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추석까지…‘물량 폭증’ 이커머스, 대란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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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추석까지…‘물량 폭증’ 이커머스, 대란 재현되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9.01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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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2.5단계 격상 후 주문 조기마감·지연
9월 물량 50% 급증 예상…배송기사 안전 문제 여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경기도 김포에 있는 SSG닷컴 자동물류센터 네오 앞에 배송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안지예 기자
경기도 김포에 있는 SSG닷컴 자동물류센터 네오 앞에 배송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안지예 기자

코로나19 재확산과 다가오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상반기 발생한 ‘물류 대란’이 재현되는 분위기다. 이커머스업계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된 코로나19로 주문이 다시 급증한 데다 일부 배송기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안전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는 등 방역 조치가 강화된 뒤 온라인을 통한 신선식품 주문이 급증하면서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에서는 주문 조기 마감, 배송 지연 등이 발생했다. 실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된 첫날인 지난달 30일 이같은 사고가 잇따랐다.

마켓컬리는 지난달 30일 주문량이 급증하자 오후 5시경 “주문량 폭증으로 다수 재고가 소진돼 품절이 발생하고 있다”는 공지를 올리고 이날 오후 11시까지 주문을 받지 않았다. 이날 오전 배송 예정이었던 일부 냉장 제품도 출고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도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를 통해 새벽 배송으로 주문된 채소와 정육 등 일부 신선상품이 고객 공지 후 일반 배송 제품으로 전환됐다. 현대백화점 식품 전문몰 투홈은 주문 폭주에 새벽 배송과 택배 배송 주문을 오후 4시께 조기 마감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대신 비대면 소비를 선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상반기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유행했던 시기에도 이커머스 이용이 크게 늘면서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성장했다. 실제 산업부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이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 매출은 올 상반기 월평균 17.5%의 신장세를 보였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 매출은 같은 기간 –6.0%로, 성장세가 꺾였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연이은 물류센터 폐쇄, 안전 관리를 지속적으로 해야하는 상황이 오면서 리스크 관리 부담도 함께 커졌다. 더욱이 현재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물류 기능이 집중된 수도권 지역이 중심이라 우려도 크다. 

최근 들어서도 국내 주요 이커머스 물류센터에서는 배송기사 감염이 잇따르면서 연일 폐쇄 후 방역 조치에 들어가야 했다. 쿠팡은 지난 15일 이후 지금까지 인천2 배송캠프, 인천4 물류센터, 일산1캠프, 잠실오피스, 서초 1캠프 등에서 차례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SSG닷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003과 마켓컬리 장지동 제2화물집화장에서 근무한 배송기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기도 했다.

상반기 코로나19 1차 대유행기에 지적된 배송기사 과로 문제도 여전하다. 코로나19가 확산세로 접어든 데다 다가올 추석연휴를 앞두고 물량이 늘어나고, 수확철을 맞아 각종 농산물과 함께 김장 시기까지 이어지며 이미 하반기 택배 노동자들의 업무 과중은 예고된 상황이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보통 추석연휴 기간에는 평소보다 15~20% 이상 물량이 증가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미 30~40% 물량이 증가한 현재 상황에서 이달엔 평소보다 50% 이상 물량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택배연대노조는 “코로나19와 역대급 장마로 택배노동자들은 지쳐있을대로 지쳐있다”면서 “이대로는 전국 곳곳에서 택배노동자가 쓰러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와 택배사는 말만 요란한 대책이 아닌 실질적인 대책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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