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보니] 이재명, 이슈파이터 답지 못한 ‘무공천 변심’…왜?
[듣고보니] 이재명, 이슈파이터 답지 못한 ‘무공천 변심’…왜?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07.22 2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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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시장 무공천 주장에서 “그런 적 없다” 달라진 늬앙스
여권 내 불편한 기색 後 번복… 소신발언 후퇴에 비판 잇따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마녀사장을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서울시장, 부산시장 무공천을 주장하다 말을 바꿔 논란이 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슈파이터 답지 않게 꼬리를 내리는 모습이다.

성추행 의혹의 중심인 서울‧부산시장 재보선 관련 지난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장사꾼도 신뢰가 있어야 손실을 감수한다.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며 더불어민주당이 무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이 지사였다.
 
하지만 당내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의원, 송영길 의원, 정청래 의원 등 중진들이 타이밍상의 부적절성 등을 언급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자 무공천 주장을 한 적이 없다며 전향적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집권여당이 당규로 명시해 한 약속은 당연히 지켜야 한다”면서도 “저는 서울‧부산시장 무공천을 주장한 바 없다”고 한 걸음 물러나는 태도를 취한 것이다.

또 그러면서 “원칙을 지키는 것이 적폐 세력의 어부지리를 허용하는 것보다 현실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며 경우에 따라 공천이 불가피함을 시사하기도 했다.

현재 민주당의 당헌당규 제96조 2항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하는 경우 보궐선거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현행대로라면 민주당은 내년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이 지사는 “약속을 어길 수밖에 없는 사정을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하는 자세로 설명드리고 사죄하며 당원의 총의로 규정을 개정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며 개정 가능성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 지사는 최근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후 날개를 달고 단숨에 이낙연 의원과의 지지율을 오차범위내로 바짝 뒤쫓으며 존재감 면에서 파괴력을 보인 바 있다. 여기에 민주당이 무공천 주장을 해야 한다는 소신 발언을 해 대중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기며 잘하면 역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전망이 들려올 만큼 고공행진의 타이밍을 잡은 듯했다.

그러나 이슈파이터 답지 못한 이번 후퇴성 발언으로 문재인 정부 및 여권 수뇌부와의 대립각을 세우지 못하고 맥 빠진 모습을 보여 한계로 작용할 거라는 관측이다. 물론 ‘이대로 주춤할 이재명이 아니다’는 시각도 전해진다.

관련해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대화에서 “발 뻗을 시점과 장소를 잘 살펴서 뻗어야 하는데 이재명 지사의 감각은 가히 동물적 감각이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대세 감각은 또 살아날 것”이라며 “아직 각을 세울 때가 아니다. 내년 하반기라면 모를까”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지사의 달라진 태도에 당장은 비판 쇄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원희룡 제주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말을 바꿨다. 뻔뻔하다”고 질타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에 이 지사의 무공천 발언 해명에 “장난하느냐”고 냉소했다.

그런가 하면 야권의 이슈파이터이자 당 밖의 꿈틀대는 잠룡 중 한명으로 지목되는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경우는 전날(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전체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장 이사장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관련 미투 피해자인 김지은 전 비서관의 책 <김지은입니다>에 대한 리뷰와 함께 권력자들의 성폭력을 비판하며 “그런 측면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다가올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를 무시하고 후보를 출마시키겠다고 하면 그 자체가 제2,제3의 성폭력이다. 민주당이 만약 성폭력당이라는 주홍글씨를 새기고 싶다면 상관없다. 알아서 하라”며 “공당인 정당이 성폭력자를 보호하고 성범죄자를 비호한다면 그 정당 역시 폭력정당, 범죄정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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