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관 “손대면 光난다”…태양광·수소 ‘친환경 DNA’로 뉴한화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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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관 “손대면 光난다”…태양광·수소 ‘친환경 DNA’로 뉴한화 이끈다
  • 방글 기자
  • 승인 2020.08.26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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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잭팟’…경영능력 입증 이상無
한화종합화학 IPO로 실탄 확보도 호재
일감몰아주기 무혐의로 승계구도 착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한화그룹 지배구조. ⓒ시사오늘 김유종
한화그룹 지배구조. ⓒ시사오늘 김유종

김승연 한화 회장에서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으로의 승계작업이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니콜라 투자로 경영능력을 입증하자마자 공정위가 일감몰아주기 무혐의 발표를 하면서 리스크를 털어냈고, 한화종합화학의 기업공개(IPO) 추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탄 마련까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한화그룹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한화종합화학 상장을 위해 외국계 증권사 8곳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조만간 국내 증권사에도 같은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다.

업계는 한화종합화학의 예상 기업가치가 최소 4조 원에서 최대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의 기업가치 증대는 사실상 김동관 부사장의 승계작업에 호재다. 김동관 부사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등 세 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종합화학을 지배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김동관 부사장은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해외 신사업을 주도하는 방법으로 한화종합화학의 기업가치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실제로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2018년 한화에너지와 함께 미국의 수소트럭 스타트업체 니콜라에 각각 5000만 달러(600억 원)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니콜라 지분 6.13%를 확보했고, 니콜라가 미국에서 상장하면서 한화가 보유한 지분가치도 상승했다.

26일 나스닥 기준 니콜라의 시가총액은 17조6400억 원이다. 1200억 원을 투자해 1년 반 만에 10배에 달하는 이익을 낸 셈이다.

한화의 니콜라 투자는 투자 수완 뿐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김동관 부사장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도구가 됐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력을 우선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고,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했다.

한화솔루션도 탄탄한 고객사 한 곳을 추가로 얻게 됐다. 큐셀부문은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첨단소재부문은 수소 충전소용 탱크와 트럭용 수소 탱크를 공급할 수 있다. 케미칼부문은 2023년을 목표로 수전해 기술을 개발 중이다.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 니콜라의 충전소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5개 계열사가 니콜라에 모듈과 수소탱크 등을 납품할 계획이다. ⓒ시사오늘 김유종
한화 5개 계열사가 니콜라에 모듈과 수소탱크 등을 납품할 계획이다. ⓒ시사오늘 김유종

업계는 태양광 사업으로 한화의 신성장 발판을 마련했던 김동관 부사장이 수소산업까지 나서며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방산‧화학의 색깔을 띠던 한화의 DNA가 친환경까지 보폭을 넓힌 것으로 해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종합화학 상장이 에이치솔루션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진다면 김동관 부사장이 승계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동관 부사장의 경영능력도 여러차례 입증된 만큼 재벌들의 부 대물림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IB업계 일각에서는 한화시스템이 상장 후 주가 부진을 겪고 있는 것처럼 한화종합화학의 상장이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 향상으로 연결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총수일가의 회사, 前 한화S&C(현 한화시스템)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준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공정위는 한화 S&C와는 별개로 한화솔루션에 대한 부당지원 행위 심의 절차는 다음달 중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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