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쇼크’ LCC 업계, 인력감축 없었지만 급여 4분의1 깎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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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쇼크’ LCC 업계, 인력감축 없었지만 급여 4분의1 깎였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8.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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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LCC 4개사의 직원 수 추이 표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LCC 4개사의 직원 수 추이 표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LCC 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분기에도 일제히 적자 폭을 키운 가운데, 분기 보고서를 공시한 4개 회사 기준으로 우려했던 인력 구조조정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 있는 만큼, 인위적 감축이 불가능한 상황이 반영됐다.

다만 비정규직 인원이 줄어드는 과정에서의 인력 감소만큼은 피하지 못했다. 더불어 직원 급여가 평균 25% 가량 깎였다는 점 역시 실적 악화에 따른 고통 분담 노력이 수반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4개 LCC사의 직원 총 수는 지난해 말 9012명에서 올해 2분기 기준 8806명으로, 반년 사이 2.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 1분기 직원 수가 8957명이었음을 감안할 때, 분기별 감소율이 1분기 0.6%에서 2분기 1.7%로 소폭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그 배경에는 비정규직 인원들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일부 인원의 계약 종료가 발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LCC 4개사의 비정규직 인원 수는 지난해 말 1697명에서 올해 2분기 1064명으로 633명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정규직 직원 수는 7315명에서 7742명으로 427명 증가했지만, 비정규 직원 감소분 만큼의 인력 감소를 상쇄하지 못했다.

업계는 LCC사들이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지난 2월부터 반 년간 받고 있는 만큼, 희망퇴직 등 인력감축에 나설 수 없는 상황 속 비정규직 축소 및 정규직 증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LCC 4개사의 직원 평균 급여액 추이 표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LCC 4개사의 직원 평균 급여액 추이 표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직원 급여 수준 역시 회사 경영사정 악화와 궤를 같이 하며 뒷걸음질친 것으로 확인된다. LCC 4개사의 직원 평균 급여액이 지난 1분기 1475만 원 수준에서 1100만 원으로 25.4%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중 티웨이항공은 직원 급여액이 지난 1분기 1400만 원에서 2분기 900만 원으로 35.7% 깎이며, 가장 열악한 모습을 내비쳤다. 그나마 진에어는 같은 기간 1500만 원에서 1300만 원으로 13.3%의 최저 낙폭을 기록했다. 다른 업체들이 직원 1인당 분기 급여를 400만~500만 원 가량 줄일 때, 200만 원 감소에 그친 것이다.

업계는 LCC사들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연내 실적 회복 기대감이 요원한 상황인 만큼,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에 기댄 허리띠 졸라매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형항공사들처럼 화물 사업을 통한 실적 반등을 모색할 수 없는 데다, 국내선 수요만으로는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 기약없는 보릿고개를 나야한다는 이유에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지침을 밝힌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향후에라도 지원이 끝났을 때 업황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인력 감축과 급여 삭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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