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 반대, 박세일·장기표 몫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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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 반대, 박세일·장기표 몫으로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1.11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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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강 개정 초안…'인기영합주의에 맞서며' 표현 사라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근혜)가 마련한 정강 개정안 초안에서 '보수'는 물론 '선진화' 및 '포퓰리즘에 맞서' 표현이 사라진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보수' 표현을 뺀 것은 '보수' 단어에 대한 부정적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는 게 비대위측 설명이다. '선진화'와 '포퓰리즘에 맞서' 용어를 뺀 것은 선진화를 강조하고 세종시를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던 이명박 정부와 차별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국민생각(가칭) 장기표·박세일 공동대표 ⓒ뉴시스
특히, 여권(與圈)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위원장이 포퓰리즘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세종시에 찬성한 마당에, 한나라당이 '포퓰리즘에 맞서' 표현을 계속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이 '선진화'와 '포퓰리즘에 맞서며'에서 한발 물러섬에 따라 앞으로 어떤 정치세력이 이 두가지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박세일·장기표 두 사람이 추진하고 있는 중도신당 '국민생각'(가칭)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세일·장기표 공동대표는 그 동안 세종시를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해온 대표적 인물이다. 또 기존 정치권의 정책 '남발'을 포퓰리즘적 시각에서 비판해왔다. 더불어 '국민생각'은 선진·통일 대한민국 실현을 줄기차게 주창해왔다.

한나라당 비대위가 '보수', '선진화', '포퓰리즘에 맞서' 등의 표현을 정강에서 삭제하려고 함에 따라 이에 반발하는 당 내 인사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분당(分黨) 사태로까지 치달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한나라당을 떠난 인사들이 '국민생각'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이 가운데, '국민생각'에는 전직 국회의원과 고위 관료 출신이 대거 창당 발기인이나 고문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민생각' 관계자에 따르면 김경재 전 민주당 최고위원을 비롯해 한나라당 출신 국회의원이었던 윤건영 연세대 교수와 배일도 한국사회발전전략연구원 대표, 김용태 전 대통령비서실장, 박계동 전 국회사무총장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한다. 

또, 대한불교관음종 용흥사 주지인 법화 스님과 서한샘 한샘출판사 대표, 탈북자 출신으로 다큐멘터리 '요덕스토리'를 제작한 정성산 감독도 눈길을 끈다. 이 밖에도 김석수 전 국무총리와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 이명현 전 교육부 장관, 정태익 전 대통령외교안보수석, 백성기 전 포항공대 총장, 정길생 전 건국대 총장, 최상철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고문 역할을 한다.

이 관계자는 "1차에서는 이 정도로 발표했지만 앞으로 비중있는 인사들을 2차, 3차에 걸쳐 발표할 것"이라며 "정치 상황이 요동치고 있는 만큼 현재 우리와 접촉하고 있는 정치권 인사들이 많다"고 밝혔다.

'국민생각'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연다.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 간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는 이 신당은 4·11총선에서 200명 이상의 후보를 출마시킬 계획이다.

한편, 한나라당 황영철 대변인은 '보수 삭제 논란'과 관련, "오늘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보수 삭제' 초안은 전혀 만들어 진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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