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땠을까] 與 주요 공직자 성추문, 대통령 지지율에 영향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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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땠을까] 與 주요 공직자 성추문, 대통령 지지율에 영향 줄까?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0.08.11 2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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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사건’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재상승…영향 無
‘오거돈 사건’으로 6주 만에 3.1%p 하락했으나 반등…영향 일시적
‘박원순 사건’으로 하락세 ‘심각’…3040·女 지지율 내리막길
‘윤창중 사건’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반등…영향 無
‘박희태 사건’ 당시 ‘세월호법’ 악재로 하락세…성추문 영향 적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여당 소속 주요 공직자들의 성추문은 대통령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까. 이에 〈시사오늘〉은 지난 박근혜 정부와 이번 문재인 정부, 총 5건의 주요 성추문 발생 시 대통령 지지율에 변동이 있었는지 조사해 봤다. 그러나 '박원순 사건'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 사건은 없었다.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여당 소속 주요 공직자들의 성추문은 대통령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까. 이에 〈시사오늘〉은 지난 박근혜 정부와 이번 문재인 정부, 총 5건의 주요 성추문 발생 시 대통령 지지율에 변동이 있었는지 조사해 봤다. 조사 결과, '박원순 사건'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 사건은 없었다.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최근 문재인 정부에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시작으로 오거돈 전 부산시장, 故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여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성추문과 불미스러운 퇴진이 잇따랐다. 여론 항의가 거세지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도 지난달 2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소속 광역단체장의 불미스러운 사건들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특히 고위 공직자의 성 비위 사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지자체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예방대책도 점검하고 보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당 소속 주요 공직자들의 성추문은 대통령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까. 이에 〈시사오늘〉은 지난 박근혜 정부와 이번 문재인 정부, 총 5건의 주요 성추문 발생 시 대통령 지지율에 변동이 있었는지 조사해 봤다. 지지율 수치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제공하는 ‘정례 주간집계’를 따랐다. 

 

文지지율, ‘안희정 사건’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재상승…영향 無


안희정·오거돈·故박원순 성추문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추이도.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안희정·오거돈·故박원순 성추문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추이도.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안 전 지사는 지난 2018년 3월 초, 자신의 수행비서를 8개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성폭행 및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아 정치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당시 〈리얼미터〉 2018년 3월 1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사건 전주(2월 4주차) 66.5%에서 발생 주간(3월 1주차)에 65.8%로 미미하게 하락했다. 그러나 다음주(3월 2주차) ‘3·5 남북합의’ 보도가 이어지자 지지율은 69.2%로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文지지율, ‘오거돈 사건’때 3.1%p 6주만의 하락세後 반등…영향 일시적


오 전 시장은 올해 4월 23일 여성 보좌진과 면담 중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시인하면서 시장직에서 사퇴했다. 

당시 6주 동안 상승하던 대통령 지지율은 63.7%(4월 4주차)에서 60.6%(4월 5주차)까지 3.1%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다음주(5월 1주차) 62.0%를 기록하면서 다시 반등했다. 〈리얼미터〉는 이를 두고 “오 전 시장의 성추행을 비롯한 여권의 잇따른 성추문 뉴스가 여성과 부산·경남 지역의 지지율 변화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文지지율, ‘박원순 사건’으로 하락세 ‘심각’…3040·女 지지율 내리막길


지난 7월 10일 故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건 전주(7월 2주차) 48.7%였던 지지율은 사건 발생 당시(7월 3주차) 44.8%까지 3.9%포인트 하락했다. 사건 다음주(7월 4주차) 역시 44.4%로 계속된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박원순 사건’뿐 만이 아니라 부동산 정책과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다툼 등 연이은 악재에 대한 민심 이반이 쌓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만 〈리얼미터〉 측은 “결과적으로 여성층과 30대 40대의 지지율이 계속 내리막길”이라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朴지지율, ‘윤창중 사건’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반등…영향 無


윤창중·박희태 성추문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율 추이도.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윤창중·박희태 성추문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율 추이도.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박근혜 정부 당시 새누리당 소속의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2013년 대통령 방미 일정을 수행하던 중 백악관 인근의 한 호텔에서 미 대사관 인턴 여대생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결국 사퇴했다.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으로 박 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5월 2주차) 대비 2.8%포인트 하락한 53.1%(5월 3주차)로 기록됐다. 그러나 지지율은 다시 1주일 만에 반등해 0.9%포인트 상승한 54.0%(5월 4주차)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측은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 보도량이 줄어들면서 지지율이 반등했다”고 밝혔다.

 

朴지지율, ‘박희태 사건’때 ‘세월호법’ 악재로 하락세…성추문 영향 적어


새누리당 소속의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지난 2014년 9월 골프장 캐디를 5차례에 걸쳐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법원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40시간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사건 전주(9월 1주차) 52.1%였던 박 대통령 지지율은 50.3%(9월 2주차)로 1.8%포인트 소폭 하락했으며, 다음주(9월 3주차)도 49.7%를 기록해 50%선이 붕괴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조사기관에 따르면 이는 세월호 특별법 처리 지연과 관련해 대통령 책임론이 확산됐던 상황과 담뱃값, 주민세 등 증세 소식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언급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주간집계 여론조사다.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2명 응답, 5.0%의 응답률. 무선(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통계보정은 2018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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