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차기 日총리 선호도 1위는 ‘反아베’ 이시바… 한일관계 개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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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늘] 차기 日총리 선호도 1위는 ‘反아베’ 이시바… 한일관계 개선될까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08.31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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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총재선거서 이시바-고노-스가-기시다 대결 예상
선호도 1위 이시바 당선 시엔 한일관계 개선 가능성도 보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지난 28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임기를 1년 앞둔 시점에서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자민당은 즉각 총재 선거를 열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며 ‘포스트 아베’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30일 “차기 총리로 어울리는 인물은 누구인가”에 대해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선호도 1위는 28%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전 간사장, 2위는 15%의 고노 타로(河野太) 방위상, 3위는 14%의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 환경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정부의 2인자로 불리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1%로 4위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은 6%로 5위를 차지했다.

이 중 선호도 3위를 차지한 고이즈미 환경상이 30일 불출마 선언을 하며 사실상 일본 차기 총리를 결정짓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이시바-고노-스가-기시다 4명의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호도 1위를 차지한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이라 불리는 자민당의 대표적인 반()아베 세력이다. 한일관계에 관한 입장 역시 아베 총리와는 정반대된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이 납득할 때까지 사과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적 있다. 또한 “야스쿠니 신사에서 A급 전범 14명의 명단을 제거해야 한다”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거부하기도 했다. 이에 “이시바 전 간사장이 새로운 총리로 취임하게 되면 한일관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높은 유권자 선호도에도 이시바 전 간사장은 ‘취약한 당내 기반’이라는 큰 약점을 가지고 있어 선출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뿐만 아니라 자민당 내 지도부가 선거 방식을 바꿔 소수 파벌의 수장인 이시바를 견제하고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차기 총리가 사실상 결정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는 내달 15일 마무리될 예정인데, 자민당은 긴급상황임을 이유로 전국 당원 투표를 생략하고 총재 선거 절차를 간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규정대로라면 총재 선출 시에는 국회의원 394표, 당원 394표의 투표로 이뤄지지만, 이번만 예외적으로 양원 총회에서 국회의원(394표)와 도도부현의 각 지부 연합회 대표(141표)들에게만 투표권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선거 방식을 바꾸면 여론조사 선호도는 낮지만 당내 파벌 규모가 큰 기시다 정조회장 혹은 아베 총리의 신임을 받던 스가 장관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자민당의 움직임에 <아사히신문>은 29일 “자민당 내에서 국회의원 투표 비중을 늘려 지방 당원 지지층이 두터운 이시바 전 간사장을 견제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2012년 총재 선거 당시 지방에서 큰 지지를 얻어 경선 1차 투표에서 아베 총리에 앞선 바 있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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