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이래도 토션빔만 갖고 욕할래?”…더 뉴 SM6, 고객 의견이 만든 완성형 세단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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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이래도 토션빔만 갖고 욕할래?”…더 뉴 SM6, 고객 의견이 만든 완성형 세단의 품격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7.20 16: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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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원 인제/장대한 기자]

지난 16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만나 본 더 뉴 SM6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16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만나 본 더 뉴 SM6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우아한 디자인을 앞세워 큰 사랑을 받았던 SM6가 이번에는 온전히 고객들을 위한 차로 다시 돌아왔다. 기존 장점이었던 외관미는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심장을 달아 내실을 꾀한 것은 물론, 고객들의 불만이었던 서스펜션과 첨단 안전·편의사양까지 대거 개선해 만족감을 극대화한 것. 고객들의 의견을 십분 반영해 장점은 더욱 강화하고 단점은 개선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지만, 직접 타본 더 뉴 SM6는 "일냈다"는 표현이 어울리기 충분했다. 보는 재미에, 달리는 재미와 효율성까지 갖춘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고객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을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기자는 지난 16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을 출발해 내린천로와 원남로, 인제대교를 거쳐 복귀하는 50여km 구간에서 더 뉴 SM6 TCe 260 모델을 직접 몰아봤다. 더불어 TCe 300 모델로는 인제스피디움 서킷을 달려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일상 주행에서의 진일보한 상품성과 고속 주행에서도 흐트러짐없는 고성능 면모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더 뉴 SM6의 외관은 기존 대비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지만, 고급세단에 적용되는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를 동급 최초로 적용해 멋스러움뿐 아니라 시인성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우위를 지닌다. 좌우를 총 30개의 영역으로 나눠 마주오는 차량 및 선행 차량의 시야에 눈부심 지장을 주지 않고 어두운 곳만을 비출 수 있도록 자동 조절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애니메이션 효과가 부여된 다이내믹 턴 시그널도 우아하게 느껴진다.

실내도 기존의 고급스러움에 기능성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편안함을 전달한다. 이중 앰비언트 라이트는 센터콘솔 사이드와 컵홀더까지 확대 적용돼 은은한 멋을 더한다. 컵홀더 사이즈도 라지 사이즈로 변경됐으며, 스마트폰 무선 충전시스템, 오토홀드 기능 버튼 등이 추가되는 등 고객을 위한 배려가 눈에 띈다. 여기에 공조부와 분리를 이룬 9.3인치 이지커넥트 디스플레이의 편안함 역시 배가 됐다. 고객들이 가장 불편해했던 화면 터치식의 공조부를 물리 버튼으로 따로 빼내 즉각적인 조작이 가능해진 것. 동급 최대 실면적을 갖춘 화면의 터치감과 시인성도 만족스러워 이제는 나무랄데가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사지 기능이 들어있는 1열 나파가죽 시트와 곳곳의 가죽 마감은 중형 패밀리 세단에 걸맞는 안락함을 과시한다.

더 뉴 SM6의 실내는 기존의 고급스러움에 기능성을 강조한 디자인과 조작부 배치로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더 뉴 SM6의 실내는 기존의 고급스러움에 기능성을 강조한 디자인과 조작부 신규 배치로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면 더 뉴 SM6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심혈을 기울인 흔적들이 역력하다.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인 TCe 300과 TCe 260을 새롭게 얹어, 기존 2.0 가솔린 엔진 대비 성능과 효율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기 때문이다. 우선 공도 주행을 함께 한 1.3 엔진의 TCe 260 모델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동력성능을 확보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운사이징을 이뤘음에도 실용 영역인 1500~3500rpm 구간에서 막힘없는 힘을 발휘, 이질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다만 스포츠 모드 활성화 시 스티어링 휠 조향감만큼은 조금 더 무거웠어도 좋았을 듯 싶다. 선회 구간에서 차체를 민첩하게 움직이는 데는 유리했지만, 다소 가볍다는 느낌도 들어 직선 상 안정감은 덜했다는 생각이다.

물론 속력을 높일 때마다 차량 내부로 전해지는 배기음은 주행의 즐거움을 북돋기 충분하다. 1.3 가솔린 터보 엔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으르렁대는 소리는 귀를 즐겁게 했는 데, 이는 엔진 사운드 강화 시스템을 통해 역동적인 사운드를 구현한 덕분이라고 한다. 실연비 또한 왕복 구간을 모두 스포츠 모드로 내달린데다, 와인딩 구간이 많아 급가감속이 주를 이룬 불리한 주행 환경에도 11.5km/ℓ를 확인, 우수한 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인연비는 12.9km/ℓ(19인치 타이어 기준)다. 주행 중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자율주행 1단계 수준의 ADAS 탑재도 반갑게 느껴진다. 하지만 비가 왔던 탓인지 카메라가 전방 차선을 명확히 인식하지 못해 이탈하는 모습도 이따금 내비쳤다는 점은 아쉽게 다가온다.

달리는 내내 승차감은 무척이나 만족스럽다. 중형 세단에 멀티링크를 적용하지 않고 토션빔을 적용했다는 점은 2016년 출시 당시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던 약점이지만, 잘 세팅된 토션빔은 멀티링크 부럽지 않다는 르노삼성의 설명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해 보였다. 실 주행에서 고르지 못한 노면의 진동을 잘 걸러내는 한편 선회구간 진입 시 차량 하중이 한쪽으로 급격히 눌리지 않도록 탄탄하게 잡아줌으로써 핸들링 성능과 주행 안정성을 극대화한 느낌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해당 서스펜션이 단순한 개선을 넘어 100가지 조합을 연구·개발해 한국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안락한 승차감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적화됐다는 데 있다. 서스펜션 댐퍼에는 모듈러 밸브 시스템(MVS)를, 리어에는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를 적용해 노면 충격을 한층 부드럽게 완화시켜주고 스티어링휠에 전달되는 잔진동을 효과적으로 잡아낼 수 있었다는 게 르노삼성 측의 설명이다.

더 뉴 SM6의 후면부 모습. 기존 대비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지만 매끈한 면처리와 우아한 차체 비율은 여전히 멋스럽게 느껴진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더 뉴 SM6의 후면부 모습. 기존 대비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지만 매끈한 면처리와 우아한 차체 비율은 여전히 멋스럽게 느껴진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서킷에서 만나 본 더 뉴 SM6 TCe 300 모델은 단연 돋보이는 달리기 성능을 과시했다. 고성능 브랜드 알핀과 R.S. 모델의 엔진을 공유한다는 점만으로도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한 해당 모델은 최고출력 225마력과 최대 토크 30.6kg.m을 발휘, 풍부한 가속감을 전달한 것. 서킷이라는 특수한 환경이 뒷받침된 만큼, 고속으로 선회구간을 돌파할 때도 예리하게 파고드는 차체 움직임은 일품이다.

동승한 인스트럭터의 지시대로 코너에 맞딱뜨리기 전 아웃 코스에서 급감속을 한 후 안쪽을 파고들어 다시 가속을 통해 바깥쪽으로 치고나가는 아웃 인 아웃의 코너링을 지속하다보면, 앞쪽을 강하게 누르며 안정감을 잃지 않는 차체 밸런스의 우수함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직선 코스에서 속력을 160km/h까지 급격히 높일 때도 머뭇거림없이 매끄럽게 치고 나가는 반응성은 짜릿함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기자는 이번 시승을 통해 일상은 물론 서킷에서도 물러섬이 없었던, 완성형에 가까워진 더 뉴 SM6의 면모는 그간 고객들이 제기해왔던 불만과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는 점에서 다시금 돌풍을 일으킬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모든 면에서 기대 이상을 해내는 SM6는 중형 세단 시장 고객들에게 최상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선택지임이 분명해 보인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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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 2020-07-20 19:25:32
기레기 너나 타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