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12 대선①>안철수 승리로 끝날 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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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2012 대선①>안철수 승리로 끝날 가능성 높다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2.01.18 11:4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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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출마선언 늦추며 정국흐름 전망…4월 이후 출마선언…민주당과 후보단일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세운 기자]

2012년 12월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벌써부터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에 대해 유권자들의 관심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예상이라도 해보라”고 합니다.

지난 대선을 돌이켜보면서 아주 조심스럽게 예측은 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현재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후보가 차기 대선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각 종 여론조사를 보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0% 내외로 수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최근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으로 전면에 나섰음에도 ‘안철수 바람’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안철수-박근혜 양자간 대결구도를 실시할 경우, 안 원장이 박 위원장을 오차범위를 벗어나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 6개 회원사가 공동으로 케이엠조사연구소(주)에 의뢰, 양자간 가상대결을 의뢰한 결과, 안 원장이 48.1%를 기록해 박 위원장(39.4%)에게 8.7%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듯, 안 원장의 지지율이 쉽게 빠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안철수 대선출마는 당연한 이치

그렇다면 안 원장은 대선에 출마를 할까요?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정치인이 아닌 안 원장이 과연 대선출마를 선언할 것이냐’를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설왕설래합니다.

필자는 이들에게 오히려 되묻고 싶습니다. 지난 대선을 놓고 볼 때 지지도가 높은 후보가 출마를 포기한 적이 있느냐고….

지난 1997년 대선에서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에 맞서 신한국당은 이회창 후보를 선출했습니다. 하지만 이회창 후보가 ‘두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으로 지지율이 추락하자 대안으로 ‘이인제’가 떴습니다. 이인제는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전에서 이회창에게 패했지만, 국민신당을 차려 대선전에 뛰어들었습니다. 40%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기택이 이끄는 민주당도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20%대를 유지하고 있는 당시 조순 서울시장을 영입했습니다. 조 시장은 서울시장직까지 내던지고 대선전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선거도중 지지율이 추락하자 대선후보를 포기하고 이회창과 합당을 통해 한나라당을 만들었습니다.

2002년 대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월드컵 4강 진출로 정몽준 의원이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자, 정 의원도 국민통합21을 만들어 대선출마를 선언했습니다.

▲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뉴시스

안철수 원장의 출마여부도 지난 대선을 놓고 보면 확연히 그려집니다. 다만, 그가 출마하지 않았으면 하는 진영에서 “안 원장은 검증이 안됐다. 검증이라는 터널을 통과하는 게 쉬워 보이지 않는다. 안 원장이 무대 위(정치판)로 올라오면 각 종 의혹이 터져 나와 중도 하차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습니다.

안철수, 학습효과 통해 검증터널 최소화 시킬 것

우리는 1987년 민주화 이후 5번의 대선을 치렀습니다. ‘학습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그리고 안 원장과 그의 진영이 아주 머리가 좋다는 것입니다.

물론 안 원장은 검증터널을 통과하지 않은 게 분명합니다만 학습효과를 통해 이런 것들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때문에 안 원장은 최대한 시간을 벌면서 대선출마선언 시기를 늦출 겁니다. 출마선언은 미루는 대신 자신의 재산을 기부해 만든 재단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여론몰이를 해 나갈 게 불을 보듯 뻔합니다. 또한 그의 측근들은 최대한 언론노출을 자제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법륜스님과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의원 원장이 해외로 나간 것도 이런 측면이 없다고 할 순 없습니다.

물론 마냥 시간만 끈다고 안 원장이 대권을 잡을 수는 없겠지요. 지난 대선을 돌이켜볼 때 제3후보가 대권을 거머쥔 경우는 없습니다. 1992년에는 국민당 정주영 후보가 인기몰이에 나섰지만 실패했습니다. 1997년에는 이인제, 2002년에는 정몽준 후보가 제3후보로 등장했지만 모두 대권을 잡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알고 있는 안 원장이 섣불리 대선출마선언을 하지 않을 겁니다. 4월 총선 이후로 출마선언을 미룰 가능성이 큽니다. 그때까지 안 원장은 지금의 지지율만 유지하면 됩니다.

4월 총선이후에도 민주통합당에서 박근혜 위원장에게 대항할 후보를 내지 못한다면 안 원장은 움츠렸던 기지개를 펼 가능성이 큽니다. 선언시기를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 이후로 미룰 가능성도 있습니다.

4월을 넘어 5월로 들어서면 대선의 구도는 ‘안철수와 박근혜’, 또는 ‘안철수-박근혜-민주통합당 후보’로 압축되겠지요.

안 원장은 ‘안철수와 박근혜’ 2강 구도를 형성하는 게 자신이 그리는 대권 시나리오겠지요.

안철수 후보단일화로 민주당과 공동정부 수립?

그리고 여름을 지나 바람이 부는 선선한 가을이 오면 안철수와 민주통합당 후보간의 ‘후보단일화’가 핵심 이슈로 떠오를 겁니다.

단독출마든, 후보단일화든 제3후보가 대권을 거머쥔 경우는 없었습니다. 때문에 후보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민주통합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예상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조직이 열세에 있는 제3후보가 이기기는 힘들겠지요.

그러나 이번 대선의 핵심 포인트가 또 하나 있습니다. 이념문제입니다. 민주통합당은 이념의 스펙트럼을 이미 좌쪽에 맞춰놨습니다. 반면 한나라당은 박근혜 위원장 체제로 바뀌면서 중도에서 우측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 중도표를 누가 모을 수 있느냐’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좌측으로 쏠려있는 민주당이나 우측으로 옮겨간 한나라당 모두 중도표를 안 원장에게 빼앗길 수 있다는 겁니다.

보수신당을 창당한 박세일 한반도재단 이사장이 왜, 안철수에게 러브콜을 보낼까요? 이미 안 원장은 자신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중도에 맞추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선후보를 양보할 수 없는 한나라당.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그 틈바구니 속에서 적당한 시간을 찾아 대권선언을 하면 2012년 대선전은 ‘안철수 대 박근혜’구도로 흘러갈 것이라고 안 원장은 예측하고 있을 겁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아마도 안 원장은 민주통합당과 공동정부를 제의하며 후보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요? 민주통합당 역시 살길을 찾아 후보단일화를 받아들이지 않을까요.
독자여러분은 이런 예측이 현실이 됐을 때도 박근혜 위원장이 안철수 원장을 이길 수 있다고 봅니까?

한나라당과 박 위원장 진영은 아직도 안 원장이 검증의 터널을 지나지 않아 지금의 지지율이 거품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까? 앞에서 그린 시나리오대로 흘러간다면, 한나라당과 박 위원장 진영이 어떤 생채기를 내서 안 원장을 낙마시킬 수 있을까요?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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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2012-01-20 21:34:07
고건 짠~~~~ 근데. 그 신당 누구돈인지.. 아주 의심스러움

잼있네 2012-01-20 11:18:36
잘 읽었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