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12 대선③> ´국민생각´ 성공 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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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2012 대선③> ´국민생각´ 성공 운이 보인다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1.18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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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흐름 선점한 제3신당 ˝걱정마라…잘 될 것이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2012년 임진년을 맞아 대중도신당 '국민생각'(가칭)을 추진하고 있는 박세일·장기표 공동창당준비위원장에게서 큰 기운이 감지됩니다. 가까이서 본 두 사람에게서 조급함이나 다급함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은 "걱정마라. 잘 될 것"이라면서 씨익~ 여유로운 미소만 던지고 있습니다.

박세일 위원장은 2005년 세종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이에 항의하며 금배지를 던졌습니다. 이로써 그의 진정성은 입증됐습니다. 당시 몇몇 언론들은 그의 이름이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높이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빠른 속도로 잊혀졌습니다. 2006년 늦가을 쯤이었습니다. 그와 가까운 한 시민운동가는 기자에게 "박세일 보고 내가 의원직 사퇴하지 말라고 했어. 그런데 사퇴했어. 지금 사람들이 박세일을 기억해. 아무도 몰라. 원래 대학교수들이 고집만 피운다고. 바보 같은 X. 답답해"라고 말했습니다.  

재야 운동권의 대부로 불리는 장기표 위원장은 군사정권 시절 5차례 9년간 투옥 됐습니다. 12년간 도피 생활 덕에 '서울대 법대 출신의 전설적 도망자'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장 위원장의 동지들인 이재오, 김문수 등이 한나라당에서 금배지를 달 때 그는 재야에 머물렀습니다. 정치권에서 그를 영입하려고 했지만 장 위원장은 거부했습니다. 자기 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신 그는 이런 저런 정당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그에게 '실패가 운명적인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정도였으니까요.

두 사람 모두 그 인생 역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더욱 눈길이 갑니다.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결합된 대중도신당을 만들겠다는 두 사람에게서 소위 '바보 노무현'이 '오버랩' 됩니다. 이제 국민들로부터 두 사람이 인정 받을 때가 온 듯 싶습니다. 국민들 마음 속으로 파고들어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 정치권에서 이처럼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세력도 안 보입니다.

'바보 노무현' 성공 요소 갖춰

11일 '국민생각' 발기인 대회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렸습니다. 박 위원장은 "기존 여야 정치인 중에서 '국민생각'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다"며 "4월 총선 전에 제3당(기호3번)이 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장 위원장도 "30명 정도 현역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며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4·11 총선에서 200명 이상의 후보를 내고 70~80석의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창당을 공식 선언한 지 한달도 안 지나 이 정도 성과를 냈다면 12월 대선에 가서는 집권세력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신당은 7대 국정과제로 ▲북한 개발계획 수립 ▲헌법적 가치 수호 ▲돈봉투 등 정치부패척결 ▲이념과 지역패권에 기초한 양당구조 혁파 ▲대기업과 중소기업 및 자영업 상생구조 마련 ▲분배개선 5개년 계획 수립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지속가능한 생태공동체 지향을 제시했습니다.

신당 관계자는 "이 중에서 국민들 정서에 거슬리는 게 단 한개라도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 만큼 '국민생각'이 정책적으로 양질의 신상품을 선 보인 것입니다.

기존 여당이나 야당이 비판 받아온 수구(守舊)나 종북(從北) 이미지는 찾을 수 없습니다. 때문에 믿고 맡길 수 있겠다는 안정감을 줍니다. 박 위원장은 최근 "내년에 우리나라에는 총선과 대선이 있다.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 지금의 상황을 제대로 풀어갈 수 있겠느냐, 보수·우파가 잡으면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주축이 되어 중도적 입장에서 국가적 당면 과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 박세일·장기표 '국민생각' 공동창당준비위원장 ⓒ뉴시스

안정적 정책 제시 능력 탁월

이처럼 신당의 정책 능력이 돋보이면서  누가 '국민생각'의 대선후보로 나설 지 벌써부터 궁금증이 일 정도입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신당이 이미 50% 이상 성공했다"는 말도 나옵니다. 일단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가장 많이 거론됩니다. 안철수 원장이 던진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메시지가 '국민생각'과 딱 들어맞기 때문입니다.

특히, 안 원장이 한나라당으로 가거나 민주통합당으로 갈 경우 그의 최대 장점인 중도 이미지가 타격을 입어 대선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습니다.  그 만큼 안 원장의 최종 선택은 '국민생각'이 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안 원장 외에도 한나라당의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김문수 도지사, 정운찬 전 국무총리 얘기가 돌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신당에 참여할 많은 정치인들이 꿈을 꿀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국민생각'이 대권주자를 내놓을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갖췄음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특히, 이처럼 신당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많은 인물들이 정정당당한 경쟁을 통해 흥행몰이에 성공한다면 본선 경쟁력이 막강해지면서 신당이 집권 여당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큽니다.

임진년 새해 정치권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변화입니다. 변화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건 지난 해 10월에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당선되면서부터입니다. 기성 정치권은 엄청난 충격파에 휘청거렸습니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등 야당에게도 국민들의 퇴출 명령이 내려졌다는 평가가 따라붙었습니다.

이후 한나라당은 우여곡절 끝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들어갑니다. 한나라당 내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다시 한나라당 전면에 나선 것이지요. 하지만, 박근혜 비대위가 변화를 선도하며 성공할 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감 최고조

박 위원장이 영입한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의 자질을 놓고 당이 내홍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계파 갈등이 고개를 드는 모습입니다. 특히 '박근혜 비대위'와 이명박(MB) 대통령과의 관계가 주목됩니다. '박근혜 비대위'는 이 대통령과의 거리를 점점 멀리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이 대통령의 마음이 '박근혜 한나라당'이 아닌 박세일·장기표의 '국민생각'으로 기울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대통령이 드러내놓고 특정 정당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MB 속마음이 이심전심으로 그의 지지층들에게 전달 될 경우 파괴력은 적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한나라당에 비해 민주통합당은 그나마 순조롭게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이 변화된 정치세력인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만만치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민주통합당이 과연 '종북'에서 자유롭냐는 의구심입니다. 또 민주통합당에 앞서 새천년 민주당, 열린우리당, 민주당, 통합민주당 등 그 동안 분해와 결합을 수시로 하며 당명을 바꿔 온 과거 전력도 신선감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민주통합당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국민적 관심을 끌기 위해 포장만 바꿨을 뿐 진정한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달리 '국민생각'은 '변화'라는 화두를 선점했습니다. 그 것도 '불안하지 않은 변화'를 내세웠습니다. 이 '불안하지 않은 변화'는 중도정당인 '국민생각'이 성공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이념'적 요소라고 봅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생각'은 이념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비판을 극복할 수 있는 게 '불안하지 않은 변화'입니다. 사실 '불안하지 않은 변화'는 한나라당이 내걸어야 할 '이념'이었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론입니다. 하지만, 박세일·장기표 두 사람이 이 '이념'을 먼저 선점한 것입니다.

'불안하지 않은 변화' 선점

'국민생각'이 구심력을 발휘하는 것은 김경재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참여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국민생각'에 합류하기 직전 "지금은 박근혜당과 노무현당을 배제한 제3정당이 떠야할 만한 역사적 (시기)"라면서 "종북과 극우를 제외한 새로운 세력이 대동단합 한다면 (국민들은) 반드시 새로운 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호남의 천재'라고도 불리는 인물입니다. 김 전 최고위원의 '국민생각' 합류는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을 비롯한 '정통 민주당' 세력의 합류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또 하나의 화두는 '통일'입니다. 김정일 사망 이후 본격화 된 통일 문제와 관련 박세일·장기표 공동위원장이 통일 담론을 중도적 입장에서 선점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내년 봄께 북한 지도부는 대외부문에서 협상할 것인지, 아니면 도발할 것인지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신속히 전망, 통일과 관련한 분석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는 "북한의 개혁·개방을 친한(親韓) 세력이 주도하면 한반도는 안정적으로 통일의 길을 열 수 있겠지만, 친중(親中) 세력이 주도하면 분단이 고착화할 수도 있다"면서 "북한의 급격한 변화는 중국에 의한 북한의 병탄(倂呑)으로 갈 수 있는 만큼 이를 막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제시했습니다. 특히 "지금 우리나라의 핵심 국가이익은 통일"이라고 강조하면서 "핵심이익을 평화로 보는 분들도 있는데 통일로 가는 평화는 바람직하나 분단의 고착화로 가는 평화는 핵심이익이 될 수 없다"고 굵게 선 그었습니다.

장 위원장도 박 위원장과 비슷한 맥락의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김정일 사망으로 북한이 '무주공산'이 된 것과 비슷하다"며 "중국이 이 기회를 어떻게든 활용하려 들 것이다. 한반도 통일에 중국이 문제다. 분단이 고착되는 계기가 될까 걱정이다"고 밝혔습니다.

정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물, 조직, 이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국민생각'은 이 세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또, 시대 흐름까지 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국민생각'의 성공가능성을 낮게 봅니다.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가 '인지도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지도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올라가게 마련입니다. 16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SBS 시사토크 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하면서 일주일 만에 지지율이 6%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국민생각'도 가능성이 충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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