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철 BNK경남은행장의 ‘진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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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철 BNK경남은행장의 ‘진정성’
  • 윤종희 기자
  • 승인 2020.09.01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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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경제 우선철학+리더십으로 지역은행 위기 돌파한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BNK경남은행
황윤철 BNK경남은행장. ⓒBNK경남은행

지난 2018년 3월의 일이다. 황윤철 BNK경남은행장은 취임식에서 “지난 힘들었던 시절 든든한 울타리가 돼 주었던 지역사회를 지원하기 위해 경남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경남은행이 지역기반 은행인 만큼 그저 의례적인 인사말 정도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당시엔 그다지 눈과 귀를 끌만한 얘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황 행장은 끊임없는 실천으로 2년 5개월이 지난 지금, '의례적 인사말'을 현실로 만들었다. 발언에 담겼던 진심이 재조명됐다.

급기야 ‘금융사에 좀처럼 좋은 말을 하지 않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인정 받았다. 지난 달 17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020년 지역 재투자 평가 결과’에서 경남은행이 경남·울산지역 최고 등급인 ‘최우수’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특히 시중은행을 포함한 15개 금융기관 중 울산지역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금융기관은 경남은행이 유일하다.

황 행장은 경남은행이 최우수 등급을 받은 요인에 대해 “지난 50년 동안 경남·울산지역에서 조성된 자금을 역외로 유출시키지 않고 우리 지역에 재투자해 지역경제의 선순환에 앞장서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취임 이후 시종일관 지역사회·지역경제라는 화두를 놓지 않은 그다. 황 행장은 지난 5월 22일 창원 본점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통해서도 ‘지역과 함께 하는 경남은행’을 강조했다. 그는 “두 개의 맞닿은 연못이 서로 물을 대어주며 마르지 않는다는 뜻의 ‘이택상주(麗澤相注)’라는 고사성어가 있듯이,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전개될 금융패러다임의 변화와 넥스트 노멀(Next normal) 시대를 앞두고 경남은행과 지역이 서로 맞닿아 마르지 않는 연못이 돼 상생협력하며 성장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행사는 총체적으로 황 행장의 철학이 녹아있는 이벤트로 채워져 있었다. 창립 50주년 기쁨을 지역민과 함께 나누는 차원에서 특별 주문제작한 라면 ‘경남은행과 함께라면’ 700박스를 김경수 도지사에게 기탁했다. ‘소소하지만 이런 아이디어는 정말 지역민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나오게 된다’라는 호평이 뒤따랐다. 이날 경남은행 임직원들은 사회적 약자 지원을 위해 성금 2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지역우선이라는 확고한 철학을 선보이는 한편 황 행장은 은행의 미래도 준비 중이다. 언택트 시대를 준비하면서, 금융 약자부터 챙기고 있다. 지역은행의 명운은 구석구석에 숨은 고객들에게 걸려 있어서다.

그는 지난 6월 23일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 자문단 간담회’에서 언택트 시대에 취약계층이 겪는 금융거래 이용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선 구체적으로 △언택트 소외계층 대상 금융상품 개발 △음성 명령 통한 금융거래 환경 마련 △금융소외지역 이동점포 운영 등 언택트 시대에 금융취약계층의 금융거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조직 다지기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지난 7월 17일 경남은행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선 ‘경남은행 지점장으로 산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TV드라마 ‘시그널’을 모티브로 한 소시오드라마 연극이 펼쳐졌다. 극중 홍 지점장은 최근 지점의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적문제, 소통문제, 세대 간의 갈등, 직원 간 갈등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데 우연히 20년 전 과거의 자신과 무전을 하게 되고 행원 시절 자신이 꿈꿔왔던 지점장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면서 권위적이고 실적으로 직원들을 다그치는 지금 자신의 모습을 내려놓게 된다.

말 그대로 '이색적인 경영전략회의'는 안팎으로부터 호평이 잇따랐다. 실적만을 강조하는 전략회의의 틀을 과감하게 벗어나 부점장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새로운 시도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런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었던 경남은행 내부 분위기에 다시금 눈길이 쏠린다. 구성원들 간 서로를 위한 진정성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터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를 이끄는데 황 행장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황 행장은 당시 “올해 창립50주년을 맞이했으나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임직원 축하행사를 하지 못했다”며 “현장에서 고생하는 부점장들과 색다른 방법으로 소통하기 위해 이번 경영전략회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주요경영지표를 초과 달성하고 특히 창립50주년을 축하하듯이 자산50조를 달성했다"며 부점장들을 격려했다.

지역은행의 위기라는 요즘이다. 그러나 경남은행은 담담하게 미래를 준비 중이다. 지역사회에 깊이 뿌리를 내린 든든함이 그 배경일까. 이를 가능케 한 황 행장의 우직한 지역중심 철학과 리더십에 박수를 보낸다. 그의 다음 행보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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