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실적 선방했다…KB금융 ‘깜짝 실적’, 하나금융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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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실적 선방했다…KB금융 ‘깜짝 실적’, 하나금융 ‘최대 실적’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7.2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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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상반기 경영실적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위기 가능성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밖에 좋은 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KB금융그룹
ⓒKB금융그룹

KB금융지주, 미래 대비 대손충당금 늘려도 견고한 실적 보여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 중 KB금융지주가 상반기 실적 발표의 스타트를 끊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1일 실적발표를 통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 7113억원 시현했다고 밝혔다. 2분기에 미래 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한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한 영향 등으로 전년동기(1조 8,368억원) 대비 6.8% 감소했다. 하지만 주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침체와 금리하락이 이어진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기조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K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9818억원을 기록, 전분기(7,295억원) 대비 34.6%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이와 관련 KB금융그룹 측은 2분기 들어서 기타영업손실이 금융시장 안정화로 상당부분 회복됐고,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이익이 확대되는 등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KB금융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2060억원 규모의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현재 KB금융 그룹의 자산건전성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평이다. 6월말 기준 그룹 연체율은 0.32%,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8%로 3월말 대비 각각 0.04%p, 0.02%p 하락했다. 또한, 6월말 기준 NPL 커버리지 비율은 144.4%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대손준비금을 포함한 NPL 커버리지 비율은 296.5%로 높은 수준이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편입 등으로 3분기 실적도 기대된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은 3분기부터 푸르덴셜생명을 편입하고, 카드 신판 성장과 비용효율화에 따른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3분기에도 9000억 중반 이상의 경상이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지주, 2012년 이후 역대 최대실적 달성…중간배당 실시

하나금융그룹은 2020년 2분기 6,876억원을 포함한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 3,446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6%(1401억원) 증가한 것으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에도 불구하고 2012년 이후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비은행 부문과 글로벌 부문 기여가 컸다. 비은행부문 실적은 지난해보다 1069억원 증가한 4,079억원을 시현했으며, 글로벌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667억원 증가한 169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요 비은행 관계사인 하나금융투자가 1,725억원(전년 동기 대비 197억원 증가), 하나캐피탈 841억원(전년 동기 대비 371억원 증가), 하나카드 653억원(전년 동기 대비 316억원 증가) 등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하며 그룹의 성장세에 기여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에도 자산건전성 지표도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그룹 NPL 커버리지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4%p 증가한 126.8%를 기록했다. 그룹의 2분기말 연체율은 0.31%로 전분기말과 동일하고,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2bp 하락한 0.45%를 기록했다.

아울러 하나금융그룹은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는 은행의 자금공급 능력에 훼손을 주지 않도록 은행 중간배당을 미실시 하기로 결의했다. 기존 금융지주사들은 배당 전 은행으로부터 배당을 받아 이를 다시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형식을 취해왔다. 즉 중간배당 시 은행 자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간배당 예상비용은 약 1,460억원이다. 이 중 외국인 주주에게 배당되는 금액은 약 900억원 규모이나, 그룹은 상반기 중 해외에서 더 큰 규모인 1,695억원의 수익을 시현했다. 

아울러 배당성향은 지난해 상반기 12.45%에서 10.84%로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6%(1,401억원) 순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동일한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을 유지해 오히려 배당성향이 내려간 것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충분한 충당금 적립 후에도 은행의 자금공급 기능을 유지하면서 배당을 실시함으로써 2005년 창사 이래 15년간 이어져 온 주주와의 약속을 지키고 국내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신한금융그룹은 24일 실적을 발표하고, 우리금융그룹은 오는 27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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