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공격행보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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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공격행보 통할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7.22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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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신규 매장 오픈 등 경쟁사와 반대 행보
“오프라인 매장 수요 이마트에 집중 예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16일 오전 개점 첫날인 서울 마포구 이마트 신촌점에서 시민들이 계산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16일 오전 개점 첫날인 서울 마포구 이마트 신촌점에서 시민들이 계산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이마트가 점포 리뉴얼과 신규 매장 출점 등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사들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오프라인 점포를 정리하는 것과는 정반대 행보로, 오히려 이같은 투자 강화 조치가 반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마트는 지난 16일 서울 신촌점 문을 열었다. 신촌점은 지난 2018년 12월 이후 약 1년 7개월만에 여는 이마트 신규 매장이자, 대형마트 3사를 통틀어도 1년 6개월 만에 새로 여는 신규 점포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마트 신촌점은 옛 그랜드마트 자리인 그랜드플라자 건물 지하 1층부터 지하 3층까지 3개층에 새 단장했다. 영업 면적은 1884㎡(570평) 규모로, 지역 인구 특성을 반영하고 대형마트의 경쟁력인 식품류를 중심으로 한 특화 매장으로 꾸며진다. 신촌 지역이 20~30대 인구 비중이 40%로 높고, 1~2인 가구가 많은 점을 반영해 ‘소단량 그로서리MD’ 중심으로 운영한다. 신선식품, 가공식품 등 식료품 매장도 1570㎡(475평) 규모로, 전체 면적의 83%를 차지한다.

앞서 이마트는 10개월의 리뉴얼을 거쳐 미래형 점포 ‘이마트타운 월계점’도 선보였다. 이곳도 그로서리 매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실제 연면적 5800평(1만9173㎡) 규모의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기존 1100평(3636㎡)이었던 그로서리 매장을 1200평(3966㎡)으로 확대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만이 할 수 있는 ‘체험형’,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형’에 중점을 두고 매장을 꾸몄다. 

이는 최근 업황 부진과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 작업에 돌입한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와 비교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경영이다. 실제 홈플러스는 올해 3개 내외의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실시하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에는 안산점 매각이 확정됐다. 롯데마트도 올해 하반기에 13개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마트는 위기 속에서 오프라인 점포를 대형마트의 무기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대형마트 출점이 제한되고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또 다른 혁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마트는 올해 초 845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이 중 약 30% 규모인 2600억 원은 이마트 기존 점포 리뉴얼과 유지보수, 시스템 개선 등 내실에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핵심경쟁력인 그로서리 매장을 강화하고,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 있는 전문점을 확대하는 등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마트가 할인점 산업 구조조정의 여파 속에서 반사이익을 볼 수 있으며 하반기 이같은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주요 경쟁사 점포 구조조정은 상권이 인접한 이마트 점포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와 달리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폐점보다는 리뉴얼을 통한 수익성 강화 전략을 선택했다”며 “온라인화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위기를 맞은 건 맞지만, 소비자들이 모든 구매를 온라인으로만 진행할 수는 없는 만큼 경쟁사들이 오프라인 매장 폐점을 진행한다면 오프라인 구매 수요는 이마트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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