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울한 커피프랜차이즈…2.5단계 거리두기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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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울한 커피프랜차이즈…2.5단계 거리두기에 비상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8.31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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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내 취식 금지 시행 첫날 매출 감소
테이크아웃·배달 주문으로 일주일 버텨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31일 오후 서울 스타벅스 광화문우체국점 좌석 이용이 제한된 모습 ⓒ권희정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수도권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이들 매장은 사실상 일주일 간 실내 영업이 금지된 가운데 내점 고객이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테이크아웃과 배달 등으로만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0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1주 연장하고, 카페·음식점 영업방식과 운영시간 제한을 시작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6일 자정까지 수도권 프랜차이즈형 카페에서는 매장 내 취식이 금지돼 포장·배달만 가능하게 됐다. 음식점도 낮 시간만 이용 가능하고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이용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 조치에 따라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들은 이날부터 일제히 매장 내 의자를 앉을 수 없도록 모두 뒤집어 뒀다. 탁자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좌석’이라는 표시를 붙이거나 한쪽으로 치우는 등 좌석 이용이 제한된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안내했다.

앞서 커피 프랜차이즈업계는 지난 15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되자 이에 발맞춰 한 차례 좌석 축소 등 방역 수칙을 강화한 바 있다. 당시 스타벅스는 서울과 경기 모든 매장 테이블 간격을 1~2m 이상 유지하고 좌석도 30% 이상 축소했다. 이디야커피도 안내 스티커를 부착하고 수시로 환기·청소·소독 등 체크리스트를 확인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는 지그재그로 앉기 또는 한 방향으로 앉기를 권고했다.

하지만 불과 2주일여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또 한 번 강화되면서 일선 현장은 굉장히 침체돼 있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사상 초유의 영업 규제를 맞닥뜨리면서 분위기도 민감하다. 업계에서는 통상 매장 내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보고 있는 만큼 이번 매장 내 취식 금지로 인한 타격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카페라는 공간이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데 그치지 않고 미팅, 회의, 업무 등을 보는 공간으로 확대돼왔기 때문에 매장 내 취식 금지 조치 타격이 클 것으로 본다”면서 “최근 커피전문점 내 감염 사례들도 이어지면서 소비자들 불안감도 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2.5단계 방역조치가 시행된 첫날인 지난 30일 대형 커피전문점 브랜드의 일 매출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한 유명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A사는 전날 수도권 매출이 1주일 전인 23일에 비해 30% 가량 줄었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빽다방도 지난 30일 매출이 전주 대비 감소했다. 빽다방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확대로 상권의 유동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매출이 줄었다”면서 “이는 결국 가맹점의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이후 강화된 방역 조치를 이행하면서 테이크아웃과 배달 주문으로 어떻게든 버티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매장 수 기준 업계 1위인 이디야커피는 기존에도 테이크아웃 위주 판매를 해온 데다 많은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행 중인 만큼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이디야커피는 현재 전국 매장 3000여개 가운데 1600개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수도권만 살펴보면 매장 1600개 가운데 1000개 지점에서 배달이 가능하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최근 대형매장도 많이 생겼지만 소규모 매장이 주를 이루다 보니 일단 정부 지침을 잘 따르면서 버티는 상황”이라며 “향후 거리두기가 또 격상될 경우에는 본사 차원에서 뭔가 더 조치가 있겠지만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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