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플랫폼戰②] 금융 전통의 강자들, 시대 흐름에 맞춰 방어전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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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플랫폼戰②] 금융 전통의 강자들, 시대 흐름에 맞춰 방어전 스타트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8.31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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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요 은행권, 모바일뱅킹 플랫폼 리뉴얼 한창
‘비은행 금융권’들도 플랫폼 경쟁에 본격 뛰어들다
"오픈뱅킹·마이데이터의 융합이 금융서비스 차별화와 미래 금융경쟁력 원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사진은 내용과 무관 ⓒpixabay
사진은 내용과 무관 ⓒpixabay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기업 등의 도전으로 인해 전통 금융권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각각의 은행 채널을 쓰지 않아도 하나의 채널로 고객이 가진 모든 은행 계좌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오픈뱅킹이 전 금융권으로 확대되고 있고, 고객의 금융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인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 등장했다. 기존 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영업환경이 대폭 온라인 채널로 옮겨가면서, 전통 금융권에서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춰 시스템 전면 개편에 나서는 모습이다.

기존 주요 은행권, 모바일뱅킹 플랫폼 리뉴얼 한창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전통 금융기업들은 오픈뱅킹을 중점으로 한 모바일뱅킹 앱 전면 개편에 나섰다. 비은행 금융권들도 오픈뱅킹 플랫폼을 시작하는 등 이른바 오픈뱅킹 시대를 맞아 누가 고객을 더 많이 선점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5월, KB국민은행의 모바일뱅킹 앱 'KB스타뱅킹'은 전면 개편된 오픈뱅킹 서비스를 선보였다. 당시 개편을 통해 '충전' 기능이 신설된 것이 눈에 띈다. '충전' 기능을 통해 국민은행 계좌에 잔액이 부족한 경우, 몇번의 터치로 다른 은행 계좌에서 국민은행 계좌로 돈을 간편하게 이체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5일, 고객 편의성을 중심으로 모바일 앱 '우리WON뱅킹' 메인화면에서 모든 은행 계좌 간편 조회와 잔액확인이 가능하도록 개편했다. 이번에 개선한 주요 기능은 △메인화면에서 모든 은행 계좌 간편 조회 △메인화면에서 계좌 총 잔액 확인 △SMS/카카오톡 계좌정보 자동입력 등이다.

이와 함께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모바일뱅킹 앱의 부가서비스 신설도 눈에 띈다.

신한은행은 지난 21일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 가입자를 위한 '청약컨설팅' 서비스를 신한쏠(SOL) 마이(MY)자산 메뉴에 오픈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MY자산'은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은행 계좌뿐 아니라 카드, 증권, 보험, 연금, 부동산, 자동차, 현금영수증 등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모든 자산을 신한 쏠(SOL)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한 디지털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다.

이번 청약컨설팅 서비스가 추가되면서, △청약가점 산출 △분양정보 확인 △예상가점 비교 △청약신청 연결까지 가능해졌다. 타행에서 가입한 청약상품도 등록해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다. 또한 고객이 청약가점을 등록하면 청약점수에 따른 분양예정단지를 추천해주고, 관심단지를 설정하면 입주자모집공고에 대한 알림서비스를 제공한다. 분양가 대비 예상대출한도와 고객의 자산현황을 반영해 필요한 대출금액도 알려준다.

비은행 금융권들도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다

오픈뱅킹 서비스는 출시 6개월만에 가입자 4000만 명을 넘어서며, 국내 경제활동인구 10명 중 7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고 나타났다. 더욱이 제 2금융권, 카드사 등을 포함 100여개의 회사들이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을 원하면서, 참여기관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아울러 서민금융기관, 저축은행업계 등은 올해 연말 내로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행한다.  

아울러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오픈뱅킹을 기반으로 한 금융 종합플랫폼의 역할이 더욱 부각된다.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한 이용은 현재까지 금융사간 자금이동이나 계좌확인 등이 대부분이다. 오픈뱅킹의 본래 목적인 금융소비자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서는 서비스의 다양화와 차별화가 중요하다. 그것의 핵심이 '마이데이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마이데이터는 제 3자가 고객을 대신에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진 개인의 금융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을 가리킨다. 각 개인은 마이데이터를 통해 여러 기업과 기관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한꺼번에 확인하고,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이를 활용해 맞춤형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받을 수 있다. 금융데이터는 은행 입출금 및 대출 내역, 신용카드 사용 내역, 통신료 납부 내역 등 개인의 모든 금융정보가 대상이 된다.

이르면 내달부터 금융사, 정보기술, 핀테크 등 40여개사의 마이데이터 사업 심사 접수가 시작된다. 이 사업은 풍부한 데이터 확보가 관건인만큼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현재까지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 뿐 아니라 기존 은행권, 금융사들 뿐 아니라 여러 핀테크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남주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오픈뱅킹은 기본적인 종합플랫폼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픈뱅킹을 통한 새로운 금융서비스의 제공은 마이데이터의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의 융합과 결합이 금융서비스의 차별화와 미래의 금융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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