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코로나19 後 매출채권 증가세…포스코·현대·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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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코로나19 後 매출채권 증가세…포스코·현대·삼성↑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09.02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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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공사·분양미수금 줄고…미청구공사·받을어음 늘고
대림산업, 미청구공사는 줄었지만…순수 매출채권은 확대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5대 건설사의 매출채권이 늘고 있다. 최근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건설업계가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에 빠진 상황인 만큼, 매출채권 증가세가 부실의 원흉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지난 6월 말 별도기준)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5대 건설사의 전체 매출채권(비유동, 기타채권 제외)은 총 13조404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13조534억 원) 대비 2.69% 증가한 수치다.

매출채권이란 쉽게 말해서 '외상값'을 의미한다. 공사 진행 속도에 맞춰 발주처에 대금 지급을 요청했으나 받지 못한 돈으로, 발주처 자금사정이 불안해지거나, 사업에 장애 요인이 발생할 경우 부채로 전가돼 재무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요즘처럼 불투명성이 확대되는 시기에는 매출채권에 대한 리스크가 더욱 심화되기 마련이다.

받지 못한 돈이라는 측면에서 매출채권은 미청구공사(계약자산)와 유사하지만 회계적인 측면에서 사뭇 다르다(공사 진행 중인 사업 상계 여부). 때문에 어떤 회사에서는 미청구공사를 공사미수금 등으로 인식해 매출채권에 넣기도 하고, 별도의 자산항목을 꾸미기도 한다. 본 기사에서는 미청구공사를 포함시켜 매출채권을 계산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포스코건설의 매출채권 증가가 가장 눈에 띈다. 지난해 말 2조823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2988억 원으로 10.39% 늘었다. 외상매출금(유동)과 미청구공사가 대폭 증가해 각각 1조 원을 넘긴 영향이다. 받을어음(유동)도 전년 말 대비 약 3배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6.62%)과 삼성물산(5.53%)의 매출채권도 확대됐다. 현대건설은 공사미수금은 줄었지만 분양미수금과 미청구공사가 증가했고, 삼성물산도 공사미수금은 줄었으나 미청구공사가 1조 원 넘게 급증(9698억 원→1조9796억 원)했다.

GS건설은 매출채권을 줄였다. 지난해 말 2조7001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5016억 원으로 7.35% 감소했다. 미청구공사(계약자산)와 받을어음은 증가했지만 공사미수금을 4000억 원 가량 감축시킨 효과다.

대림산업은 5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미청구공사(계약자산)를 줄이는 데에 성공하며 매출채권이 2.02% 감소했다. 하지만 재무제표상 순수하게 매출채권으로 인식된 채권이 7505억 원에서 8228억 원으로 증가한 만큼, 매출채권으로 인한 리스크에서 완벽히 자유로울 순 없는 형국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받을 돈을 받지 못하면 당연히 실적 악화, 재무 부실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재확산 때문에 국내든 해외든 사업 추진이 힘들어 매출채권 회전율에 문제가 생겨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며 "대형 건설사들은 대부분 재벌 대기업 계열사이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은 상대적으로 적겠지만, 오히려 재벌 소속 건설업체이기 때문에 오너일가 또는 모기업이 처한 상황에 따라 의도적으로 매출채권을 늘리는 경우도 있다. 관계당국이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사(社) 사업보고서, 반기보고서상 통계 분석 자료. 여기서 매출채권은 ‘매출채권(비유동, 기타채권 제외)+미청구공사(계약자산)’을 의미함. 별도기준으로 작성 ⓒ 시사오늘
각 사(社) 사업보고서, 반기보고서상 통계 분석 자료. 여기서 매출채권은 ‘매출채권(비유동, 기타채권 제외)+미청구공사(계약자산)’을 의미함. 별도기준으로 작성 ⓒ 시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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