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넘는 ‘송출수수료’에 홈쇼핑 “울며 겨자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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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넘는 ‘송출수수료’에 홈쇼핑 “울며 겨자 먹기”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0.08.04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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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대 안팎 인상…매출의 절반 송출수수료로 지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홈쇼핑 업계가 지불하는 송출수수료가 올해 2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름이 깊어지는 눈치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홈쇼핑 사업자로부터 받는 IPTV 업계의 송출 수수료가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pixabay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홈쇼핑 사업자로부터 받는 IPTV 업계의 송출 수수료가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pixabay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홈쇼핑 사업자로부터 받는 IPTV 업계의 송출수수료가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LG유플러스가 20%대 안팎으로 인상된 수수료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지며, KT와 SK브로드밴드 역시, 이에 준하는 인상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9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에서 홈쇼핑 사업자 12곳(TV 홈쇼핑 7개, T 커머스 5개)은 지난해 송출수수료로 1조 8394억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대비 12.6%(2058억 원) 증가한 수치이며,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도 49.6%로 같은 기간 대비 3.2% 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TV 홈쇼핑 업체별로 살펴보면 △홈앤쇼핑(66.6%) △GS홈쇼핑(58%) △CJ오쇼핑(48%) 순으로, 지난해 매출 대비 가장 높은 송출수수료를 지급, 매출의 절반을 송출 수수료로 지급했다.

이처럼, 황금채널을 배정받기 위해 막대한 송출수수료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포기 못하는 홈쇼핑 업계의 속내는 '매출'에 있다. 황금채널은 리모컨으로 채널을 바꿀 때 걸리는 시간인 '재핑'에 따른 접근성이 높아져 고스란히 매출로 이어진다는 풀이다.

이런 실정으로 인해 홈쇼핑 업계에선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TV 홈쇼핑과 IPTV가 참여한 송출수수료 관련 협의체가 마련되긴 했지만, 시장 상황과 자정에 맡기는 형식으로 운영돼 실효성이 미미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문제는 막대한 송출수수료의 최종 피해자는 '소비자'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송출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게 중소기업으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 최종 구매자인 소비자 혜택이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순용 한국홈쇼핑협회장은 "매출의 절반을 송출수수료로 내고 있다"며 "송출수수료가 높아지면 홈쇼핑 회사들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송출수수료를 줄여달라는 것은 아니고, 가파른 송출수수료 인상을 막아달라고 한 것"이라며 "경제가 어렵고, 홈쇼핑 업계도 어렵지만, 홈쇼핑이 잘 돼야 우리나라 중소기업들도 잘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매년 송출수수료 인상으로 인해 홈쇼핑 업계의 부담이 막대하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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