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텔링] ‘연장 없다’는 김종인…박진·주호영·홍문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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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텔링] ‘연장 없다’는 김종인…박진·주호영·홍문표, 주목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0.08.27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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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박진·홍문표 등 거론…중도 확장과 ‘영남당’ 프레임 탈피에 무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주호영 원내대표, 박진 의원, 홍문표 의원 등이 미래통합당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된다. ⓒ뉴시스
주호영 원내대표, 박진 의원, 홍문표 의원 등이 미래통합당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된다. ⓒ뉴시스

최근 미래통합당 내에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 연장론이 떠돌았습니다. 김 위원장이 당권을 쥔 후 통합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자, 대선 때까지 그가 당을 맡아 정권 교체를 이뤄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은 거죠. 실제로 기자들 사이에서는 “대선 전까지 통합당에서는 전당대회가 없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을 확실시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답은 단호했습니다. 지난 18일 통합당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그는 임기 연장과 관련된 질문에 “여론이 좋아지고 당 지지율이 높아진다고 해서 내년 4월 이후에도 계속 (비대위원장을) 할 것이라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면서 “임기 연장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소정의 과제를 마치면 원래의 자연인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나의 약속이니까 그렇게 믿으면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러자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당대표에 대한 하마평이 나옵니다. 다음 당대표는 2022년 대선을 관리해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띠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당권주자에 대한 관심도 클 수밖에 없는 까닭입니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자천타천(自薦他薦)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누가 있을까요.

첫 손에 꼽히는 인물은 주호영 원내대표입니다. 제21대 총선에서 다시 한 번 당선증을 받으며 5선 고지에 오른 그는 통합당의 제21대 국회 첫 원내대표가 되면서 탄탄한 당내 기반까지 과시했습니다. 여기에 김 위원장과의 호흡을 바탕으로 당 지지율까지 끌어올리자, ‘포스트 김종인’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주 원내대표는 합리적이고 온건한 성품으로 당내 신망이 두텁고, 개혁보수 이미지가 강해 중도 확장에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만큼,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주 원내대표에게 통합당의 방향키를 맡기는 것이 좋다는 주장도 힘을 얻습니다.

박진 의원의 이름도 회자됩니다. 제21대 총선 이후 통합당은 ‘영남 자민련’으로 전락할 수 있는 공포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통합당이 얻은 84개의 지역구 의석 가운데 무려 66.6%에 달하는 56석이 영남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통합당은 어떻게든 ‘영남당’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바로 이 대목에서 등장하는 인물이 박 의원입니다. 박 의원은 제21대 총선 서울 강남을 선거구에서 당선되며 4선에 성공, 당내에 몇 없는 ‘수도권 중진’이 됐습니다.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통합당이 ‘영남당’ 이미지를 벗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서울 종로에서만 3선을 한 수도권 중진 박 의원이 당의 간판으로 나서는 게 유리하다는 논리입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홍문표 의원도 차기 당대표 후보 명단에 오르내립니다. 역대 대선에서 승패를 가르는 ‘캐스팅 보트’는 충청권이 쥐고 있었으니, 충남 홍성·예산에서만 4선을 한 홍 의원이 전면에 나서면 충청권 표를 끌어들임과 동시에 ‘영남당’ 프레임에서 빠져나올 수 있지 않겠냐는 거죠. 아직 이른 시점이지만,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인물 면면만 봐도 통합당의 고민이 어디에 있는지 느껴지네요.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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