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한국인 불태우자”던 日혐한 인사 인기 높아져… 국수주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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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늘] “한국인 불태우자”던 日혐한 인사 인기 높아져… 국수주의 확산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09.02 16: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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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이, 도쿄도지사 선거서 17만 9천 표 획득
전문가 “일본 내 퍼지고 있는 국수주의, 경계 필요하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혐한 연설을 반복해온 사쿠라이 마코토(桜井誠) 일본제일당 당수의 지지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본 내 국수주의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쿠라이는 마코토는 ‘재일 조선인의 특권을 허락하지 않는 시민들의 모임(재특회)’의 전 회장으로, “반일 조선인을 때려죽이자”, “일본에 있는 한국인을 불태우자” 등의 내용을 담은 연설을 계속해온 대표적인 일본의 ‘혐한’ 인사다. 그는 현재 높아지는 지지도를 기반으로 중의원 선거에 도전해 국정진출을 노리고 있다.

사쿠라이는 오래 전부터 선거에 출마했는데, 이번 7월 치러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는 첫 입후보한 전회에 비해 약 6만 4천 표가 늘어난 약 17만 9천 표를 획득했다. 그의 지지율을 올려준 것은 “외국인 생활 보호법을 즉시정지”하겠다는 배외주의(排外主義)적 공약이었다.

그의 인기는 인터넷 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도쿄도지사 선거 고시일부터 개표일까지 트위터에 게시된 선거 관련 글을 NTT데이터가 분석한 결과, 도쿄도지사로 당선된 ‘고이케 유리코’에 관련된 글은 9만 3천 건인데 반해 ‘사쿠라이 마코토’ 관련 글은 31만 4천 건으로 후보 중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혐한 스피치’를 일삼는 사쿠라이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일본 내에 퍼지고 있는 국수주의와 배외주의 탓이라고 설명한다.

<아사히신문>은 2일 보도에서 사쿠라이가 인기를 얻는 현상에 대해 “극우 정당이 세력을 확대한 유럽처럼 일본에도 배외주의적 주장이 지지를 모을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자민당의 한 중의원 의원 역시 “일본 사회 저류에 과격한 국수주의의 흐름이 보인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홋카이도대 공공정책대학원의 엔도 겐(遠藤乾) 원장은 “기존 정당이나 엘리트층에 대한 불신이 확산됐다”며 “세계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스스로의 정체성에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났다. 그들이 극우 정당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쿠라이가 일본인들을 위한 정책을 펼친다고 생각해, 그의 과거 행동을 모르고 지지하는 사람이 많아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를 지지하는 한 여성은 “일본이 제일이라는 주장을 지지한다. 저성장시대에는 외국인이 아닌 일본인을 지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현 상황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사회학자 아케도 다카히로(明戸隆浩)는 "사쿠라이는 선거에 나오는 이상, 과거 발언을 책임져야 한다. 그가 혐오 연설을 반복해 온 것을 근거로 유권자가 현명하게 판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혐오 연설을 비판하는 ‘카운터’에서 활동하는 한 회원은 "사쿠라이의 배외주의적 사상은 변하지 않는다"며 "사회 전체에서 반차별 의식을 높여나가야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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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병 2020-09-02 20:53:54
아베놈보다 더한놈이네 이나라는 어쩔수없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