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상반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닝쇼크’ 충격을 받은 유통업계가 코로나19 재확산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상반기를 겨우 버티고 실적 회복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맨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유행하면서 하반기도 난관이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16일 서울·경기에 한해 2주 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최근 교회, 카페, 식당 등을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수도권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유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앞서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부터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장 폐쇄, 매장 임시 휴업 등이 계속되며 영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 시작된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여파가 이어져 그야말로 상반기는 ‘어닝쇼크’의 연속이었다. 

실제 올해 국내 주요 유통 기업들은 상반기 적자를 면치 못했다. 다중이용시설인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이 핵심 사업인 만큼 코로나19 타격이 더욱 컸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매출 8조1226억 원, 영업이익은 535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8.8%, 82% 줄었다. 오프라인 기반 사업인 할인점(마트)과 슈퍼 성적이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할인점 사업에서만 영업적자 약 570억 원이 발생했다.

신세계그룹도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적자 431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가 분기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1년 5월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을 분리한 이후 처음으로,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 부진 여파가 컸다. 이마트도 올해 2분기 코로나19와 대형마트 재난지원금 사용 제한 등 악재로 400억 원대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후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3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왔지만 상황이 다시 악화되면서 실적 개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 올해 2분기 백화점업계는 명품을 중심으로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진 바 있다. 

업계는 8월 연휴와 다가오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회복세를 기대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다시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매출 비중이 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잠잠하던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 초기 단계로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향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향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비상 운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이커머스, 백화점, 홈쇼핑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재택근무를 강화한다.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재택근무 재전환에 들어가는 업체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식음료업체들은 매장 방역 수준을 높인다. 스타벅스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에 맞춰 서울과 경기 모든 매장의 좌석을 30% 이상 축소하는 등 방역 수칙을 강화했다. 테이블 간격을 1~2m 간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재배치하고, 가급적 2인석 위주로 배치 운영한다. 또한 커뮤니티 테이블과 스탠드업 테이블 좌석 역시 축소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할리스커피는 1일 1회 감염병대응관리표준매뉴얼, 감염병예방소독가이드, 감염병관련운영가이드에 따라 모든 장비, 기물, 접객 공간 등에 대해 청소 및 소독을 실시한다. 또한 소비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매장 소독-마스크 의무착용-거리두기 예방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