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칼럼> 총선 변화 메시지, 누가 더 많이 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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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칼럼> 총선 변화 메시지, 누가 더 많이 담을까?
  • 김동성 자유기고가
  • 승인 2012.01.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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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공천 신호탄 쏘며 4월 총선 본격 체제 돌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동성 자유기고가)

대망의 19대 총선이 출발선에 섰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여권과 민주통합당 등 야권이 각각 공천 작업에 신호탄을 쏘은 것이다. 한나라당은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오는 총선에 나설 후보에 대한 자격 기준을 마련하고, 공론에 붙였다. 일부 반발과 갈등이 예상되긴 하지만, '변화'라는 시대적 요구가 적지 않은 만큼 대부분 무리 없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사정은 민주통합당과 진보통합당으로 각각 옷을 갈아 입은 야권도 마찬가지다. 민주통합당은 이미경 전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을 발족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때를 같이해 공천심사위원회 인선도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각 진영이 오는 4월 운명을 걸고 맞설 대표선수 선발에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하지만 양측의 행보와 일정이 얼추 비슷하다고는 해도, 사정은 조금씩 달라 보인다. 특히 오는 총선을 향해 나선 한나라당의 경우 내부 분위기는 종전 여당의 지위와는 달리 침울하기 그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한나라당은 오는 총선에서 당과 세력의 사활을 건 절체절명의 승부를 벌여야 한다.

이는 지난해 치러진 재보선의 여파와도 맥을 같이 하는데, 이명박 정부의 실정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차기 정권은 고사하고 의석도 1백30여석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암울한 조사가 이어져 왔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부랴부랴 박근혜 전 대표를 전면에 내세우며 당세를 추수르는 한편, 여러 개혁적 과제를 내놓으며 떠나간 민심 잡기에 온힘을 쏟고 있다. 총선을 통해, 지지 기반을 결집한 후 대선으로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기본 전략이지만, 뜻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더욱, 총선에 앞서 당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 전 대표는 오는 선거가 차기 대선으로 가는 최대 분수령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어 어느때 보다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안으로는 소진된 당력에 힘을 붙이는 동시에 밖으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당의 외연을 넓히는데 등 바쁜 행보를 해왔다.

한나라당에 비해, 다소 느긋한 야권이지만, 총선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가면서 점차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야권이 반이명박, 반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하며 어느때보다 위력을 더하고는 있지만, 막상 '공천'이라는 현실적 문제가 눈앞에 다가온 이상 종전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지속될지도 알수 없는 일이다.

실제 야권은 현재 중도적 성향의 민주통합당을 중심으로한 거대 기득권 세력과 진보통합당을 중심으로한 재야 시민사회 세력으로 양분돼 있다. 이들이 총선에 나서기 위해서는 적어도 연합공천 수준의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드러난 각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우위가 점쳐지는 이유도 바로 이 점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오는 야권의 공천 과정이 전체 정치 지형을 가를 최대 변수라는 시각이다. 성패에 따라 권력구도가 새로 짜여질 수 있어서다.

여기에 더해 여야 양측이 모두 신경을 곤두세우는 대목이 있다. 바로 물갈이다. 각 당의 변화 의지가 공천을 통해 드러나는 만큼, 물갈이 폭은 어느때 보다 클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이로 인해 이른바 '살생부'에 오른 일부 거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긴장감도 적지 않다. 변화의 시기를 맞아 진통도 어렵지 않게 예측된다. 썩은 살을 도려내 상처를 치유해야만 하는 양대 진영 주치의들의 진단과 처방에 귀추가 모아진다. <월요시사 편집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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