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2분기 실적 회복 ‘기대감’…이유는?
스크롤 이동 상태바
보험사, 2분기 실적 회복 ‘기대감’…이유는?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7.22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해보험사, 손해율·사업비율 개선 관측…KB손보, 안정적 실적 발표
생명보험사, 변액보증준비금 관건… 지수 회복에 60~70% 환입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없습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없습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보험사들의 2분기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코로나19의 반사이익을 받아 손해율이 자리를 잡게 되고, 생명보험사는 1분기 대비 안정된 증시가 실적에 영향을 끼치겠다는게 그 이유다. 다만, 이같은 조짐은 코로나 이전부터 겪었던 불황을 벗어난게 아니라, 최저점을 벗어난 '회복'의 측면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손해보험사, 손해율 및 사업비율 개선…KB손보, 안정적 실적 발표

우선, 손해보험사의 손해율 개선이 '회복'에 관건이 될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교통량이 줄면서 자동차보험손해율이 안정세를 보이는게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교통량 자체는 4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보험료 인상 효과가 이를 상쇄할 것이며, 계절적으로도 2분기는 손해율이 낮은 시기"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사업비율에 대해서는 "1분기에는 4월 예정이율 인하로 매출 증가와 운전자보험 판매 호조로 사업비율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2분기는 절판효과가 없기 때문에 사업비율이 예상대로 감소할 예정이나, 회사마다 다른 모습일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KB손해보험의 실적은 이같은 분석이 그대로 나타났다. 20일 KB금융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2분기 6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772억원보다 13.5% 가량 줄어든 상황이지만, 손해율과 사업비율은 안정된 모습이었다. 

우선, 손해율은 올해 2분기 84.4%을 기록하면서, 전 분기 86.6%보다 2.2%p 낮아졌다. 이중 자동차보험손해율은 지난 1분기(84.7%)와 비교해 2.7%p 하락한 82.0%로 나타났으며, 장기보험손해율도 84.2%을 기록하면서 1분기 88.0%보다 개선됐다. 

이와 함께 사업비율도 안정세를 나타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B손해보험의 사업비율은 20.7%로, 전년 상반기 22.6%에 비해 1.9%p 낮아졌다. 아울러, 일반관리비 자체도 2분기 4200억원에서 4083억원으로 2.79% 가량 줄었다. 하지만 이같은 안정세가 순익의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코로나19의 여파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상반기(6362억원)보다 6.4% 줄어든 595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손해율과 사업비율 안정화에 따른 보험영업이익 개선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이에 따라 채권 매각 규모도 축소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만큼 최근 높아진 컨센서스 달성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생명보험사, 변액보증준비금 관건…지수 회복에 60~70% 환입 전망 

업계 안팎의 관계자들은 또한 생명보험사들의 증익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특히 1분기 나빠졌던 증시의 영향으로 보험사마다 준비해놨던 '변액보증준비금'의 환입으로 순익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변액보증준비금'이란 변액보험 투자실적이 악화되더라도 보험계약자에게 보증한 최저 보험금의 지급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별도로 준비하는 준비금을 뜻한다.

보험료 일부를 유가증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이 높았던 1분기 생명보험사들에게 대규모 변액보증준비금 전입액이 급증했다. 특히 변액종신보험 및 고정금리형 변액연금보험이 많은 대형 생보사들의 전입액 규모가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에 주목했다. 그는 "변액보증준비금 전입액 급증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익 타격뿐만 아니라, 이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채권 매각, 초기 보험손익 높은 상품 대량 판매 등)들도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훼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 매각의 경우, 장기 보유이원 하락과 부채 부담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초기 보험손익이 높은 상품은 대체로 신계약마진이 낮다"면서 "실제 삼성생명도 1분기 종신보험 판매를 크게 늘리며 보험손익을 방어했지만, 신계약마진 하락을 겪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2분기에는 그만큼 환입이 발생할 전망인데,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1분기 글로벌 지수 급락으로 삼성생명의 변액보증손익은 -3500억원,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증준비금 적립액은 각각 2300억원, 170억원을 기록했다"면서 "2분기 글로벌 지수가 경상적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앞서 언급한 금액의 60~70%가 환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