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건국대①] 적자에도 120억 옵티머스 투자?…‘더클래식500’의 이상한 자산운용
[수상한 건국대①] 적자에도 120억 옵티머스 투자?…‘더클래식500’의 이상한 자산운용
  • 정우교 기자,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8.31 16: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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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은 이사장 사전 인지 의혹…최종문 대표 “자산운용 목적으로 투자”
건대 충주병원 노조 측 “사립학교법 위반 및 공금횡령 배임 해당” 주장
이사회 관계자 “옵티머스 펀드 투자? 모르는 일, 기사 보고 처음 알았다”
연이은 당기순손실, 자본잠식 상태…120억원 투자금액 출처 의혹 제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우교 기자 박진영 기자)

개교 74주년을 맞은 명문사학 건국대학교가 최근 크고 작은 논란에 휩싸였다. 산하 법인 '더클래식500'이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만든 펀드에 투자해 거액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교수들은 자녀들의 이름을 논문에 게재했다는 의혹이 일어 교육부가 조사협조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사건들의 중심에 유자은 이사장을 중심으로 한 이사회가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시사오늘〉이 건국대를 둘러싼 의혹들을 집중 취재했다. <편집자 주> 

©건국대학교
©건국대학교

건국대는 최근 산하 법인 ‘더클래식500’이 옵티머스펀드에 120억 원을 투자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곤혹을 겪는 중이다. 옵티머스펀드는 5000억 원의 환매중단사태와 함께 사기혐의를 받고 있다.

‘더클래식500’최종문 대표는 언론매체 등을 통해 자신의 판단하에서 이뤄진 독단적 행동이었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해명되지 않은 의혹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해당 투자와 관련, 사립학교법 위반 여부 뿐 아니라, 매년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대학교 산하법인이 어떻게 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펀드 운영에 쓸 수 있었냐는 의견이 나온다. 여기에 건국대학교 유자은 이사장이 사전에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는 의혹이 더해지면서, 책임론과 함께 총체적인 경영부실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시사오늘>취재 결과, 최 대표는 지난1월 경 NH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펀드에 120억 원을 투자했다. 이에 대해 지난 27일 민주노총 건국대 충주병원 노조 측은 "사학 기관에서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금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학교 법인 재산의 용도변경은 교육부장관의 허가를 득해야만 가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학교법인 이사장이 이사회 의결도 없이 거액을 투자하는 비상식적인 전횡을 일삼고 있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며, 이는 사립학교법 위반과 공금 횡령 및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다시 말해, 사학기관은 사모펀드 투자 자체가 법적으로 금지됐으며, 사학기관의 총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유자은 이사장은 이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중차대한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 측은 이와 함께 유 이사장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 31일 노조측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한 이후, 현재까지 이사장이나 이사회 측의 답변은 없었다"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현재 교육부와 감사원에 감사를 신청해 놓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또한 교수협의회도 환매중단에 따른 원금손실규모에 대한 확인과 함께 '사모펀드 투자'가 사학법인 자금운용의 원칙과 법규에 위배되지 않은지 해명해줄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당사자로 알려진 최 대표가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유 이사장에 대한 보고 여부와, 이사회가 자산운용에 대한 심의를 공식적으로 거쳤는지 확인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120억 원이 넘는 거액이 이사회의 승인을 공식적으로 거치지도 않고 운용될 수 있는지 확인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라서다.

하지만 교수협의회의 공문에 대해서도 유 이사장은 현재까지 어떠한 입장이나 해명을 내놓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사회 내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안은 더클래식500의 독자적인 결정에 의해 이뤄진 투자로 알고 있으며, 이사회는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투자가 있었다는 사실도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이후 몇차례 열린 이사회에서도 다뤄지지 않았다"면서 "지난주 진행됐던 긴급 이사회도 9월 정기 교수 임용 등에 대해서만 논의했지, 해당 투자 건은 다뤄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을 이사회가 몰랐을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국대학교 내부 관계자는 "이런 거액이 오고갔는데 이사회에서 상정조차 안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전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 역시 "적지 않은 금액이며, 보통 이사회의 검토·결정이 있어야 결산서가 공개되는 걸로 알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해당 투자건은 유자은 건국대 이사장과 관련이 없으며, 해당 투자는 재산 취득이 아닌 자산운용의 목적으로 한 독자적인 결정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120억 원의 출처는 '여유자금'이라고 답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유자금이라는 해명과도 관련,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체가 어떻게 120억 원이라는 자금을 운용할 수 있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49억원, 50억원, 3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고 있는 '더클래식500'의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자금이라는 지적 때문이다. 더클래식500의 투자액은 다른 옵티머스 펀드 피해자들인 에이스토리(90억 원), LS일렉트릭(50억 원), 넥센(30억 원), JYP엔터테인먼트 (40억 원) 보다도 많다.

여기에 최근 3년간 자본도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 2019학년도 결산서에 따르면, '더클래식500'의 자본은 지난 3년간 -200억 원(2017학년도), 2018년 -250억 원(2018학년도), -287억 원(2019학년도)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기업 회계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통화에서 "결산서만 보면 현재 더클래식500은 현재 부채가 자본보다 많은 자본잠식 상태"라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100억이 넘는 유동성이 펀드 자금으로 운영될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더클래식500 관계자는 이날 유자은 건국대 이사장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전면 부인했다. 또한 관계자는 이날 더클래식500의 투자 과정에 대해 "더클래식500은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해 투자를 진행한 것"이라며 "투자 당시 옵티머스 펀드는 공공기관 투자채권 펀드로, 정부 승인의 초저위험 등급인 5등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투자건은 통상자금 운영 건으로, 대학(건국대) 또한 신한은행 및 국민은행 등에 수백억 원의 자금운영을 하고 있으며, 이는 이사회 승인사항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관계자는 또한 "더클래식500은 운영자금에 대한 수익률 제고를 위해 건물 내 입점해 있는 NH투자증권, 신한은행, 국민PB,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을 대상으로 지난 1월 8일 금융설명회를 개최했다"면서 "금융설명회 내 공개입찰을 통해 자금 투자 및 운영을 결정했고, 이는 통상적인 자금운영에 관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적자가 계속되고 있고, 부채가 자본보다 많은 상태에서도 옵티머스 펀드 투자를 결정한 것에 대해, 관계자는 "결산서 상 자본이 부채보다 적은 사유는 상당한 부동산(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 특성상, 매년 발생하는 건물의 감가상각비로 인한 것"이라며 "이는 당사의 현금흐름, 재무 상황과는 별개"라고 설명했다.

또한 "더클래식500은 다른 개인투자자와 마찬가지로 옵티머스 펀드 피해자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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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2020-08-31 19:09:25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1708311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