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오늘] 美, 변경된 코로나 검사 지침 공개…트럼프 압력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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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오늘] 美, 변경된 코로나 검사 지침 공개…트럼프 압력 제기돼
  • 문민지 기자
  • 승인 2020.08.27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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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검사 대상자 축소하는 방향으로 검사 지침 개정
개정 배후에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 의혹 제기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문민지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24일 코로나 검사 대상자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검사 지침을 개정한 데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영향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24일자(현지시각) <USA투데이>에 따르면 CDC는 무증상자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자와 긴밀한 접촉을 했더라도 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개정된 지침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게재된 내용을 따르면 밀접 접촉자를 확진자와 6피트(약 1.8m) 거리에서 15분간 함께 있었던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접촉자라도 증상이 없는 사람은 검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명시돼 있다. 이때 노약자나 기저질환자 등 코로나 취약계층이나 전문가들로부터 검사권고를 받은 사람들은 예외로 두고 있다. 

코로나19 검사 지침이 개정된 데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영향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CNN에 따르면 26일(현지 시각) 보건당국 관계자가 “CDC의 코로나19 검사 지침이 갑자기 바뀐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CDC가 백악관과 보건복지부의 압력에 대응하고 있느냐”는 CNN의 질문에 그는 “지침은 위에서부터 내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백악관 코로나 대응 TF팀의 의료 전문가들은 개정된 지침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유일하게 그럴듯한 근거”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으면 확진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더 적은 사람들이 검사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는 검사를 하지 않으면 확진자 수도 내려간다는 논리에서다. 

지침이 변경되기 전 CDC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은 무증상자여도 검사를 받도록 권고해왔다. 갑작스럽게 변경된 검사 지침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의학협회 협회장 수잔 베일리는 “새로운 지침은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확산과 환자 급증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베일리는 CDC의 새로운 지침에 대한 과학적 정당성을 발표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전염병 협회와 에이즈 의학협회 또한 CDC의 결정을 번복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26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약 3만 명 정도이며 10일 전 6만 건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현재 감소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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