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호우 쏟아지자…비 새는 부실시공 의혹 아파트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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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호우 쏟아지자…비 새는 부실시공 의혹 아파트 속출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08.17 10: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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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아파트는 물론, 장마철 시공 중인 아파트 집중 점검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 i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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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아파트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최근 늘고 있다. 튼튼한 줄 알았던 아파트에서 역대 최장기간 장마철 집중호우를 견디지 못하고 비가 줄줄 새는 사례가 속출하는 것이다. 정부 차원의 집중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본지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경기 안산 상록구에 위치한 한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와 상가 입주민들은 최근 시공사를 상대로 부실시공에 따른 피해 보상을 요구 중이다. 올해 초 준공된 신축 단지임에도 여름철 장맛비가 쏟아지자 주차장, 점포, 승강기 등 곳곳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상가의 경우 입주가 마무리된 점포 중 절반 이상의 가게가 천장에서 비가 새면서 영업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가 단지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격이 작은 우수관을 설치하는 바람에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게 해당 단지 입주민들의 주장이다.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또 다른 대형 업체 브랜드 아파트, 이곳은 준공된 지 고작 3년이 지났지만 이번 집중호우로 지하주차장은 물론, 세대 내부까지 빗물이 새 수많은 입주민들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단지 입주민들은 입주 초기부터 시공사 측에 누수 문제를 제기했으나 그때마다 건설사가 땜질 보수를 하기 급급했고, 결국 역대 최장기간 장마철을 맞은 올해 각 세대와 건물 내외부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했다고 호소한다. 터질 게 터졌다는 것이다.

이밖에 경기 과천, 광주, 안성, 오산, 평택, 용인, 고덕국제신도시, 미사강변도시, 화성 동탄2신도시, 대전, 전남 나주, 경북 포항 등에서도 비슷한 비 피해로 시공사와 입주민 간 갈등이 벌어진 단지가 여럿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적으로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장마로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된 아파트 대부분은 GS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효성중공업, 제일건설, 부영, 동부건설, SM우방 등 유명 건설사가 지은 단지들이다. 건설사 규모와 브랜드 인지도 등을 믿고 내 집을 마련한 입주민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하자 보수도 브랜드 명성에 비해 형편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기 광주에 위치한 한 아파트 입주민은 "공용부도 아니고 세대 거실과 주방에서 빗물이 새는 바람에 집이 침수되는 게 2020년에 말이 되는 일이냐. 심지어 신축 아파트"라며 "시공사에 하자 보수를 요청했는데 누가 봐도 땜질식으로 시멘트만 바르고 있더라. 너무 억울해서 복장이 터질 지경"이라고 말했다.

미사강변도시의 한 유명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은 "입주한 지 겨우 2년 좀 지났다. 장마철을 지옥처럼 보냈다. 안방에 빗물이 떨어져 고이고, 천정을 눌러보니 물이 하도 고이니까 쑥 들어가더라. 누전 현상까지 생겨서 전기가 끊길 때도 많았다. 이번 집중호우가 아니었으면 잘 지어진 집이라고 믿고 살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부실시공 의혹으로 인해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아파트 부실공사 방지 정책도 공염불이 됐다는 평가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아파트 부실공사를 방지하고 하자 발생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특별점검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현장 12곳에서 32건의 부실공사·하자를 적발했으며, 지난 7월에도 26곳에서 34건의 위반 사례를 적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집중호우와 관련된 부실공사·하자 피해 보수에 대한 감시·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울러 하자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는 차원에서 올 여름 장마철 기간 동안 공사를 진행한 건설현장을 집중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던 아파트가 사실 부실시공 아파트였음이 이번 집중호우로 밝혀진 셈이다. 학계 전문가들은 이번 장마를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여름 장마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비와 관련된 건축물 하자 문제에 한발 앞서서 준비해야 한다"며 "우선 이번 장마로 피해를 호소하는 단지들에 대해 특별점검을 시행해야 한다. 또한 이번 집중호우 기간 동안 기초공사를 실시한 건설현장도 점검해야 한다. 콘크리트 강도 등 문제로 향후 대형 인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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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 2020-08-17 11:03:13
이 시점에 딱 어울리는 기사입니다.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