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온택트 전대➀] 애국가도 생략, 누리꾼 ‘와글와글’…“벌레 나가라” vs “김현미부터 교체해” vs “마스크 좀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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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온택트 전대➀] 애국가도 생략, 누리꾼 ‘와글와글’…“벌레 나가라” vs “김현미부터 교체해” vs “마스크 좀 제대로”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0.08.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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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사 ‘텅텅’, 애국가 제창 생략…누리꾼, ‘코로나 감시자’ 역할 톡톡
문재인 “위기 상황, 민주당 단결 필수”…이해찬 “오늘로 정치 인생 마감”
이낙연 “DJ-盧-文 최대 수혜자는 나 이낙연…정권재창출로 갚겠다”
김부겸 “DJ에게 정치 배웠다…전국정당·책임정당·포용정당 필요”
박주민 “저항 이겨내고 검찰·언론개혁 해야…어린 상상력과 도전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177석의 ‘슈퍼여당’을 이끌 지도부를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돼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뉴시스
177석의 ‘슈퍼여당’을 이끌 지도부를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돼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뉴시스

“온라인으로 하니까 벌레(反민주당 누리꾼)들이 막 꼬이네.”
“누가 되든 상관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성공을 위해 열정을 바쳐주세요.”
“​2021년 4월 7일 재보궐 선거, 기필코 승리해야 합니다. 부산은 어렵대도 서울은 꼭….”

177석의 ‘슈퍼여당’을 이끌 지도부를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돼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민주당사 ‘텅텅’, 애국가 제창 생략…누리꾼, ‘코로나 감시자’ 역할 톡톡


생중계 방송을 보기 위해 모인 3000~4000여명의 시청자들은 정책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 대한 교체 요구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댓글이 실시간으로 달렸다. ⓒ뉴시스
생중계 방송을 보기 위해 모인 3000~4000여명의 시청자들은 정책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 대한 교체 요구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댓글이 실시간으로 달렸다. ⓒ뉴시스

29일 오후 1시, 여의도에 위치한 민주당 당사에서는 사회를 맡은 한준호 의원과 안규백 전대준비위원장, 민홍철 선관위원장을 포함해 10명 내외의 최소 당직자들만 참석해 전당대회를 진행했다. 참여 인원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전준위는 당초 현장에 50명 미만의 인원이 참석할 수 있도록 계획했으나, 국회 내 확진자 발생으로 국회 폐쇄 조치가 내려지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이낙연 당대표 후보를 비롯해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과 조정식 정책위의장 등 현 지도부도 불참해 녹화 영상으로 대체했다. 

생중계 방송을 보기 위해 모인 3000~4000여명의 시청자들은 정책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 대한 교체 요구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댓글이 실시간으로 달렸다.  

“새 지도부는 김현미 교체 카드부터 써 달라.”  
“국토부장관은 교체돼야 합니다. 이유는 모든 후보자님들이 너무나도 잘 아실 것입니다. 민심을 거스르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민주당 정신 차려라. 통합당 꼬임에 넘어가지 말고 재난지원금 전국 당론으로 결정해야 한다. 세금 많이 내는 게 죄냐. 50%는 어떻게 선별할 건데? 편 가르기 하지 마라.”
“전국민 재난지원금은 이미 한 번 줬다. 인기영합 정책으로 여론몰이해선 안 된다.”

이날 국민의례 순서에는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에 따라 애국가 제창이 생략됐다. 순국열사와 故김대중 대통령, 故노무현 대통령, 故김근태 의장에 대한 묵념은 평소대로 진행됐다. 

한편 누리꾼들은 이날 생중계 채팅을 통해 ‘코로나19 방역 감시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들은 연단에 선 후보자들을 향해 “마스크를 왜 저렇게 쓰냐. 점점 내려가니까 똑바로 써라”, “천 마스크 말고 KF마스크 써라”, “연단 마이크에 커버는 씌웠느냐”며 현장의 방역 준수 사항을 철저히 감시했다. 

이같은 반응을 접한 사회자는 당사 현장에서 연설을 하는 후보자를 향해 “마스크를 잘 챙겨 달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청자를 향해서도 “격한 연설을 하다 보면 마스크가 내려가기도 한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위기 상황, 민주당 단결 필수”…이해찬 “오늘로 정치 인생 마감”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 영상이 도착하자, 채팅창에는 파란색 하트 이모티콘 물결이 이어졌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 영상이 도착하자, 채팅창에는 파란색 하트 이모티콘 물결이 이어졌다. ⓒ뉴시스

사회자 한 의원의 “우리의 자랑스러운 당원 한분을 영상으로 만나보겠다”는 소개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 영상이 도착하자, 채팅창에는 파란색 하트 이모티콘 물결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이 코로나19로 인한 다각적 위기를 겪고 있다고 설명하며 “지금이야말로 당 저력을 발휘할 때다. 서로 믿고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는 촛불정부이며 민주당의 정부”라면서 “당정청 또한 역대 어느 정부보다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우리는 방역 성공과 함께 경제위기도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전당대회를 끝으로 정계를 은퇴하게 된 이해찬 대표는 녹화영상을 통해 “제 임기동안 민주당이 사상 초유의 일을 참 많이도 겪었다. 정당 사상 처음으로 시스템 공천을 마련하고, 민주당 사상 최대의 총선 승리를 이뤘다”면서 “저는 오늘로 32년간의 정치인 생활을 마감한다. 고난과 좌절 시기에도 항상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특히 새 지도부를 향해 “국민이란 어항 속의 물고기다. 누군가는 항상 보고 있다는 마음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항상 선거에 임하는 마음으로 계파 이해와 관계없이 운영해라. 선당후사를 깊이 새기고 개인 의사가 아니라 시스템에 따라 일을 처리해라. 사익보다 당익, 국익을 우선하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 대표의 연설이 방영되자, 채팅창에는 갑자기 이재명 경기지사를 응원하는 댓글이 도배되기도 했다. 또한 “OUT, 제발 나가라”, “다신 보지 말자”는 비난글도 이어졌다. 

 

이낙연 “DJ-盧-文 최대 수혜자는 나 이낙연…정권재창출로 갚겠다”


‘결정적 시기에 결정적 리더십, 지금 이낙연’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 의원은 “자가격리 12일째로, 몸은 건강하지만 마음이 무겁다”면서 어두운 표정으로 연설을 시작했다.ⓒ뉴시스
‘결정적 시기에 결정적 리더십, 지금 이낙연’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 의원은 “자가격리 12일째로, 몸은 건강하지만 마음이 무겁다”면서 어두운 표정으로 연설을 시작했다.ⓒ뉴시스

후보자 연설 순서는 사전 추첨에 따라 이낙연-김부겸-박주민 순서로 진행됐다. 당대표 후보는 9분, 최고위 후보는 6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정견발표 시간이 다가오자 채팅창엔 후보 이름들이 경쟁적으로 올라왔다. 자가 격리 중인 이낙연 의원은 녹화 영상으로 전당대회를 찾았다. 

‘결정적 시기에 결정적 리더십, 지금 이낙연’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 의원은 “자가격리 12일째로, 몸은 건강하지만 마음이 무겁다”면서 어두운 표정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 의원은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극우 세력을 겨냥해 “코로나19 재확산이 심상치 않지만, 불행하게도 방역에 저항하거나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야당에게 요청한다. 방역과 경제 사회 지원에 적극 협조해 달라. 특히 (통합당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세력에 대한 방역 협조를 요청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특히 “당정청은 운명공동체다. 저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출발을 정부에서 도왔다. 이젠 성공적 마무리를 당에서 돕겠다”면서 “성공적 마무리는 정권 재창출로 완성된다. 기필코 재창출해서 문 정부를 계승하고 보완하고 발전시키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민주당의 은혜를 누구보다 많이 입었다. DJ의 공천으로 국회의원을 시작했고, 노무현 대통령의 대변인으로 취임사를 써드렸다. 그리고 문 대통령의 초대 최장수 국무총리였다”면서 “그 은혜를 갚겠다. DJ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병행발전, 노무현의 사람 사는 세상, 문재인의 ‘사람이 먼저’라는 사상을 이어 받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의 당권 도전 후 대권 직행 선언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의 전직 대통령들 발언에 댓글에서도 “대통령은 이낙연”, “될 사람을 뽑자. 이낙연 화이팅”이라는 응원글이 도배됐다.

 

김부겸 “DJ에게 정치 배웠다…전국정당·책임정당·포용정당 필요”


두 번째 순서인 김부겸 전 의원은 ‘재집권의 선봉장, 책임지는 당대표 김부겸’이라는 슬로건으로 직접 연단에 섰다.ⓒ뉴시스
두 번째 순서인 김부겸 전 의원은 ‘재집권의 선봉장, 책임지는 당대표 김부겸’이라는 슬로건으로 직접 연단에 섰다.ⓒ뉴시스

두 번째 순서인 김부겸 전 의원은 ‘재집권의 선봉장, 책임지는 당대표 김부겸’이라는 슬로건으로 직접 연단에 섰다.

김 전 의원은 “특히 코로나19로 사회적 약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사회 시스템에 대해 깊이 고민할 때”라면서 “양극화 해소, 탄탄한 복지망 구축, 국민 안전, 남북 평화를 핵심 가치로 두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저는 30년 전 민주당의 부대변인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군부독재에 맞서 이 땅에 민주주의를 끌어왔던 김대중 총재님을 옆에서 모시고 정치를 배웠다”면서 “이시대엔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전국 정당’, 개헌·국가 권력기관 개혁·행정수도 이전을 완수하는 ‘책임 정당’,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포용 정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의 연설을 지켜본 누리꾼들은 “협치는 싫다. 당당한 민주당을 만들어 달라”, “대구에서 당선됐어야 했는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의 처남이자 ‘친일파 논란’이 있었던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이름도 언급됐다. 

 

박주민 “저항 이겨내고 검찰·언론개혁 해야…어린 상상력과 도전 필요”


마찬가지로 현장에 출석한 박주민 의원은 ‘국민과 함께 가는, 두려움 없는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슬로건을 갖고 연단에 올랐다.ⓒ뉴시스
김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현장에 출석한 박주민 의원은 ‘국민과 함께 가는, 두려움 없는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슬로건을 갖고 연단에 올랐다.ⓒ뉴시스

마찬가지로 현장에 출석한 박주민 의원은 ‘국민과 함께 가는, 두려움 없는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슬로건을 갖고 연단에 올랐다. 그는 “여러분은 왜 민주당원이 되셨나. 보다 좋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책임감 때문일 것”이라면서 “당원들의 희생 덕분에 지금은 세상이 많이 좋아졌지만 여기서 (개혁을) 멈출 만큼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날 “당원 중심의 강한 정당을 만들고 언론, 검찰 등 개혁과제를 흔들림 없이 수행하자”면서 “공격과 저항은 있기 마련이나 우리 당원 300만 명이 한 명당 10명씩 설득할 수 있다면 어렵지 않다”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은 지금까지 부패하고 무능력한 야당하고만 싸웠고, 개혁을 위한 진짜 싸움은 제대로 임한 적이 없다. 더 이상은 수도권 집중, 권력기관 개혁, 산업구조 개편 등의 ‘진짜 싸움’을 미룰 수 없다”면서 “어떤 분들은 저보고 나이가 어려 경험이 없다고 하지만, 새 시대를 여는 미래는 저처럼 상상력과 도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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