말이 들려왔다. 대변인이었다.

“방금 질문은 우리 실무자들이 새겨 들어야할 말인 것 같아요. 어느 분도 그러더라고요. 정치는 손끝에서 달렸다고요.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야권 재편을 위한 형식적인 만남보다는 내용이 있는 만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야권 재편을 위한 형식적인 만남보다는 내용이 있는 만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어쨌거나 총선 기간 지역구를 안 내고 비례정당만 낸 것은 잘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통합당과의 합당을 염두에 둔 해석이다.

- 다 떠나서 통합당과 함께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나는 야권이 재편돼야 한다고 보거든요. 혁신 경쟁을 하는 게 우선이에요. 지금은 야권 자체가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거든요. 싫어하는 게 아니라 아예 관심이 없어요. 지난 총선 때도 관심이 없는 당보다 실망한 당을 찍은 거거든요. 그런데 그 심리가 바뀌지가 않았어요. 통합은 대중의 관심 밖이에요. 아무 영향도 끼치지를 못해요.”

- 야권 재편을 위해서는 사람도 만나고 해야지 않나요. 통합당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나 김무성 전 대표 등과 스킨십을 하면서 야권 재편을 위한 향후를 모색해야지 않느냐는 견해도 들립니다.

“여야 안 가리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거든요. 그중에는 정치인도 있고 교수님도 있고 굉장히 많아요. 그렇게 만나고 있습니다.”

- 김종인·김무성 등 직접 만날 의향은 있나요.

“기회가 있겠지요. 나중에. 따로 요청받은 적은 없어요.”

- 요청이 오면 만날 의향은 있습니까.

“글쎄요. 이야기할 게 있어야지요. 언론에 내보내기 위해 만날 수는 없잖아요. 이런 선후가 바뀐 모습을 정치권에서는 많이 봤어요. 근데 나는 그러지 않습니다.”

- 야권 재편, 어떻게 재편돼야 한다고 보나요.

“야권 재편에 앞서 노력을 해야 할 때지, 벌써부터 미래를 내다보고 어떻게 짜 맞추고 머리 굴릴 때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 순간 벌써 국민들 마음으로부터 더 멀어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무엇을 어떻게 달라져 가는가를 보여주며 조금씩, 조금씩 신뢰를 얻고 저변을 넓히는 노력을 할 때인 거죠. 그거 없이 나중에 그림 짜 맞추는 식으로는 안 됩니다.”

안철수 대표는 거듭 혁신을 강조했다. 말대로라면 묻지마식 통합은 하지 않을 듯했다. 질문은 야권재편 후 너머로 옮겨졌다. 주도권을 쥐려면 함께 뛸 대선주자들 간의 선의의 경쟁, 시너지도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 야권이 재편될 경우를 가정해 멋있게 한번 경선을 치러보고 싶은 사람은 있나요.

“하하. 나는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입니다. 나부터 제대로 해야죠.”

- 유승민 전 대표와 야권 재편의 도모를 위해 만날 계획이 있나요.

“귀국 후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유 대표께서 굉장히 힘든 결정을 하고 지금도 불출마한 걸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 마음은 계속 갖고 있어요.”

- 개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두 분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봐도 될까요.

“좀 다릅니다.”

단호했다.

“유 대표는 보수를 개혁하자는 쪽, 나는 제3의 길을 가야한다는 입장입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제3의 길을 주창해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제3의 길을 주창해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제3의 길요?

“좋은 예 중 하나가 영국 토니블레어가 주창한 제3의 길입니다. 당시 영국은 좌파진영이 노동당이었어요. 근데 기존의 노선으로는 도저히 집권할 수 없으니까 제3의 길을 들고 나왔고 집권에 이르렀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야권 전체도 제3의 길과 같은 혁신이 필요합니다. 보수의 길을 고집하면 미래가 없다고 봐요.”

- 극중주의와 연관돼 있을까요.

“그건 마크롱이 한 말이에요. 역사가 오래돼요. 중간이 아니고요. 중심입니다. 중도라는 게 중간에 있는 게 아니고 중심을 잡자는 거거든요. 그런데 기득권 정치 쪽에서 왜곡을 하죠. 어정쩡하게 중간에 있다는 프레임을 심어주려는 게 아닌가 싶어요.”

- 솔직히 개념 정리는 잘 안 되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중도란 말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근데 워낙에 기존 좌우에 갇혀 있는 분들은 자꾸 이해가 안 간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분들을 위해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니라는 편의상의 용어로 실용정치 정당이라고 하지요. 문제 해결 면에서는 그게 더  맞다는 생각입니다.”

- 좌우 프레임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정치에 이념 정당이 있나요.”

- 없다고 보나요?

“네. 이념 정당이 없어요. 우리는. 보수정당도, 진보정당도 한국에 없는 거죠. 진보정당이면 평등이잖아요? 기반은 공정인데 현실은 어떤가요. 말과 행동이 다르죠. 보수도 제일 중요한 가치는 자유잖아요. 현실은 국가주의적 시각으로 자율성을 빼앗고 말죠. 통합당도 제대로 된 보수정당이 아니거든요. 우리나라 불행이 거기에 있습니다. 여든 야든 제대로 된 이념정당이 아니라는데 있죠.”

분위기를 돌렸다.

- 재미없다, 이런 얘기 듣잖아요?

“네.(웃음)”

- 동의하는 건가요.

“너무 심각하게 목숨 걸고 하는 사람은 재미가 없죠."

이 말에, 옆에서 대변인이

"우리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아재 개그 잘 하는 분으로 유명해요."(웃음)

안철수 대표가 아재 개그에 능하다는 것은 전에도 들었던 적이 있다. 안 대표도 웃으며

"조금은 내려놓아야 될 거 같아요. 그렇다고 열심히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닌데요, 지난번 총선 때 한 작곡가 분이 곡을 써줘 그 노래를 부른 적이 있거든요.”

- 동행이란 노래죠. 유튜브에서 본 듯해요.

“한번 불러야지 했는데 앞에서 누군가 녹음을 한 거예요. 그런데 힘을 좀 빼라고 그러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열심히 부르느라고 힘이 탁 들어갔나 봐요. 다음에는 잘 부를 생각을 안 하고요 그냥 힘 딱 빼고 불렀거든요. 그게 유튜브에 올라간 거죠.(웃음)”

본인이 들어도 힘을 빼고 부른 게 훨씬 편하게 들린다고 했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힘을 빼는 것 역시 맞는구나. 알게 된 계기가 됐죠.”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운이다.

- 정치는 운칠기삼도 아니고 운이 9이고, 기가 1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열심히만 해서도 힘을 빼서도 되지 않잖아요?

“네. 압니다.”

안 대표도 공감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고 결과는 하늘에서 주는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삽니다. 예전 MBC <무릎팍도사>에서 한 말이 있는데요, 준비와 기회가 만나면 그게 운이 된다고 그랬거든요. 사업할 때 깨달은 거지만 정치할 때도 마찬가지죠.”

 

(이어서 계속)

 

○ 안철수와 정체성
“드루킹보다 내가 전문가, 하지만 영혼은 못 팔겠더라”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5699
 

○ 안철수의 어제와 오늘
“민주당 들어가서야 정체 알아…바꾸는 것 불가능”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5704

○ 안철수와 미래비전
“개혁하겠다던 文정부, 윤석렬만 두들겨 패”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5707

○ P.S. 안철수와 정치 시간
"안철수, 정치 나이는 만 7세"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5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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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2020-07-19 16:05:16
방호복입고 땀범벅으로 자원봉사하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정치적으로 시너지효과 라 할수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