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文 아닌 親文 이낙연…위기로 끝날까, 기회로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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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文 아닌 親文 이낙연…위기로 끝날까, 기회로 바꿀까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0.08.20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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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론 부각…“당대표 선출엔 문제없지만 딜레마에 빠질 것”
기회론 솔솔…“이재명 인기 상승, 친문 독자 후보 가능성 떨어져”
회심의 미소?…“‘이낙연 vs 이재명’ 구도면 친문은 이낙연 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의원의 지지율 추이가 일치하는 상황을 두고 여권에서는 ‘이낙연은 친문 아닌 친문’이라는 말도 나온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의원의 지지율 추이가 일치하는 상황을 두고 여권에서는 ‘이낙연은 친문 아닌 친문’이라는 말도 나온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한때 지지율 40%대를 달리며 명실상부 여권 대권주자 1위를 차지하던 이 의원은 지난주 한 여론조사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오차범위 내 추월당하면서 ‘위기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 의원의 지지율 추이가 일치하는 상황을 두고 여권에서는 ‘이낙연은 친문 아닌 친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한편, 이번 위기가 이낙연 의원에게는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이낙연, 위기론 부각…“당대표 선출엔 문제없지만 딜레마 빠질 것”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지난 8월 2주차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결과, 이재명 경기지사(19%)가 처음으로 이낙연 의원(17%)을 오차범위 내 앞서면서 여권에 충격을 안겼다. 이 의원은 1년 넘게 선호도 20%대 이상을 유지하며 ‘대세론’을 형성해왔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부동산 악재’로 하락하면서 그의 대세론도 수그러들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낙연은 친문(親문재인)도 아닌데 친문과 운명을 함께 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 최장수 국무총리’ 출신인 이 의원이 인기는 상당 부분 ‘문재인 후광’에 기인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여당이 최근 부동산 문제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등 난국에 빠지자, 이 의원도 함께 하락세를 겪으면서 본의 아니게 친문과 ‘운명공동체’의 길을 걷게 됐다는 것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2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낙연 의원이 무슨 친문이냐”라고 반문하면서도 “친정부 행보를 걷는 사람들은 모두 결말이 비슷하게 흘러갔다. 인기를 위해 ‘친대통령’ 성향을 내세우면, 정부가 몰락할 때 결국 함께 내리막길 걷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낙연 위기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도 그의 당대표 선출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정세운 시사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이낙연 의원은 당대표 선출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면서 “이 의원은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가 당선되지 않는다면 호남으로부터 ‘또 홀대하는 것이냐’는 원성이 쏟아진다. 호남의 반발이 정부 레임덕과 맞물리는 이중고는 당이 피하고 싶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 평론가는 이어 “당대표가 문제가 아니라 대권주자로 서는 것이 문제”라면서 “‘친문 아닌 친문’인 이 의원이 날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정부와 각을 세울 수 있을지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낙연, 기회론 솔솔…“이재명 인기 상승, 친문 독자 후보 가능성 떨어져”


일각에서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적인 비문(非文) 주자인 이재명 지사가 주가를 높이는 상황에서, 다급해진 친문이 상대적으로 친밀감 있는 이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뉴시스
일각에서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적인 비문(非文) 주자인 이재명 지사가 주가를 높이는 상황에서, 다급해진 친문이 상대적으로 친밀감 있는 이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뉴시스

한편 일각에서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적인 비문(非文) 주자인 이재명 지사가 주가를 높이는 상황에서, 다급해진 친문이 상대적으로 친밀감 있는 이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이 의원이 이번 하락세를 기회로 삼아 친문과의 결속력 높이고 세를 키워 확실한 대권주자로 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말 통화에서 “계속해서 정부 여당 지지율이 높고, 야권에 마땅한 후보가 없으면 오히려 이낙연 의원에게 불리하다”면서 “친문이 ‘이번 대선은 해볼 만 하다’고 느끼는 순간 김경수나 양승조같은 친문 독자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지금처럼 이재명이라는 비문 주자가 두각을 드러내 주는 것이 이낙연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직도 친문은 마음의 전부를 이낙연에게 주지 않았다. (이재명 지사의) 추월을 기회로 친문과 세를 함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8월 11~13일 나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의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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