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發 사모펀드①] 신한銀 아름드리 펀드 ‘손실 위기’…법적대응 등 투자금 회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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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發 사모펀드①] 신한銀 아름드리 펀드 ‘손실 위기’…법적대응 등 투자금 회수 추진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8.19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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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은행발 사모펀드가 잇따라 손실 우려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펀드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성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일부 펀드의 부실 운용, 사기판매 등등의 목소리도 흘러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은행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책 마련에 힘쓰는 모습이다.

은행에서 판매한 펀드 중 최근 논란으로 떠오른 것은 신한은행의 아름드리 펀드, 하나은행의 헬스케어 펀드, 기업은행의 디스커버리 펀드다.

신한은행 본사 전경 ⓒ신한은행
신한은행 본사 전경 ⓒ신한은행

신한은행이 지난해 5월 판매한 '아름드리 무역금융펀드 7호'에 투자한 고객들이 원금 전액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 펀드는 홍콩의 특수목적법인(SPC)가 발행한 채권에 투자한 상품이다. 이 채권은 싱가포르 소재 원자재 무역업체인 아그리트레이드 인터내셔널(AIPL·Agritrade International PTE.LTD)이 제품 구매자에게 받을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다.

그런데 AIPL이 제품 구매자와 분쟁으로 지급 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하면서, 지난 2월 매출 채권 회수가 지연됐다. 보험사는 펀드의 매출채권 원매자인 AIPL의 사기와 기망 혐의를 이유로 보험금 지급 불가 판정을 결정했다. 보험금 청구가 어려워지면 사실상 투자 원금 회수도 불가능해진다.

신한은행은 최초 판매 시 투자 위험에 대해 '보험사가 100% 최종 보상한다'는 근거로 투자자들을 모았다. 하지만 최근 현지 보험사가 투자금 전액에 대해 지급 불가 판정을 통보한 것이다. 이에 펀드를 운용한 아름드리자산운용은 투자금 회수를 위해 현지 법무법인을 선임하고,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펀드를 판매한 신한은행도 현 상황 모니터링, 투자자 보호 등 여러 방안을 고심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9일 "현재 운용사인 아름드리자산운용이 보험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고, 은행은 상품 판매사로서 현재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펀드 투자자들 일부는 신한은행이 판매 과정에서 '보험사 100% 보상', '선착순 판매' 등을 내세웠다는 근거로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은행은 지난 2월 상환 연기 우려가 제기됐을 때도 '보험사 100% 최종 보상'을 근거로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름드리 펀드 불완전 판매 정황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은행에서는 확인된 바 없다"면서, "은행 지점이 고객들에게 펀드를 판매한 과정을 꼼꼼히 살펴본 후 판단할 수 있는 문제인데, 아직 관련 감사가 진행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아름드리 무역금융펀드는 지난해 5월,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신한PWM 등에서 고객 약 90명에게 7호(240억원), 9호(230억원) 등 총 470억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기는 1년이고, 최소가입금액은 3억원이었으며, 세전 기준 수익률을 3.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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