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아베 사죄상’에 불쾌감 표한 日정부… 언론도 강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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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늘] ‘아베 사죄상’에 불쾌감 표한 日정부… 언론도 강력 비판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07.28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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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2015년 분명히 위안부 합의 끝나… 현직 총리 조롱은 예술이 아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인영 기자]

일본 정부가 28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한 식물원에 설치됐다고 알려진 ‘아베 사죄상’에 대해 불쾌감을 표했다. 일본 언론 역시 조형물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아사히신문>등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오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베 사죄상’에 대해 언급했다.

스가 장관은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제하고 “이는 국제의례상 허용되지 않는 행위다. 사실이라면 한일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 “한국 측에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한 2015 한일 합의에 대해 착실하게 이행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아베 사죄상’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 추정되는 인물이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있는 모습의 조형물이다. 이 조형물의 이름은 ‘영원한 속죄’로, 앞서 25일 국내 언론은 강원도 평창의 한국자생식물원이 이를 설치하고 제막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조형물을 만든 조각가 왕광현씨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합당하게 받았어야 할 속죄를 작품으로라도 표현해 민족 정신을 고양하고, 일본에게는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진심 어린 사죄와 함께 새로운 일본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자생식물원의 김창렬 원장은 <아사히신문>과의 26일 인터뷰에서 “한국에 소녀상은 많지만, 책임 있는 사람이 사과하는 모습의 동상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제막식 행사는 취소한다”고 전했다.

또한 김 원장은 <데일리신초>와의 인터뷰를 통해 “순수하게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속죄하고 싶은 마음에서 만들어진 소녀상이 특정 세력에 의해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왜곡돼 마음이 아프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일본 내에서는 동상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데일리신초>는 “아베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2015년 위안부 한일 합의를 통해 ‘성노예’ 등의 용어를 사용 중단하고 서면을 통해 피해자에 대해 애석한 마음을 표현했다”며 “문재인 정권이 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기 때문에 오히려 일본 측이 사과를 받아야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 나라의 현직 총리를 조롱하는 동상이 과연 예술인가”라며 “이번 사건으로 일본인들은 ‘영원한 속죄’가 아닌 ‘영원한 분노’를 새기게 될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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