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일본서 ‘에코백 절도’ 기승… 골머리 앓는 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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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늘] 일본서 ‘에코백 절도’ 기승… 골머리 앓는 상인들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08.14 22: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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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지 유료화에 늘어난 에코백 절도… “에코백은 절도에 안성맞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일본에서 7월부터 비닐봉지 사용이 유료화되자 에코백을 이용한 절도 사건이 기승을 부려 상인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7월 1일부터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소시키기 위해 가게에서 비닐봉지 사용시 최소 1엔을 지불하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비닐봉지 유료화에 따라 에코백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에코백을 이용한 도둑질, ‘에코백 절도’가 급증하고 있다.

25만권의 고서를 소장한 고서점 ‘츠지우라 고서 구락부’는 매장 입구에 “에코백이나 손가방은 계산대에 맡겨주세요”라는 안내문을 붙였다. 비닐봉지 유료화 후 늘어난 ‘에코백 절도’를 막기위해 서점이 취한 조치다.

해당 서점의 대표 사사키 요시히로(々木嘉)는 “파악된 것만 해도 5-6건 이상”이라며 피해를 호소했다. 주로 사라지는 상품은 전문서적이나 사전 등 고액의 서적들이다. 사사키 대표는 “가게에 들어올 때 까지만 해도 비어있던 에코백을 가득 채워 가게를 나가는 손님이 생겨났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고객의 물품을 계산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범인을 잡기 어렵다”며 “미안하지만 양해를 부탁하고 있다”며 에코백을 계산대에 맡기도록 한 이유를 설명했다.

도쿄도의 슈퍼마켓 ‘아키다이’의 아키바 히로미치(秋葉弘道) 사장 역시 “에코백을 사용하는 손님이 늘어나면서 도둑이 늘어난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아키바 사장에 따르면 최근 슈퍼에서는 계산이 완료되지 않은 상품들을 에코백에 담아가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피해액이 상당해지자 해당 슈퍼마켓은 계산 전과 후의 장바구니 색을 바꾸는 등의 대책을 세웠다. 하지만 지출이 늘어나고 계산원의 업무가 증가해 오히려 걱정은 늘어났다. 이에 아키바 사장은 “비닐봉지 유료화로 쓰레기를 줄이는 데에는 동참하지만, 현재 상황은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보안업체들로 구성된 ‘사복 보안원 협회’의 홍보 담당자 요시카와 유야(吉川悠也)는 “절도범에게 있어 에코백은 의심받지 않을 수 있는 효과적인 무기”라고 전했다. 에코백은 가방 입구가 넓고 용량도 크기 때문에 절도에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협회는 비닐봉지 유료화가 시작되기 전에는 ‘에코백을 든 사람’이 흔치 않아 경계가 가능했지만 에코백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경비원들이 주의를 기울이기도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절도범 중 에코백을 이용하는 것은 전체의 10~20%였으나, 7월 이후 절반 이상이 됐다”고 전했다.

'에코백 절도’가 늘어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게 측에서는 표정으로 심리 상태를 식별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계산이 끝나기 전까지는 에코백을 사용하지 않는 등 소비자 측의 배려도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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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병 2020-08-15 00:26:31
역시 국민성 어디 안가는듯...아베놈 뽑을때부터 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