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올 상반기 당기순익 1.5조원 줄었다…올 3분기 NIM 바닥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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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올 상반기 당기순익 1.5조원 줄었다…올 3분기 NIM 바닥 찍나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8.13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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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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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익이 1.5조원 감소했다. 지난해와 수익성은 비슷하나, 코로나19로 인한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한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수익성 지표인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13일 '2020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을 통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익은 6조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 4000억원) 대비 1조 50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지난해(1조 3000억원) 보다 157% 증가한 3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최근의 경제상황을 반영하여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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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이익은 20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었고, 비이자이익은 3조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 부문에서는 순이자마진(NIM)이 0.17%포인트 하락했음에도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한편, NIM은 지난해 1분기부터 하락세가 지속되어 오다 올 2분기 1.42%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아울러 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증가했고,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도 증가하면서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반면, DLF사태 이후 영업 위축 등으로 인해 신탁 관련 이익은 지난해보다 2000억원 줄었다.

또한 국내은행의 상반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9%,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68%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6%포인트, 1.69%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국내은행의 2분기 NIM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바닥 시기가 3분기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NIM 바닥 형성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짐에 따라 은행의 수익 기반이 예상보다 굳건할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은행별로 KB금융·우리금융의 은행 NIM이 3분기 1bp 감소하고, 신한금융·하나금융은 2~3b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정부정책에 따라 대출 성장률이 높았고, 초저금리대출 등이 급증한 기업은행의 NIM은 8~9bp 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리포트에 따르면, 기업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은행들의 월별 NIM이 6월 수준을 유지하면서, 일부은행은 7월 중 NIM이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NIM이 예상보다 선방하고 있는 배경은 △대출성장률 둔화 △저금리 핵심예금 유입 △기준금리 인하 효과 약화 △예대율 및 유동성커버리지 비율 규제 한시적 완화 등이 제시됐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3월과 5월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4분기까지 은행의 수익성 마진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가정했지만, 현 분위기와 추세를 감안하면 은행 NIM 저점은 3분기 중 확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 NIM 바닥 형성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졌고, 경상 부실 증가 우려도 당분간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은행 펀더멘털은 굳건한 상태"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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