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잇따른 CB서비스 개시…신규 수익원 자리잡나
카드사, 잇따른 CB서비스 개시…신규 수익원 자리잡나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8.0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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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BC카드 등…소상공인 맞춤형 정보 제공 및 여러 기능 추천
할부금융·리스 등 기여도 증가…“단기보다 장기적 수익 관점서 접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우교 기자)

KB국민카드 본사 외관 ©시사오늘
KB국민카드 본사 외관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최근 카드사들이 잇따라 신용평가 서비스(Credit Bureau, CB)를 선보이고 있다. 이른바 데이터 3법이 지난 5일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마이데이터란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관리·통제하면서 신용이나 자산관리 등에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과정을 뜻한다. 올해 초 이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 3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카드사들은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는 상황으로, '신용평가 서비스'는 그 중 하나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같은 시도들이 긴 불황을 겪고 있는 현재의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KB·신한·BC카드 등…소상공인 맞춤형 정보 제공 및 여러 기능 추천

7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개인사업자 특화 신용평가 서비스 '크레딧 트리(Credit Tree)'를 선보였다. 앞서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로부터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조회업무 영위가 가능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바 있다. 이후 KB국민카드는 '한국기업데이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출시를 위한 협업을 진행해왔다. 

해당 서비스의 특징은 금융 거래 실적 외 △기업 신용정보 △신용카드 결제정보 기반 매출 실적 △상권 경쟁력 △사업성 정보 △부동산·비금융 대안 정보 등을 신용평가에 활용하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제휴 금융기관의 제휴·소호 신용정보와 같은 외부데이터도 반영해 평가한다. 

아울러 신용평가 모델도 '사업자 실적 모델'과 '일반 소호 모델'의 이중 결합 구조로 만들었으며, 여기에 '그룹 실적 모델'을 추가로 개발했다. '그룹 실적 모델'은 KB국민은행, KB증권 등 KB금융그룹 전 계열사의 개인사업자 우량 자산 정보를 기반으로 개발됐다고 KB국민카드는 설명했다. 

이렇게 개발된 서비스로 실제 기존 신용평가사 등급 기준 7등급 이하 개인사업자를 평가한 결과, 절반 이상이 중위 등급(4~6등급)으로 상향되고, 약 8%는 상위 등급(1~3등급)으로 재평가됐다. 

신한카드는 기출시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서비스 '마이크레딧(My CREDIT)'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해당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부터 주관하는데, 신한카드는 이중 소상공인 분야에 참여했다.

또한 이 사업은 참여기관이 보유한 매출·상권·부동산 거래정보에 소상공인이 직접 제공하는 권리금·임대료 등 데이터를 통합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소상공인 대상 맞춤형 신용평가를 실행하고, 대출 중개 기능을 통해 고객에게 유리한 조건의 금융서비스를 추천·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런가하면, BC카드도 신용평가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 6월에 출시한 'Biz Credit' 서비스는 가맹점에서 발생된 카드 결제 정보 등에서 발생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 신용평가 △휴폐업 예측 서비스 △알람 서비스 △요약 정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우선, 소상공인 신용평가는 영세업자를 위해 마련됐다. BC카드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소상공인은 정확한 수입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직장인 대비 높은 신용등급을 받기 어려웠다. 이에 매출액, 상권 등 여러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게 설계됐다. 

또한 휴폐업 예측 서비스는 가맹점 생애주기(개업-영업-폐업) 및 매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소상공인의 휴폐업 가능성을 예측해 금융기관에서 사전 대응을 가능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한다. 이외 '알림 서비스'는 불법영업을 통해 고객에게 피해를 발생시킨 가맹점의 정보를 금융기관에 전달하고 '가맹점 요약 정보 서비스'는 매출 실적 및 지속성 등 가맹점과 관련된 주요 항목에 대한 분석을 제공한다. 

BC카드 본사 외부 전경 ©BC카드
BC카드 본사 외부 전경 ©BC카드

할부금융·리스 등 기여도 증가…"단기보다 장기적 수익 관점서 접근"

카드사들이 이처럼 신용평가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는 이유는 업계의 현 상황과 맞물려 있다. 현재 카드사들은 주요 수익원이었던 카드 수수료 부문에서 적지 않은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지난해 초 정부의 수수료 인하정책과, 올해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정체가 부진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재난지원금의 효과도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단기적인 외형확장이나 실적 개선보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해 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바라보겠다는 심산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자동차 할부금융이나 리스의 영업수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실적 기여도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실제 KB국민카드의 경우, 할부금융 및 리스 영업수익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는데, 올해 상반기 해당 수익은 4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33억 원)보다 48.3% 높아졌다. 동시에, 카드 본업과 관련된 영업수익은 1조737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6952억 원)보다 2.5% 늘어나며 완만하게 증가했다.

신한카드도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 영업수익은 1조4568억 원으로, 2019년 상반기 1조4702억 원보다 0.9% 떨어졌다. 반면, 같은기간 할부금융 영업수익은 12.3% 오른 712억원으로 기록했고, 리스는 47.8% 상승한 127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다른 카드사들도 이들과 유사한 형태로 분석되고 있다.

부가적인 사업에서 소기의 효과를 보고 있는 만큼, 카드사들은 이번 데이터3법 시행을 통해 본격적인 경쟁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그동안 쌓아왔던 가맹점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신용평가 서비스가 단기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일부의 시각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신용평가는 사실 카드사들의 주력사업이 아니라, 가맹점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부가적인 서비스 일뿐"이라면서 "현재 경영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내놓은 사업은 아니기에, 수수료 수익을 대체할 수 있는지 가늠은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만) 단기적인 수익성에 대해서는 예상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가맹점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수익 부분에서도 개선의 발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카드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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