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보험설계사 “영업, 3월보다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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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보험설계사 “영업, 3월보다 더 어렵다”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8.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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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미팅부터 문제…학습효과로 나아졌지만 ‘비수기’까지 겹쳐
기혼여성·고령자는 ‘이중고’ 직면…‘재택근무’도 쉽지 않은 상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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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이 3월에 이어 다시 시작되면서 보험설계사들이 대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비대면 영업을 권장하거나, 영업활동을 독려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실시하고 있지만, 직접 현장에서 발로 뛰는 설계사들은 피부에 와닿지 않는 정책이라는 반응이다.

고객 미팅부터 문제…학습효과로 나아졌지만 '비수기'까지 겹쳐 

25일 다수의 보험설계사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현재 이들은 고객을 대면하는 영업자체가 안되는 수준으로 파악됐다. 정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고려하고 있고, 사회적으로는 확진자들이 대거 속출하고 있는 시점에서, 예정돼 있는 미팅조차 줄줄이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보험설계사는 25일 통화에서 "전체적으로 너무 힘든 상황"이라면서 "보험설계사들은 어찌됐든 고객들을 직접 만나 계약을 이끌어내야 하는 대면조직이기 때문에, 모바일·온라인으로 영업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고 해도, 결국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나마 지난 3월 코로나19 1차 유행과 비교해 대응할 수 있는 학습효과와 내성이 생겨서, 지점 차원에서 안전하게 영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대비를 하고 있다"면서 "보험설계사들도 출·퇴근시간을 조정하거나 주기적인 체온체크 등을 실시하면서 안전에 유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설계사도 비슷한 입장이었다. 이날 통화에서 "일반적으로 7~8월은 비수기에 해당되는데, 올해는 거기에 코로나19의 영향까지 겹쳤으니, 영업부문은 사실상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면서 "현재는 가입상담은 전화나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계약을 할 때만 직접 만나는 등 대면영업을 최소화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설계사는 같은날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은 연초에 신상품들을 내놓고 판매를 독려하기 위한 여러 캠페인들을 진행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3월은 보통 업계에서는 호황으로 접어드는 시기였고 1~2월에 상담을 진행하고 있던 계약에 대한 결실이 이뤄지고 있던 때였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여파는 사실 느끼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하지만) 7~8월은 휴가철이 겹치기 때문에 영업이 잘 안되는 '비수기'"라면서 "보통 이때 영업을 독려하기 위해, 보험사들은 보험설계사들을 대상으로 여러 캠페인을 실시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린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면영업조차 쉽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이러한 시도들이 '실효성'을 잃고 있다는게 그의 말이다. 

기혼여성·고령자 업무 '이중고' 겪어…'재택근무'도 어려운 상황

뿐만 아니라, 보험설계사 중 기혼여성과 고령자들은 실적 이외에도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아, 본인의 감염과 가족·지인의 2차 감염 가능성을 함께 염두해야 한다는 점과, 기혼 여성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어,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 보험사 지점장으로 재직 중인 한 설계사는 25일 통화에서 "지점마다 다르겠지만, 이곳은 상대적으로 설계사들이 많다"면서 "아무래도 감염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연령대이기 때문에, 지점을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위생과 소독, 방역에 더욱 신경쓸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다른 설계사는 같은 날 "대면 채널의 경우, 상대적으로 기혼여성의 비율이 많다"면서 "최근에는 그 정도가 덜해졌다고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아직까지 일과 육아를 함께 부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때문에 육아를 대신하고 있는 기관도 문을 닫아버리면서, 설계사를 주업으로 하고 있고 육아를 책임져야 하는 가정에서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이 무너지게 됐다"면서 "다른 직종도 마찬가지겠지만, 고객과의 대면 영업으로 실적을 쌓아야 하는 보험설계사들은 외부 활동뿐만 아니라 재택근무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설계사는 보험사들의 대응에도 문제를 제기했는데 "보통 대형보험사는 코로나19처럼 돌발 이슈들이 등장하게 되면 영업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각적으로 마련한다"면서 "(하지만) 중소보험사들은 형식적인 조치들이 많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로 "내부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거나, 지점을 주기적으로 소독하는 수준일 뿐"이라면서 "영업을 독려할 수 있는 특별한 지원없이 실적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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