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오늘] 美 항공사, 국내선 고객 수수료 없애며 코로나발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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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오늘] 美 항공사, 국내선 고객 수수료 없애며 코로나발 경쟁 심화
  • 문민지 기자
  • 승인 2020.09.01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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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항공사 국내선 항공편 변경 수수료 폐지 결정
코로나로 인한 불가피한 경쟁 심화… 위기 대응 불가피
10월 연방정부의 자금지원 끊기면 대규모 인원 감축 예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문민지 기자]

미국 3대 항공사들이 잇따라 국내선 변경 수수료를 없애는데 동참함에 따라 항공업계의 코로나발 경쟁은 한층 가열할 전망이다.

1일(한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에 이어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 또한 국내 항공편에 대한 변경 수수료를 없애기로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0일 유나이티드항공은 국내선 고객들에게 부과했던 항공권 수수료를 영구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고 결정했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CEO는 “고객들로부터 개선사항에 대해 청취한 결과 수수료를 없애는 것이 최우선 요구 사항인 경우가 많았다”며 “이러한 위기에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바로 다음 날인 31일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 역시 국내선 변경 수수료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은 한발 더 나아가 국내선 항공권뿐 아니라 캐나다, 멕시코, 카리브해를 오가는 국제선 항공료도 내릴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항공권 변경 수수료는 항공사의 주된 수입원으로 인식돼왔다.

컨설팅 회사인 아이디어웍스(IdeaWorksCompany)에 따르면 취소‧변경 등 부대 수수료는 미국 항공사 전체 수익의 약 15%를 차지하고 근 10년간 5배 상승할 만큼 주 수입원이었다. 미국 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델타항공은 항공편 변경 수수료로 8억3000만 달러(약 9800억 원), 아메리칸항공은 8억1800만 달러(약 9700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미국 항공사 전체는 28억 달러(약 3조 3000억 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항공 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업계의 사정은 달라졌다.

지난 4월 이후 항공사들은 여객 수요의 부진한 반등과 가을·겨울철 코로나 확산 심화에 대한 우려로 새로운 경쟁 전략을 모색해왔다. 일시적으로 승객들이 요금을 내지 않고 항공 계획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응에 나서다, 변경 수수료를 영구적으로 폐지하기에 이른 것이다. 여행 수요를 증가시키기 위해 변경 수수료 영구 폐지로 방향 전환 한 것으로 항공사 입장에서는 어려운 결정일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대형 항공사들은 연방정부의 자금지원이 끝나는 10월을 앞두고 대규모 인력 감축을 예고하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연방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앞으로 인력의 절반에 해당하는 3만 6천 명을, 아메리칸항공은 1만 9천 명을 감축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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