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한국 사랑?…반복되는 수입車 외국인 CEO 잔혹사
말로만 한국 사랑?…반복되는 수입車 외국인 CEO 잔혹사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7.29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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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타머 이어 실라키스 사장까지 배출가스 적발 ‘모르쇠’, 해외 도피 ‘되풀이’
최근에는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 성희롱 의혹…직무정지 이어 조사결과 ‘촉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수입차 업계가 외국인 사장들의 잇딴 비행(非行)으로 몸살을 앓는 눈치다. 사진은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왼쪽)과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의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수입차 업계가 외국인 사장들의 잇딴 비행(非行)으로 몸살을 앓는 눈치다. 사진은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왼쪽)과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의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수입차 업계가 외국인 사장들의 비행(非行)으로 몸살을 앓는 눈치다. 앞에서는 한국 시장 및 고객들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피력하면서도, 뒤에서는 불법과 성추행 등을 저지르며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처벌 역시 이뤄진 경우가 아직까지 전무해,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과 원성을 키우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의 성희롱 및 폭행·폭언 의혹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과거 수입차 외국인 CEO들의 비도덕적 행위들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우선 대표적 사례로 요하네스 타머 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의 해외 도피가 꼽힌다. 지난 2015년 불거진 디젤게이트 사태의 주요 인물이었던 그는 국내 판매 차량의 배출가스 조작 사실이 드러나 2015년부터 2년 연속 국감장에 불려다니는 등 사회적 질타를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특히 요하네스 타머 전 총괄사장은 2017년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후 해외 출장을 핑계로 출국한 이래 잠행을 이어가는 등 무책임한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사실상 독일 본국으로 도피한 셈인데, 한국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까지 밝히며 한국 시장을 기만했다는 평가다. 법무부가 범죄인 인도 절차를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기약이 없어 처벌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017년 말 배출가스 관련 차량 인증을 마무리하고, 2018년 판매 재개에 나서며 디젤게이트의 그늘을 벗어났다. 올해는 신차 공세를 앞세워 상반기까지 1만4200여대가 판매되는 등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수입차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외국인 CEO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한 처지다. 5년간 한국 시장을 이끌었던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이 지난 5월 환경부의 배출가스 조작 적발 사실을 발표한 직후 출장을 떠나 지금껏 돌아오지 않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뵨 하우버 메르세데스-벤츠 스웨덴 및 덴마크 사장이 오는 8월 1일부로 벤츠 코리아 신임 사장을 맡게 된 만큼, 실라키스 사장의 한국 복귀는 기대키 어려워졌다. 해당 인사에 따르면 실라키스 사장은 오는 9월 1일부터 메르세데스-벤츠 USA의 영업 및 제품을 총괄하게 됐지만, 취업비자 발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벤츠 캐나다 대표를 맡게 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벤츠 코리아는 과징금 776억 원에 형사고발 조치를 당하는 위기에 처했지만, 정작 대표였던 실라키스 사장은 한국 시장에서의 잇따른 최다 판매량 갱신 등의 업적만을 챙긴 꼴이 됐다. 앞서 실라키스 사장이 강조해 온 한국시장에서의 사회적 책임 강조와 고객 사랑에 대한 보답은 그저 성과를 위한 '입에 발린 소리'에 그쳤을 뿐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에는 단연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의 성희롱 및 폭행·폭언 의혹이 눈길을 모은다. 사내 직원들을 상대로 어느 여직원과 성관계를 갖고 싶은지 대답하게 하고 자신도 어느 여직원과 성관계하고 싶은지 이야기했다는 내용의 국민 청원글이 올라와 충격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게시글에는 파블로 로쏘 사장이 사무실에서 직원의 뺨과 머리를 때리고, 막대기로 몸을 때리기도 했다는 주장과 함께 입에 담을 수 없는 수준의 폭언과 욕설이 이뤄졌다는 내용이 담겨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FCA 본사 차원에서도 내부 감사를 실시하는 한편, 파블로 로쏘 사장에게 직무 정지 처분을 내리는 등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도 29일 파블로 로쏘 사장의 협회장직에 대한 직무 정지를 의결하고, 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를 강구할 예정임을 밝혔다. 한국수입차협회 관계자는 "승용 및 상용 22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는 협회의 회원들에 대한 권익을 보장하고 협회에 거는 대내외의 막중한 기대감에 부응하고자 현 단계에서 보다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내렸다"며 "임한규 상근 부회장이 협회장 권한 대행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사장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고 있음은 고무적이라는 반응을 전하면서도, 수입차 시장이 판매 확대세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CEO 개인의 잘못이 브랜드 이미지 전반으로 확대돼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자칫 일본 불매운동의 불똥이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 있는 만큼 신속한 조사와 함께 죄를 지었다면 그에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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