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이 두렵지 않은 정치인 ´이세종´
스크롤 이동 상태바
쇄신이 두렵지 않은 정치인 ´이세종´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1.18 1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 양주·동두천 한나라당 예비후보 ˝깨끗한 정치인 자부˝
˝4·11총선은 '부패세력 대 깨끗한세력' 대결구도…민심은 천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4·11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깨끗한 인물 찾기에 분주하다. 깨끗한 인물을 공천하지 못하면 국민들로부터 처참하게 외면 당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가슴 한 켠이 무거운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묵묵히 때를 기다리며 내공을 쌓아온 사람들이 있다. 경기도 양주·동두천의 이세종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후자에 속하는 인물인 듯 싶다.  당장 그의 홍보명함에는 육군 병장 만기 전역(17사단 101연대)이라는 병역사항이 빛을 뿜고 있다. 이런 이 후보를 만나 포부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2012년 1월 4일 양주 광사동 원중빌딩 그의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 이세종 경기도 양주·동두천 한나라당 예비후보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일단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정말 본인이 깨끗하다고 생각하는지.

"저는 깨끗한 정치인이라고 자부합니다. 살아오면서 사기를 친 적도 없고 나쁜 일을 한 적도 없습니다. 그저 지역에 봉사하며 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깨끗하고 참신하고 희망과 믿음을 줄 수 있는 정치를 할 것입니다."

이 후보는 6대 째 양주에서 살고 있는 지역 토박이다. 초등학교는 덕현 초등학교를 나왔다. 이후 경민 중학교를 졸업, 의정부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이렇게 한 지역에서 오래 살았기에 부정·부패에 연루됐다면 당장 소문이 날 게 뻔하다. 하지만 그런 소문은 아직까지 들리지 않는다. 그는 '깨끗한 정치' 얘기가 나오자 한나라당의 인적쇄신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 번에는 국민들의 상상을 뛰어 넘는 확실한 쇄신이 돼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적쇄신 입니다. '한나라당이 제대로 정신 차렸구나'하고 국민들이 납득하고 공감할 정도로 인적쇄신을 단행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의식은 정치인들보다 더 깨어 있습니다. 국민들의 눈 높이에 맞는 기준으로 쇄신을 해야 합니다. 국민들이 바라는게 뭔지 제대로 살펴서 국민들의 감성을 자극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선거운동은 어떻게 할 것입니까. 많은 국민들이 그 동안 정치권이 보여 준 선거운동 방식에 식상해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정치권 전체가 바뀌어야 합니다. 당연히 선거운동 방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저는 철저한 차별화와 발상의 전환을 통해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선 낮은자세로 섬김의 선거운동을 보여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조용한 선거운동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선거사무실 개소식 대신 개소안내문으로 '차별화'

이 후보는 말로만 새로운 선거운동을 하는 게 아닌 듯 싶다. 실제로 출마자라면 누구나 하는 사무실 개소식을 하지 않았다. 사무실 개소식은 일종의 세 과시장이다. 얼마나 사람들이 많이 모였는가, 얼마나 많은 유명인사들의 화환이 진열됐느냐를 가지고 예비평가를 한다. 때문에 거품을 일으켜서라도 개소식을 화려하게 치르는게 그 동안의 관행이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이런 개소식의 유혹을 뿌리쳤다. 개소식 대신 간단한 개소안내문으로 대체했다.

뿐만 아니라 후원금 모금을 위해 필수인 출판기념회도 열지 않았다. 책을 쓸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는 이날 이미 완성된 원고를 직접 보여줬다. 그가 이렇게 사무실 개소식과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은 이유는 명료했다.

"솔직히 저는 정치 신인입니다. 약자인 셈입니다. 그래서 저를 알리기 위해 할 것은 다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것들이 국민들의 정서와 잘 맞는지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국민들은 참신한 것을 원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런데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참신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나라당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만만치 않은데요.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철새가 될 수는 없는 게 아닙니까. 조금만 불리해진다고 이 당에서 저 당으로 왔다갔다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을 쇄신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쉽지 않겠지만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저는 당당하게 합리적 보수의 이름으로 한나라당 후보로 심판 받을 것입니다.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이 거센 게 사실이지만 한나라당이 대한민국 정통 세력인 것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합리적 보수로 당당하게 한나라당 후보로 심판 받을 것

이 후보는 지난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으려고 시도했다. 한나라당 양주시장 후보가 되려고 한 것이다. 당시 지역여론은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조성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그는 두 차례나 한나라당 후보가 되지 못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공천이 아닌 사천이 됐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이 후보로서는 억울할 만도 하다. 하지만 이날 그는 그런 심경 대신 희망을 얘기했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위해 3수를 하고 있습니다. 그 만큼 준비된 후보 아니겠습니까. '3수 필승'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20년을 한나라당에서 봉사해온 사람입니다. 앞서 두번이나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국민들로부터 진정한 심판을 받을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 후보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민자당 사무처에 공채로 들어갔다. 이후 대한주택공사에 15년 동안 몸 담았다. 기획실 등에서 근무한 그는 이 기간 택지개발과 관련한 현장 경험을 쌓았다. 또 정부투자기관 노동조합연맹 정책실장을 하며 고(故) 김근태 전 의원 및 권영길 의원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특히 주택공사에서 국회팀장을 하다가 2005년 양주미래발전연구회를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지역 현안 문제 얘기가 나왔다.   

▲ 이세종 경기도 양주·동두천 한나라당 예비후보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제 지역에는 옥정지구를 비롯해 430만평에 해당하는 수도권 최대 택지개발지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하철이 안 들어옵니다. 광역 교통망이 먼저인데 그 게 안 들어오고 있습니다. 택지개발에는 민간건설업체도 들어와야 하는데 교통망이 없으니까 안 들어오려고 합니다. 멍텅구리 택지개발인 셈이죠. 그래서 제가 7호선 연장 공약을 했습니다. 사실 택지개발에는 정치력과 실무경험이 필요합니다. 저는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도 지방자치 및 도시계획을 전공했습니다."

지역토박이에다 도시개발 실무경험까지 갖춰 '시너지'

-제2 민족사관고를 유치하겠다고 공약 했는데 실현 가능성은 얼마나 됩니까.

"제가 그 공약을 못 지키면 사기꾼이 되는 것인데 90% 정도로 가능하다고 봅니다. 좋은 학교가 들어오는 등 교육 여건이 좋아야 지역이 발전합니다. 양주는 교육여건이 전국 하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목고를 유치하면 서울 사람들이 많이 오게 될 것입니다. 지금 민족사관고가 강원도 횡성에 있는데 서울 사람들 입장에서는 너무 멀다고 느낄 것입니다. 그런데 양주에 민족사관고가 들어오며 서울에서 전철로 40분 거리가 됩니다. 지금 동두천 외고가 있습니다. 이 학교의 대학 진학율이 괜찮으니까 동두천 교육여건은 전국 상위권에 올라가 있습니다. 그런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지역 발전을 위한 또 다른 생각은.

"양주의 역사적인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입니다. 문화예술 중심도시가 양주인 만큼 예술촌을 만들고 거리도 조성해서 수도권 사람들이 몰려오도록 해야 합니다. 문화예술을 감상하면서 자연경관과 유·무형 문화재를 볼 수 있는 곳이 양주입니다. 조금만 홍보하고 투자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도 교통이 중요합니다. 7호선 연장은 양주 발전의 생명선입니다."

이 후보는 3천여 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양주등산회 회장이다. 또 1천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는 해오름 산악회도 이끌고 있다. 산악회는 나름 강단이 있어야 운영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론이다. 이와 관련, 이 후보의 추진력과 결단력을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의정부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1년 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본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아버지 도장을 몰래 훔치기까지 했다. 학교를 그만 두고는 가출을 시도, 오대산 월정사까지 갔다가 돌아왔다고 한다.

"저는 학생들이 검정고시에 도전하는 것은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틀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도전을 할 수 있는 그런 사회 여건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요즘 검정고시가 자꾸 음성화 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것을 하는 것에 인센티브를 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저희 지역에 청년회가 있습니다. 저는 청년들에게도 무슨 행사 때 심부름이나 해서는 안되고 자신들의 의견을 내고 새로운 것을 추진할 것을 독려합니다."

아내는 제일 큰 후원자이자 보좌관

-가족들은 정치활동에 많은 도움을 줍니까.

"아내의 협조 없이 정치를 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아내는 저의 제일 큰 후원자이자 보좌관입니다. 적극적으로 도와줍니다. 그런데 제가 사랑한다는 표현을 잘 못합니다. 최근에서야 그 것도 문자로 합니다. 그런데 표현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새삼 느낍니다. 저를 위해 열심히 일했던 분들에 대해 제가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표현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그 분들이 돌아설 수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당연히 제가 고마워 한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게 아니더라구요."

약사인 이 후보 부인은 이화여대 약대를 장학생으로 입학해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이 후보가 부인을 만났을 때 백수 처지였지만 당시 경북 영주 영광여고 교장이었던 장인과 장모는 이 후보를 아주 좋게 여겼다고 한다.

"아내는 제가 자기 아빠 같아서 좋다고 했습니다. 장모님은 제가 잘생겼다고 했습니다. 저는 서른세살 제 생일에 결혼하겠다고 평소 마음을 먹었는데 33세 되던 그해 3월에 아내를 만나서 제 생일인 11월 2일에 결혼했습니다. 그 날이 월요일이었는데 야외촬영을 종묘에서 했습니다. 그날 종묘 문이 닫힌 날인데 운좋게 열게 해서 종묘를 전세낸 것처럼 마음껏 사진을 찍었습니다."

-자제들은 아빠가 정치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나요.

"저는 딸만 둘인데 아빠를 원망하는게 아니라 자랑스러워 합니다. 큰 딸은 제게 '아빠를 잘 이해한다'고도 말해요. 정말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이번 선거는 부패세력 대 깨끗한 세력,  구세대 대 신세대 대결구도로 갈 것입니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사람은 사람을 속일 수 있지만 하늘은 공평합니다. 저는 이 지역에 뿌리를 두고 살아왔습니다. 많은 지역 유권자들이 저를 잘 압니다. 저는 지역을 개발할 능력에서도 그 어느 누구보다 앞서 간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지역민과 국민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멋진 정치를 펼치고 싶습니다."

양주·동두천은 이미 한나라당 김성수 의원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역이다. 때문에 이 후보가 공천을 받는다는 게 그 다지 녹록하지 않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김 의원이 지난해 7월 동두천 집중호우 피해 당시 외국에 나가 있었던 점을 들며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大記者
좌우명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