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성남 상대원2구역 갈등, 본질은 ‘신뢰’
[기자수첩] 성남 상대원2구역 갈등, 본질은 ‘신뢰’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08.14 17:27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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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약속 미이행, 조합에 대한 조합원 불신 싹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상대원2구역 재개발사업 입찰 당시 A업체가 조합원들에게 제시한 조건을 담은 안내문 ⓒ 상대원2구역 협상팀
상대원2구역 재개발사업 입찰 당시 현재 시공사가 조합원들에게 제시한 조건을 담은 안내문 ⓒ 시사오늘

경기권 최대 규모 도시정비사업인 경기 성남 '상대원2구역 재개발사업'(상대원2구역)이 표류 위기에 직면했다. 조합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독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조합 임원진, 이를 방관하고 시공사 이익만 챙기는 움직임을 보이는 정비업체, 멀리서 뒷짐을 진 채 불구경하듯 지켜만 보고 있는 시공사, 이 같은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조합과 조합원 간 갈등이 발생했고, 급기야 일부 조합원들은 따로 조직을 꾸려 조합장과 임원진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조합 집행부를 전원 해임한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과 비슷한 사태가 상대원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본지는 그간 두 차례에 걸쳐 현재 상대원2구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보도했다. 첫 번째 기사에서는 높은 공사비 책정으로 인해 증가한 조합원 분담금, 분담금 납부 방법 등 문제로 조합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다뤘고, 두 번째 기사에서는 본계약 협상팀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불만이 폭발해 몇몇 조합원들이 '상대원2구역 권리자모임'(가칭)을 구성하고 조합장과 임원진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 개최와 함께 변호사를 선임해 관련 법적 절차를 준비 중임을 알렸다. 조합과 권리자모임 간 대립은 첨예한 양상이다. 조합은 아무 대표성과 권한이 없는 권리자모임이 조합원들을 현혹하고 사업 진행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권리자모임은 조합을 위해 일하지 않는 집행부가 존재하는 한 조합원 재산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맞선다.

편향되지 않은 시각으로 사안을 바라보고 있는 제3자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그간 취재 과정에서 청취한 몇몇 조합원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상대원2구역 갈등의 본질은 무너진 '신뢰'에 있다는 생각이다. 사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조합과 정비업체, 시공사 등이 조합원과의 크고 작은 여러 약속들을 거듭 어기면서 불신이 싹텄고, 이것이 작금의 사태로 이어졌다는 게 조합이나 권리자모임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조합원들의 설명이다.

우선, 가장 중요한 분양가와 분담금 문제다. 사업 입찰 당시 시공사인 A업체는 조합원들에게 '분담금 입주 후 100% 납부', '합리적인 분양가', '5층 이상 세대 배정'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세 가지 약속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은 실정이다. 현재 조합과 정비업체는 관련 법규가 변경돼 입주 후 100% 납부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인근 재개발사업장에 비해 높게 책정된 공사비(3.3㎡당 470만 원, 전용면적 59㎡ 기준)는 사업성 때문에 불가피하다고 대응 중이다. 5층 이상 물량을 공급하겠다는 약속도 조합원들의 평형신청이 소형 타입에 비해 상대적으로 3.3㎡당 분양가가 저렴한 74·84·101㎡ 등 중대형 타입에 몰리면서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세부적인 약속들도 지켜진 게 거의 없다고 조합원들은 말한다. 특화설계가 대표적인 예다. 본지가 만난 한 조합원은 사업 진행 초기부터 조합원들이 강력하게 요구했던 조경 특화설계는 제대로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공사와의 본계약 체결을 전후로 협상을 통해 개선될 여지는 있으나, 이미 동간 거리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실정이어서 조경 적용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조합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아 최근 조합원 지위를 양도했다는 한 관계자는 최신 주거 트렌드에 맞게 세대 천정고를 2.4~2.6m 수준으로 하겠다는 설명을 사업 초반에 들었지만 나중에 확인하니 이보다 낮은 천정고 설계가 반영됐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단지 평지화, 아파트 외관 등에 대한 조합원들의 요청도 대부분 묵살됐다고 한다.

조합장과 정비업체, 그리고 시공사 간 커넥션에 대한 의심도 신뢰가 무너지는 데에 일조했다는 전언이다. 현재 상대원2구역 조합장, 정비업체 관계자 등은 도정법 위반과 뇌물수수 특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중으로, 오는 26일 수원고등법원 심리가 예정돼 있다. 사법부는 정비업체 선정 과정에서 이들이 결탁하면서 금품이 오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과 정비업체가 같은 사무실을 쓰고 있다는 부분도 이 같은 의구심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시공사 임직원들이 해당 정비업체에 파견을 나와 사실상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돈다고 한다. 진위 여부를 떠나서 조합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이 얼마나 뿌리깊은 실정인지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상대원2구역 조합은 최근 들어 매일같이 조합원들에게 문자 등을 보내며 결속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조합장 혼자만의 생각, 일부 조합원만의 생각으로 독단적으로 진행 가능한 사업이 아니며,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방향이 결정됐다면 이를 존중하고 힘을 실어줘야 흔들림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조합장도 얼마 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조합원들만 수천 명에 달하고, 그 사람들 가족들까지 합치면 수만 명의 생사가 걸린 매머드급 사업이다. 자꾸 일부의 불만이 크게 왜곡되는 일이 생기면 큰일"이라며 작금의 상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조합과 조합장의 말이 옳다. 진정성도 느껴진다. 너무나 큰 사업이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연루돼 있다. 특히 상대원2구역의 경우 손바뀜도 많아 자칫 사업이 표류할 경우 그 후폭풍이 상상보다 거대할 공산이 크다. 사회적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 갈등이 봉합돼 사업에 속도를 붙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양치기 소년'이라는 우화에서 보듯, 여러 차례 거짓말로 인해 무너진 신뢰는 회복하기 상당히 어렵다. 아무리 진실된 마음으로 진정성을 다해 호소해도 도통 믿을 수가 없다. 지금 몇몇 조합원들에게 조합은 마치 양치기 소년처럼 인식되고 있다. 

약속은 서로를 이어주는 끈이며, 그 끈은 신뢰라는 매듭으로 묶여 있다. 지금 조합과 조합장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제발 힘을 모아 달라고 소리치는 게 아니라, 풀려버린 끈부터 다시 묶는 것이다. 이 같은 선행 과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아무리 현 조합이 애를 쓴들, 또는 새로운 집행부가 탄생한들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한발 물러서 있는 시공사도 상황의 중대함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갈등을 중재하고, 사태가 원만하게 수습되도록 힘을 써야 할 것이다. 본계약을 체결하고,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더라도 시공권은 언제든 다른 업체로 넘어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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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원 관심있는 사람 2020-08-24 20:48:04
조합장 저새끼 돈 30억 해 처먹고 감방갔다올꺼임. 눈에 뻔하네ㅋ

조합원 아닌 제 3자 2020-08-24 20:44:50
조합장이 개새끼네 돈좀 처 먹을라고 개지랄할게 뻔히 보이네

김지영 2020-08-22 21:44:30
관심 감사하고, 대림은 각성하라!
대경에 휘둘리는 조합장 물러나라!

상대원 34년 토박이 2020-08-21 11:18:55
조합 내에 유착관계가 있다는 점은 조합원이라면 다 알고 있었습니다. 사무실을 같이 쓰고 있는데 이걸 모를 바보가 있을리가요. 여러번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행태에서 황당할 뿐입니다.

상대원2동 원주민 2020-08-19 07:22:54
현재 조합 임직원으로 일하시는 분 중에도 잘 아는 사람 몇분 계신데요 평소에 그렇게 봉사 많이 하시는 분이 지금 조합에서 우리 엿 먹이는데도 협조하면서 자기 배 불리며 거기 계시면 안됩니다 지금 스스로 뭔짓을 하고 있는지 잘 생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