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그들은 민주당을 떠났지만…“野, 바꿔봐”
[취재일기] 그들은 민주당을 떠났지만…“野, 바꿔봐”
  • 조서영 기자
  • 승인 2020.09.02 11: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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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 혹은 ‘참 지식인’이라 불리는 이들 이야기
“조국 사태…진보의 마지막 보루, 도덕성 무너져”
“박원순 의혹…결국 民은 여성 대변하지 않구나”
“民 마음 떠났지만, 정착할 다른 정당이 없어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조서영 기자)

이는 ‘배신자’ 혹은 ‘참 지식인’이라 불리는 이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오랫동안 일체감을 느껴온 정당을 왜 외면했을까. 전향을 결심하게 된 변곡점은 어디였을까.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배신자의 간언(間言), 혹은 한때 마음을 다해 응원했던 정당에 대한 충언(忠言)이 될 이야기다.

 

보수 변곡점 ‘탄핵’ vs 진보 변곡점은?


보수의 변곡점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었다. △2007년 대선, 이명박 48.7% △2008년 총선, 한나라당 153석 △2012년 총선, 새누리당 152석 △2012년 대선, 박근혜 51.6% 등, 과거 보수는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17년 탄핵을 기점으로, 보수는 매 선거마다 패배를 거듭했다.

그렇다면 진보의 변곡점은 어디일까. △2017년 대선, 문재인 41.1% △2018년 지선, 전승(全勝) △2020년 총선, 180석 등의 성적표는 여전한 진보의 전성기를 대변하는 듯하다. 그러나 탄핵만큼의 충격은 아니지만, 일련의 사건을 거치며 생긴 진보 내 균열은 분명 존재한다.

진보의 변곡점에는 ‘조국 사태’가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진보의 변곡점에는 ‘조국 사태’가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진보 논객이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진보 저격수가 된 계기는 ‘조국 사태’다. 진 전 교수는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전 장관이 겪은 고초에 큰 마음의 빚을 졌다'는 발언이 결정적이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지난 17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대담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던 사람이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며 “한때 정의와 평등을 외쳤던 사람의 실제 삶에 좌절했고 무섭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진보 논객, 서민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역시 ‘조국 사태’를 꼽았다. 서 교수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의로운 척하던 사람들이 나쁜 일을 하면 더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 그는 3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국 사태로 말미암아 마지막 보루인 도덕성이 무너진 걸 보고, 이 정부에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한 서울대학교 재학생은 29일 <시사오늘>과 만나 “10대 때부터 조국을 참 좋아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게 조국은 우상 같은 존재였다”며 “그 우상이 결국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었다는 사실이 가장 괴로웠고, 배신감마저 들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조국 사태는 진보라고 생각했던 내 가치관이 흔들리기 시작한 가장 첫 번째 계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진보의 변곡점으로 ‘박원순 성추행 의혹’을 꼽은 20대도 있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한편 진보의 변곡점으로 ‘박원순 성추행 의혹’을 꼽은 20대도 있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민주당 지지 철회와 관련, ‘박원순 성추행 의혹’을 꼽은 20대도 있었다. 30일 <시사오늘>과 만난 20대 한 여성은 “가장 반짝거렸던 청소년기에 2011년 박원순 시장과 2012년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응원했으며, 대학 시절에 박근혜 탄핵을 향해 촛불을 들었던 진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그는 “여성을 대변할 것이라 믿었던 진보 정치인마저 기성 정치인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은 절망적이었다”며 “더 화가 났던 것은 피해자가 아닌 그를 감싸려드는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의 태도”라고 말했다.

 

진보의 변곡점은 왜 지지층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까?


보수의 변곡점, 탄핵은 보수 지지자 중 약 15%가 떨어져 나갔다. 그러나 진보의 변곡점은 일시적인 지지율 하락만 가져왔을 뿐, 주요 선거의 결과를 뒤바꾸진 않았다.

조국 사태는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10월 2주차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주간 동향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41.4%, 민주당 지지율은 35.3%로 각각 떨어졌다.

한편 박원순 사건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사건 발생 전후로 4.3%포인트 하락했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사건 발생 전주(7월 2주차) 48.7%에서 사건 발생 다음주(7월 4주차) 44.4%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율은 39.7%에서 불과 2.2%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진보의 변곡점이 선거 결과를 바꾸지 못하는 이유로 ‘대안 정당 부족’을 지적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진보의 변곡점이 선거 결과를 바꾸지 못하는 이유에는 ‘대안 정당 부족’이 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그렇다면 진보는 왜 선거에서 승리를 이어오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대안 정당 부족’을 그 이유로 지적했다. 야권이 민주당의 대안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의미다.

2017년 탄핵 이후 치러진 장미 대선에는 나름의 대안이 존재했다. 2016년 총선을 통해 38석의 화려한 출발을 알린 국민의당이 그 예다.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21.4%,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6.8%, 정의당 심상정 대표 6.2%까지, 총 34.4%의 유권자가 제3당에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이후 제3지대 실험은 정치권의 분열과 국민들의 실망이 더해져, 현재는 대안 정당으로서의 힘을 잃은 모양새다.

앞서 <시사오늘>과 만난 20대 청년들은 입을 모아 “민주당에 여러 차례 실망했지만, 그렇다고 통합당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그 이유로 “통합당이 민주당보다 도덕성이나 성인지감수성 면에서 낫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라며, “차라리 민주당을 비판해 이들이 바뀌길 기대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 기관의 한 관계자는 통합당 쇄신에 대한 체감 부족을 들었다. 그는 30일 <시사오늘>과 만나 “추세를 봤을 때, 확실히 민주당과 문 대통령이 하락세이긴 하나 35% 이하로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아울러 그는 “업계 관계자들이야 요즘들어 통합당의 쇄신을 가까이서 느끼지만, 이를 국민들이 체감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 예측했다.

진 전 교수는 여러 차례 통합당이 대안 정당이 되기 위한 방법으로 “아스팔트 극우와 결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합당이 전 국민을 위한 정책을 생산하는 대안 정당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형준 명지대학교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7월 국민의당 강의에 참여해 “민주당의 승리는 여당이 잘해서가 아닌, 통합당의 자해 정치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에서 떨어져 나온 이들의 바로미터를 통합당이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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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본 2020-09-03 02:11:22
하지만, 한나라당이 그들의 지지를 가져가긴 힘들듯 보인다.

그럴려면, '군부독재,친일파,재벌위주,돈위주,권력주의,성과위주"를 버려야하는데 그들은 절대 그럴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져 시작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