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 대책 전후로도 서울·수도권 집값↑…향후 전망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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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 대책 전후로도 서울·수도권 집값↑…향후 전망은 ‘엇갈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07.27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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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後 매수우위지수 감소…"매수문의 줄고 관망세, 시장 안정화 암시"
전세가격은 폭등 조짐…"매매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 높아, 집값 상승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6·17 부동산대책, 7·10 대책 등 문재인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에도 서울·수도권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소폭 꺾이는 모양새다.

27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월간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지난 13일 기준)은 전월 대비 0.88% 상승했다. 상승세를 견인한 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이다.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1.45% 올랐다. 비강남권인 노원구(3.31%), 강북구(2.77%), 영등포구(2.39%), 양천구(1.92%) 등 개발호재나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들을 중심으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며 집값 상승세를 가파르게 했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2.14%로 상승세가 높았고, 이어 연립주택 0.67%, 단독주택 0.43% 순으로 집계됐다.

경기와 인천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경기 지역은 전월 대비 1.34% 상승했다. 광명(3.95%), 남양주(2.72%), 고양 덕양구(2.51%), 안양 동안구(2.45%) 등 재개발·재건축 호재가 있는 지역 집값이 크게 뛰었다. 인천 지역(0.64%)도 전국 평균 대비 낮지만 전월보다 큰 상승폭을 보였다.

서울·수도권 집값은 7·10 대책 이후에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증감률'을 살펴보면 서울은 7월 1주차 0.56%, 7월 2주차(7·10 대책 일부 반영) 0.63%, 7월 3주차(7·10 대책 반영) 0.58% 등으로 상승폭은 줄었으나 오름세가 이어졌다. 경기(0.33%→0.35%→0.29%)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으며, 인천(0.15%→0.10%→0.15%)은 오히려 대책 발표 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한국감정원 자료에서도 관측된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각각 0.06%, 0.13%로 0.03%p 축소됐다. 정부의 부동산대책 이후 매수 문의가 감소하고 관망세가 나타나며 상승폭이 줄었지만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우선, 비록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으나 부동산대책 전보다 상승폭이 축소된 데다, 무엇보다 매수세가 감소한 만큼 서울·수도권 집값이 안정화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KB부동산 리브온의 매수자·매도자 동향지수를 살펴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133.0으로 전주 대비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인천(64.2→61.9), 경기(96.2→90.3) 등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KB부동산 리브온 측은 "매수우위지수가 지난주보다 낮아지며 차츰 시장이 안정화될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시장에 매수자가 많다는 걸 의미하는 통계 자료다. 즉, 매수우위지수가 감소한 건 수요자가 줄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장기적인 흐름에서 집값이 다시 폭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정부의 부동산대책 부작용으로 전세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이 매매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유경준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향후 전세 공급은 임대인의 월세 선호 현상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세 수요는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수기인 여름철임에도 전세가가 계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주택자 세 부담 강화, 갭투자 차단 등으로 손해가 예상되는 집주인들이 그 손해를 임차인에게 전가하고 있고, 전세 매물 자체도 줄고 있다"며 "전세가격이 상승하면 집값도 오르기 마련이다. 이건 과거 여러 정권에서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전세가 상승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폭등할 여력이 되기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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