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성적표’ 롯데, 하반기 ‘위드코로나’ 체질개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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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성적표’ 롯데, 하반기 ‘위드코로나’ 체질개선 속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8.07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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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2분기 영업이익 14억…98.5% 감소
점포 구조조정·디지털 전환·롯데온 사업 중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14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웨비나(Webinar) 형태로 진행된 '2020 하반기 VCM'에 참석한 모습 ⓒ롯데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웨비나(Webinar) 형태로 진행된 '2020 하반기 VCM'에 참석한 모습 ⓒ롯데

롯데가 올해 2분기 창사 이래 최악의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하반기 체질개선에 더욱 속도를 낸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위드 코로나(WC:With Corona)’ 생존 전략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상반기 론칭한 계열사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ON)’ 안착과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이 핵심을 이룰 전망이다.

7일 롯데쇼핑 2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해 2분기 매출은 4조459억 원, 영업이익은 1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2%, 영업이익은 98.5% 급감한 수치다. 코로나19 여파에 부진하던 백화점이 매출 회복세를 보였고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과 홈쇼핑 매출은 증가했지만 할인점과 컬처웍스(영화관) 부진이 계속된 영향이 컸다.

특히 할인점(대형마트) 사업 부문은 매출 1조465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영업적자는 약 570억 원을 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임시휴점과 단축영업 그리고 재난지원금 사용 제한 영향으로 매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점포 구조조정 관련 충당금 설정으로 지난 1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슈퍼 사업 부문도 2분기 매출 4300억 원으로 9.2% 줄었으며 영업적자는 100억 원을 냈다. 컬처웍스는 2분기 매출액이 3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82.2%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영화관 관객수 감소, 대형 작품 미개봉 등이 주요 원인이 됐다. 

코로나 어닝쇼크가 계속되면서 롯데의 하반기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 현재 상황에서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동빈 롯데 회장도 지난달 열린 하반기 VCM에서 “애프터 코로나가 곧 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코로나와 함께 하는 위드 코로나가 내년 말까지는 계속될 것 같다”며 “2019년 대비 70~80% 수준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이러한 ‘70% 경제’가 뉴 노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업무상의 낭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우선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실제 롯데쇼핑은 당초 전체 점포의 30% 가량인 200여 개 점포를 3~5년에 걸쳐 정리할 방침이었으나 목표치의 절반 이상인 120여 개를 연내에 닫기로 했다. 이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전사 차원에서 추진 중인 DT(Digital Transformation)도 강화한다. 할인점의 경우 DT 기반의 스마트스토어 구축을 통해 배송 차별화를 꾀한다. 실제 국내 할인점의 경우 지난 4월 28일 중계점과 광교점을 온라인 거점 점포인 스마트스토어로 리뉴얼 오픈해 오픈 이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60% 상승하는 성과를 냈다. 롯데쇼핑은 점포 온라인 물류 거점화를 통해 배송 차별화 역량을 확대해 실적 개선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커머스 사업의 주축이 될 롯데온을 활용한 영업환경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오프라인이 아닌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유통 시장이 재편되는 현상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이커머스 산업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도 지난 4월 말 통합 쇼핑몰 롯데온을 론칭했다. 업계에서는 경쟁사에 비해 뒤늦은 출범이라는 지적도 나왔지만 롯데는 자사의 1만5000개 오프라인 매장과 그룹의 2900만 회원 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하반기에는 보다 고도화된 서비스와 검색 엔진 개선으로 고객 확보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다만 온라인 시장 유통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뚜렷한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이어 긴 장마까지 찾아오면서 온라인으로의 고객이탈이 가속화, 고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롯데쇼핑의 온라인 사업인 롯데온의 초기 성과도 기대에 못 미치는 중이다. 2분기 국내 온라인 시장은 17% 신장했는데 롯데쇼핑은 1.2%에 그쳤고 상품이나 서비스에서 차별적인 경쟁력이 뚜렷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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